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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질정치 중단하고 얽힌 매듭부터 풀어주기를..."

<현장 인터뷰>10일째 단식하는 50대 중반의 주부 진현주 씨

박정례 기자 | 기사입력 2018/04/20 [23:59]

 

▲ 단식 장소에 도착한 119구급대    © 박정례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진현주 씨. 단식이 열흘 째 접어들었다. 가슴에 통증이 오고 숨이 막힌다고 한다.  50대 중반의 주부가 갑자기 곡기를 끊고 단식농성을 하다보니 10일 째가 되자 이상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몸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줄고 이어 기력이 떨어지고 몸이 냉해지면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온 거다.

 

단식 10일째인데 애로점이 많겠다

 

밤이 되면 너무 춥다. 오한이 들려 파커를 입고 이불을 뒤집어써도 뼛속까지 춥다

 

추위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진씨의 첫마디는 시작됐다. 그런데 왜 진현주(50대주부) 씨는 춥고 배고픈 설움을 자초하고 있을까

 

 -단식을 시작한 동기는?

 

안철수 전 대표가 내세운 정치는 원래 새정치였다. 지금의 당명 또한 공교롭게도 비슷한 이미지다. ‘바른미래당’, 미래를 위한 바른 정치,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가 하는 정치는 전혀 아니다.”라며  그런데 말뿐이다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치신인에 불과한 사람에게 국회의원 39석이라는 지지를 몰아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게 호남유권자들이다. 이런 분들을 배신하는 것은 정치도의를 내팽개친 폭거 중의 폭거라 생각한다. 자기가 잘나서 뭐든 거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지지자들을 바보 취급하는 행위다" 

 

이어 진씨는 수많은 정치세력들이 법정 득표율을 못 채워 존립이 위태롭기도 하고, 10년이 넘은 정당들도 단시일 안에 국민의당같은 지지를 받지 못해 어려운 정치를 하고 있다. ‘국회교섭단체와 의석수도 중요하지만 정치에서의 대의명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거다.”

 

▲ 단식농성 10일째 현장(진현주, 50대주부)     © 박정례 기자

 

진현주 씨는 또 제 말의 요지는, 정치인 안철수씨가 망가뜨린 정치도의에 대해서다. 새정치를 내세우고, 바르고 정직한 미래를 말하면서도 그가 하는 행위는 거짓과 배신의 정치였다는 점이고, 자기는 경남도의회의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시켜 달라 해놓고, 자기가 제명시켜줘야 할 일이 생기자 입을 씻는 식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정치가 오기로만 하는 것인가. 정당이란 같은 이념과 생각으로 뭉친 결사체인만큼 뜻이 다른 사람들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정당발전에도 심지어 자기한테도 득이 되지 않는다. 정견과 정치철학이 전혀 다른 사람은 풀어 줘 뜻한 바를 제대로 펼치도록 하는 것이 자기를 키워주고 당을 만들어준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본다.”

 

-이번 단식농성의 의의와 언제까지 할지 말해 달라

 

“단식기간은 얼마동안이다 따로 정하지 않고 했. 단식농성은 내 한몸 희생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해서 한 것이다. 비례대표는 안철수의 개인재산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고, 어서 인질정치를 끝내달라는 점, 이상돈.장정숙.박주현 등과 같이 정치철학이 전혀 다른 비례대표의원들을 풀어달라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 주안점이다."

 

-119구급대가 다녀갔는데...

 

이 부분에선 옆에 있던 진 씨의 도우미가 나서서 설명을 해줬다. "응원 차 들린 지인이 세 명이다. 가슴 통증과 숨을 못 쉬겠다는 호소를 듣고 그중 한명이 119 구급대를 불렀다. 구급대원 둘이 전화 건지 5분쯤 되자 와서 혈압과 맥박을 잰 후 병원 행을 권했다. 자세한 것은 정밀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단식을 계속하겠다며 본인이 뜻을 굽히지 않아서 계속하는 거라”며 119가 다녀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

 

이어 진현주씨는 말한다.

 

"나쁜 정치는 국민이 춥고 배고프다안철수의 배신정치로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없다. 토론하는 거 보지 않았나. 얼마 되지도 않은 정치경력에 비해 극단주의적인 이기주의자로 변신한 안철수가 그 무슨 서울시장 후보까지나 되겠는가. 그래서 항의한다. 인질정치를 어서 중단하고 얽힌 매듭부터 풀고나서 다시 6.13 선거에 출마를 하든지 말든지 하라고 말이다." 

 

부어오른 진현주씨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옆에 있는 사람까지 덩달아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진 씨의 단식이 하루 속히 끝나길 빌며 자리를 떴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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