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미국에게 깍듯이 대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을 서운하지 않게 적절히 다독여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 기사입력 2018/03/13 [14:08]

▲ 황흥룡     ©브레이크뉴스

바야흐로 (지방) 선거의 계절이 도래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지자체장 자리를 보다 더 큰 정치적 소망(대권?)을 향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출사표를 던지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라는 거대 조직을 경영하기 이전에 지역 경영에 성공하면 행정 경험이라는 자산 뿐 아니라 그로 인한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큰 정치적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지자체장을 거치는 것만이 최상의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마다, 상황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문 대통령을 보면 오히려 단체장보다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경험이 지금에 와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문 대통령이 지금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정책 아젠다는 소위 '한반도 운전자론'이라 하여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남한이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한반도 운전자론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한반도 상황을 둘러싸고 너무나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 극한의 대립을 반복하고 있는 미중일러와 남북한이라는 돌출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도로 사정으로 표현하면 초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장애물이 도로에 즐비하게 널려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일에, 한반도 주변 6개국 중 어느 하나라도 나쁜 마음을 먹고 어깃장을 놓으면 전체 구상이 헝크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지만 이제 막 집권 10개월 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은 정권 출범 초의 각종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적어도 한반도 안보 관리 측면에서는 그 자신이 주장하듯 '모범 운전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게 깍듯이 대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을 서운하지 않게 적절히 다독이며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평화의 길을 걷자고 설득하고 있다.


이 점에서 지금의 문 대통령의 정치 기술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비서실장의 처신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달리 말해 비서실장으로, 위로는 대통령의 위신을 세워주고, 아래로는 참모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역할, 아마 그가 노무현 정부에서 수없이 했었을 그 역할을 지금 그는 미국과 북한을 상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문 대통령의 운전자 역할에 트럼프도, 김정은도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을 바꿔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민주당에서 문재인이 아닌 (지자체장 출신인) 안희정이나 이재명이 대선주자가 되어 청와대에 입성했다면 과연 이런 리더십이 가능했겠는가? (미투에 연루된 안희정의 혐의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문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헬퍼가 되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통찰과 교훈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큰 정치적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이 깊이 새겨볼 일 아니겠는가. heungyong57@hanmail.net

 

*필자/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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