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기대상 ‘나눠먹기’ 여전

팬 우롱한(?) 연기대상

유병철 기자 | 기사입력 2007/01/09 [10:35]


지상파 방송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이 지나친 공동수상 남발과 시청률 효자드라마에 대한 나눠주기식 형태로 시상식 본래 취지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열린 mbc연기대상은 예상대로 지난 한해 mbc 최고의 ‘효자드라마’인 ‘주몽’의 송일국이 대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주몽’ 출연진이 9개의 상을 휩쓸었다. mbc는 이날 최우수상을 비롯해 우수상, 신인상 외에 ‘드라마 특별상’이란 이름으로 5개 부문에 걸쳐 총 14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남자신인상은 ‘궁’의 주지훈과 ‘주몽’의 원기준이 공동 수상했다. 여자신인상도 윤은혜와 남상미가 함께 받았다.

31일 열린 kbs연기대상에서는 중견 탤런트 신구와 청춘스타 류수영은 최우수연기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태란은 ‘여자 부문’ 타이틀을 빌려 역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고주원·김진태, 최정원·한은정이 남녀 우수연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술 더 떠 신인연기상은 박해진·서지석·오만석·구혜선·윤은혜·이윤지 등 총 6명의 공동 수상자를 선정함으로써 향후 캐스팅을 위한 사전포석을 깔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sbs도 전년도 마찬가지로 ‘뉴스타상’이라는 명목으로 무려 8명의 신인들에게 상을 안겼다. 정체를 알 수 없는 ‘10대 스타상’도 10명의 드라마 주연연기자들에게 골고루 상을 배분했다.

정체불명상·공동수상 남발
시상식 본래 취지 무색

“올해는 다르겠지” 하고 tv를 시청한 사람들만 바보가 된 셈이다. 상은 말 그대로 가장 뛰어난 활약과 모범을 보인 사람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시청률 올려줬으니, 어려운 시간 내줬으니 고맙고 내년에도 자사 프로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의미로 챙겨갖는 분배물이 아니다.

한 시청자는 “너도나도 다 받는 상이니 못 받는 배우는 창피하겠다. 공동수상이 많으니 상의 희소성과 신뢰성을 찾을 수 없다”며 “시청자들을 외면하고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kbs와 mbc는 가요시상식을 폐지한 대신 마련한 가요대제전에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은 “올 한해 들어봄직한 노래들을 쭉 들으니 음악회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한 방송 관계자는 “끊임없는 비판에 직면했던 방송사의 연말 가요시상식이 지난해부터 구태를 벗어나 호평 받았듯 올해에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이 나눠먹기식, 몰아주기식 시상과 중복 수상의 오명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연기상 부문의 무의미한 구분을 축소하는 대신 제작 스태프들에 대한 시상이 확대돼야 한다. 방송 3사 합동으로 권위를 갖춘 시상식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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