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인터뷰]‘바람 바람 바람’ 이엘, “섹시 이미지 부담감? 제 매력 중 하나”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 역 맡아 색다른 연기 선사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4/18 [21:37]

▲ ‘바람 바람 바람’ 이엘 <사진출처=NEW>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이엘(EL / 본명 김지현)이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다시금 새로운 변신을 감행했다.

 

이엘을 비롯해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장영남, 고준 등이 출연한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로 데뷔한 이엘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지난 2015년 개봉한 <내부자들>에서 주은혜 역을 맡아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엘은 이후 드라마 ‘도깨비’ 삼신할매 역, ‘블랙’ 윤수완 역, ‘화유기’ 마비서 역을 맡아 더욱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고, 이번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매력과 다른 색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이엘은 그동안 맡았던 강렬한 캐릭터와 다른 차분하면서도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자신만의 연기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매력적인 배우 이엘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이엘과의 일문일답.

 

▲ ‘바람 바람 바람’ 이엘 <사진출처=NEW>     © 브레이크뉴스


-완성된 <바람 바람 바람> 만족도.

 

이엘 :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개인점수는 높지가 않다. <바람 바람 바람> 완성도는 좋으나, 제 개인적인 연기를 점수로 따지자면 50점 정도를 주면 적당할 것 같다. 아무래도 제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보이다보니 그렇게 줄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바람 바람 바람> 시나리오 첫 느낌.

 

이엘 : 개인적으로는 원작보다 저희 작품이 더욱 재밌었다. 이병헌 감독님 특유의 대사가 너무 재밌어서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히더라. <바람 바람 바람>이라는 작품 안에서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선배님들과 연기하고 싶은 기대감이 커졌던 것 같다.

 

이병헌 감독님을 만나기 전에, 만난 후 연출했던 여러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그러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확고한 코미디가 있다보니 정말 좋더라. 제가 좋아하는 코드가 잘 담겨 있어 처음부터 기대감이 컸다.

 

<내부자들> 촬영 당시 <바람 바람 바람> 출연 제안을 받아 원작을 봤다. 이후 감독님과 선배님들을 만나고나니 새롭게 각색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원작이 우리나라 정서와는 안맞을 수 있지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고, 시나리오를 보니 그 믿음을 충족시켜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 바람 바람> 제니 역 중점 둔 부분.

 

이엘 : 감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캐릭터를 잡는 과정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솔직한 캐릭터가 매력을 줄 것 같았다. 사실 제니는 외로움이 큰 인물이지 않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런 부분을 위로받고 싶어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 것 같다.

 

<바람 바람 바람> 속 제니는 실제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저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타입이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사람 김지현으로서 한다. 그런 부분이 쉽게 투영되지 않았나 싶다.

 

제니를 이해하기 힘든 부분? 이해하기 힘들다기 보다는 호텔 레스트랑 장면에서 나오는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정들을 궁금해서 던지지 않나. 그런것도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저는 워낙 겁도 많고, 소심한 사람이다보니 그런 행동들이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바람 바람 바람> 송지효.

 

이엘 : 다른 분들도 워낙 잘 챙겨줬지만, 송지효의 배려와 리더십에 놀랐을 정도다. 예전 어느 영화 시사회 뒤풀이때 잠깐 봤는데, 그때 잠깐 마주친 저를 좋게봐줬더라. <바람 바람 바람>을 촬영하면서 송지효에게 정말 많은 의지를 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고맙고 행복했다.

 

-<바람 바람 바람> 제주도 촬영.

 

이엘 :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봄에 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기는 했다.(웃음) 제주도를 3번째 가는 것 이었는데, 마냥 좋았다. 그래서 많이 돌아다니고, 구경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바람 바람 바람> 소개를 보면 제니는 ‘바람의 여신’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그렇더라. 제가 갈때마다 비가오고, 바람이 불다보니 송지효가 저만 오면 비바람이 분다고 말할 정도였다.(웃음)

 

-<바람 바람 바람> 이성민 신하균.

