'죽음의 들판'에서 살아남은 한민족 “평화 중요함 증언하자”

6.12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남북한 자유왕래 문(門) 열릴 것”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06/11 [10:28]

▲ 4.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 장면. 파안대소(破顔大笑)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스포츠 종목에 멀리뛰기와 높이뛰기 종목이 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런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한민족사를 멀리 들여다보면, 고통-질곡의 연속이었다. 1910년 한일합방에 따른 일제 강점기 시작으로부터 올해까지 108년간의 긴 역사를 뒤돌아보면 아픔의 연속이었다. 일제 36년간, 일제에 의해 학살당한 수자만 해도 23만명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태평양 전쟁이나 탄광 등지로 끌려가 희생당한 수도 많다. 일제치하, 수십만명이 이국인의 손에 의해 희생됐다.

 

1950년에서 1953년까지 6.25 '3년전쟁'에서 남북한 합쳐 250만여 명이 사망했다. 사실 6.25 전쟁은 민족 내전(內戰)이자 국제전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종전 이후 이념대결로 인한 남북 대결 구도-국제 이념전쟁에서 희생자도 많았다. 남한만 해도 빨치산 토벌작전-4.3사건, 월남파병, 5.18 민주화 항쟁 등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수 만명이 희생됐다. 남북한 합치면 희생자 수 통계는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지난 108년의 기간을 펼쳐보면 억울하게 사망한 이들이 너무 많다.

 

그뿐 아니라 1945년 미소신탁통치 이후, 본격화된 남북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이산가족들의 수가 1.000만명을 상회한다. 이들이 헤어져 산 이산(離散)의 한(恨)도 한민족 질곡(桎梏)의 하나였다.

 

그간 남북 분단으로 인해 군사적 대결이 극에 달했었다. 남한의 병력은 63만명에 달한다. 북한병력은 110만명에 달한다. 좁은 국토에 군인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남북 도합 180-200만명의 무장병력이 대치해왔다. 온갖 무기도 가지고 있다. 남한은 비핵화국가를 선언했지만, 북한은 핵을 보유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었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화약고적 땅으로 존재해왔다.

 

이처럼 한민족의 역사를 멀리 바라다보며 한민족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지난 세월의 고통, 당할만큼 당했다.

 

6.12 싱가포르 트럼프-김정은 미북 정상 간의 정상회담은 한민족 질곡 벗어나기의 시작이랄 수 있다. 한반도 전쟁의 종전이 합의되고 드디어 남북한 자유왕래가 실현되는 그 시작의 문(門)이 열리기 때문이다.

 

역사의 멀리뛰기와 높이뛰기

 

스포츠 종목의 멀리뛰기와 높이뛰기처럼, 한민족은 역사를 멀리 보고, 역사를 높이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역사를 멀리-깊이 바라보면서 평화(平和)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세계인들에게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 한민족의 지난 1세기는 적어도 비평화(非平和)가 주는 아픔을 온몸으로 체득하며 살아온 고통의 기간이었다.

 

이후, 한민족은 지난 108년에 걸쳐, 왜 한민족은 슬픈 운명으로 살아왔는지를 잊어선 곤란하다. 이는 역사를 멀리 바라보자는 시각이다. 역사의 깊이 즉 높이도 볼 수도 있어야 한다. 평화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득해온 민족이 이후 인류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는 역사의 높이를 바라봐야 하는 시각이다. 이제 한반도는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체제로 바뀌게 된다. 미북이 상호 워싱턴과 평양에 대사관을 주재시키게 되고, 이어 남북한도 상호 주재 대사관을 서울과 평양에 설치하게 된다.

 

이런 평화공존 시대가 열리면, 한민족 모두가 하나 되어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의 초 일류국가를 만들어 세계인들의 평화와 건강을 지켜보는 민족이 되었으면 한다. 역사의 깊이 즉 높이를 보면 이후 한민족이 인류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언가, 그 큰 밑 그림자가 보일 것이다. 한민족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한민족과 같은-비운의 민족사 같은-슬픔의 역사가 인류 역사에서 재현(再現)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길만이 인류사를 아름답게하는 길이다.

 

한민족, 지난 108년간 목숨이 초개(草芥-지푸라기)와 같이 취급됐던 '피의 들판' '죽음의 들판'에서 살아남았다. 그 역사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최하 500만명 정도의 죽은 자들의 어이없음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한민족, 평화가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증언(證言)해야 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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