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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어떻게 생각하세요?” TK민심 들어보니

보수정당 성향의 민심은 그렇자쳐도 홍준표 대구 입성엔 떨떠름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5/18 [11:25]

▲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가 포항지진당시 경북 포항에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C)자유한국당

 

【브레이크뉴스 대구 】이성현 기자= 자유한국당에 대한 대구경북시도민의 애정은 예전과 정말 다를까. 각종 실시되는 여론조사를 참고하면 분명히 예전과는 다르다는 주장들이 나오지만 정가는 실제 밑바닥 민심이 언론보도처럼 변했다고까지 믿기에는 다소 조심스럽다는 분석이다.

 

분명 예전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론조사가 반토막으로 나타나는 것은 여전히 숨죽이며 고개를 들지 않는 보수진영의 숨고르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실제 TK 민심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지역민들은 대통령 틴핵을 지켜보면서도 보수파 홍준표 후보에 타 후보 대비 두 배 이상의 지지를 보냈다. 이 같은 결과는 2018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이 공천이다, 남북 문제다, 대표의 막장 발언’ 등으로 사상 최악의 지지와 불신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TK지역은 ‘자유한국당 말고 누가 있노’라는 식이다.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의 결과가 더욱 궁금한 이유다. 정말 TK는 변화하지 않은 것인지.....

 

보수정당에 대한 TK 민심 못지않게 궁금해지는 것은 홍준표 대표에 대한 이 지역 사람들의 속내다. 그런 가운데 홍준표와 한국당에 대한 궁금증에 아주 조금이나마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게 끔 한 상황이 16일 홍준표 대표의 대구 동구 반야월 시장 방문이었다.

 

홍 대표가 이날 이곳을 찾은 이유는 대구선거에서 절대로 물러날 수 없는 곳 가운데 한 곳으로, 사실상의 홍준표와 유승민의 대결장이라고 하는 동구 민심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 조직을 내세워 현 강대식 구청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대식 개인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동구는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의 대결장으로도 일컬어지는데 실제 이전 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대구에서의 입지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구 적통 출신 유승민을 대구시민들이 버릴 것이냐, 이와는 반대로 홍준표의 대구 입성을 받아들일 것이냐, 이른바 대구 자존심이 걸린 선거라는 점에서 홍 대표 역시 이곳을 노릴 수밖에 없는 구도다.

 

미리 예측을 해보자면 아직 대구시민들이 홍 대표 대구입성을 선뜻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내키지 않는 듯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예정시각에 맞춰 짜여진 시장 투어 일정을 했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일기 속에서도 대표 일행을 반기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무리들이 대표 일행을 따르기는 했으나, 수행팀과 당 관계자, 그리고 동구 지역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후보들, 언론사 기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 본 자유한국당 당원 A씨(여. 동구 당원). A 씨는 한국당의 전신 때부터 보수정당을 고집한 맹신 당원이다.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 그는 “예전 같으면 당대표가 온다고 하면 주민들까지 나와 환영을 해 주던 곳이 이곳”이라며 “예전엔 시장 골목골목마다 사람들로 붐볐어. 근데 오늘 보니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이게 현실이야”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예전의 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홍 대표가 걸음을 멈추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시장통 조그만 사거리였다. 약 5분여간 진행된 인터뷰 시간이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난데없이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상인들의 미동이 감지됐다. 세 번째 질문에 답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씩씩대는 소리와 함께 “빨리 꺼져!”라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상인들의 소리였다. 호루라기 소리에도 움직이지 않자 상인들이 화가 난 것이다. 그리고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의 입에서 나온 거친 발언은 “빨리 꺼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행원들이 움직였다.

 

대구에서 보수 정당 대표 일행을 향해 “꺼지라”는 소리가 나온 것은 취재 현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처음이다. 더구나 “빨리 꺼져”라는 외침은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쇼킹한 순간이었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체제 들어 극우보수정당으로 변모했다. TK가 보수성향을 띠고는 있다.

 

하지만 극우 보수까진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어찌되었든 여전히 TK의 바탕 민심은 보수에 조금 더 기울은 것만은 사실이라는 데는 별 이견은 없는 듯하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문제는 달라 보인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시각은 그렇다 쳐도 홍준표까지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문제는 다르다는 것.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16일 홍준표 대표가 대구를 찾았지만 다른 선거철과는 다른 주민들의 반응임을 감안하면 당 지지율과 홍 대표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리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구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 지방선거 성적이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당 대표로서 약속했던 성적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홍 대표의 대구 입성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분석과 주장의 근거는 또 있다. 지역 정당 내부의 홍 대표에 대한 거침없는 반감 기류다. 당원들은 대놓고 홍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표의 막장 발언 한 마디가 보수 심장인 이 곳에서는 화살로 꼽히고 결국은 한국당의 뒷치닥거리나 해야 하는 상황 때마가 힘들어지는 것은 지역민들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제까지의 한국당 스토리를 지켜본 지역민들은 좋은 일이 있을때는 중앙의 힘, 힘든일이 있을 ??는 TK를 거론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 지역 당원들은 홍 대표가 선거전에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소리까지 서슴없이 하고있고, 북구에 둥지를 틀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비난의 수위가 다시금 올라가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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