 

이엘 : 이성민은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푸근함과 부드러움이다. 촬영 현장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이 있었다고 본다. 신하균은 말 수도 없고, 표현도 잘 안하지만 귀여운 친해지고 싶은 오빠더라. 진중함 뒤에 세심함을 느껴서 많이 기댔던 것 같다. 막내다보니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배움도 많았고, 큰 배려와 도움 속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바람 바람 바람> 애드리브.

 

이엘 : 대본과 감독님의 디렉션에 충실하면 될 정도로 애드리브가 적었다. 애드리브는 정말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병헌 감독님의 코미디는 타이밍과 대사가 주는 재미가 있다보니 오히려 뭔가를 하려고하면 전체를 망치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최대한 대본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병헌 감독님은 컷과 오케이를 잘 안알려준다. 제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되묻기도 하시더라. 첫 촬영부터 나가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모니터 하기도 했지만, 감독님도 모니터를 했다. 그래야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원하는 것이 분명한 분이라 나중에는 다가오기만 해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웃음)

 

감독님께서 제니의 미묘한 표정, 대사 등에 대해 많이 신경써줬다.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워낙 분명한 지점이 있다보니 제가 표현하기만 어려울 뿐이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디렉션을 찾아가는 것이 조금은 어렵기는 했다.

 

▲ ‘바람 바람 바람’ 이엘 <사진출처=NEW>     © 브레이크뉴스


-<바람 바람 바람> 코믹 도전.

 

이엘 : 제가 지금까지 코미디 영화를 많이 본 편이 아니더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많이 본 영화를 살펴보니 코미디는 아니었다. 다행히 제니는 코믹적인 부분이 큰 캐릭터는 아니라 다행이었다. 앞으로 코미디가 또 제안이 온다면 더욱 많은 공부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바람 바람 바람> 불륜 코드.

 

이엘 : 당연히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견해로 말한다면 그래도 제가 결혼까지 결심할 만큼 사랑한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물론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없으니 절대는 없는 것 같다. 사랑에 있어서는 정답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섹시 이미지 부담감.

 

이엘 : 평소의 사람 김지현은 전혀 섹시하지 않다. 이렇게 서툰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작업을 하고, 캐릭터를 연기할때는 어떻게 해야겠는지를 알겠더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해야할까..그런게 실제로 있더라.

 

송지효가 섹시함에 있어 자신은 살리에르고 제가 모차르트라고 해줬는데, 제 생각에는 반대로 바꿔야할 것 같다. 아마 제가 하고있는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때문에 홍보차 그렇게 말해준 것 같다. 정말 감사할 뿐이다. 저는 원래 송지효의 팬이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배우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해줬다는 것이 감사하고 부끄럽다.

 

많은 분들이 섹시 이미지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냐고 물어보는데, 워낙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그런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 재밌다. 굳이 억지로 바꾸거나 변시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도 저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람 바람 바람> 얻은점.

 

이엘 : 현장에서의 유연함, 몇번 예상하고 상상했던 것들이 어긋나는 순간을 만났을때 대처하는 법을 알게 됐다. <바람 바람 바람>은 감독님,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만들어지는 것들이 있다보니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상대배우의 말을 조금 더 잘 듣는 훈련도 되지 않앗나 생각한다.

 

-연극 ‘아마데우스’ 출연.

 

이엘 : ‘아마데우스’에서 콘스탄체 베버 역을 맡았다. 6년 만에 서는 연극이고, 뒤늦게 합류했다보니 많이 부족하지만 너무나 즐겁게 무대에 서고 있다.

 

다른 배우들에게 폐가 될 수 있지만, 제가 먼저 하겠다고 덤빈 것인데 그러다보니 책임감과 의무감이 더 든다. 너무 고맙게도 배우들이 반갑게 맞아줘서 감사할 뿐이다. 무대나 스크린, 안방극장에서 항상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웃음)

 

dj3290@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