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녀의 법정’ 정려원, 남다른 안목..스테디셀러로 인기상 정조준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 열연..드라마+연기력 호평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2/29 [01:01]

▲ 배우 정려원 <사진출처=키이스트>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마검’으로 사이다 활약을 펼친 배우 정려원이 ‘마녀의 법정’으로 2017년을 마무리했다.

 

정려원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녀의 법정’이 끝난 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정려원은 극중 마이듬처럼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라운드 인터뷰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려원에게 ‘마녀의 법정’은 남다른 의미를 주는 작품이다. 그는 “어두움 뿐만 아니라 밝음도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이라며 ‘마녀의 법정’을 소개했다.

 

“사건들이 있어서 어둡게 흘러가면 불쾌해질 수 있는데, 최대한 밝고 에너지 넘치게 하면서 ‘강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걸 하면서 밝은 에너지도 굉장히 강한 것이라는 걸 느꼈어요.”

 

어떤 사건 앞에서든 거침없는 입담으로 재판을 이끌었던 마이듬은 소심한 성격의 정려원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이듬이처럼 하면 편할 거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실제로 제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평소 친구들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친구들이 알아요. 싫은지 아닌지는 잘 몰라요. 저는 그럴 때 (싫다 아니다 말하기 보다) 친구들이 얘기하는 걸 보는 편이에요. 어딘가 가자고 했을 때 제가 가겠다고 하는 건 진짜 좋은 거예요. 싫은 건 티를 안 내는 편이었어요. 싫다고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이제는 ‘나 이듬이야’, ‘나 바빠’ 하면서 조금 더 표현하게 됐어요.(웃음)”

 

정려원이 맡은 마이듬은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7년차 에이스 검사였다. 할 말을 다 하는 ‘사이다 캐릭터’를 준비하며 절친한 친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듬이를 닮은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저희 그룹의 사이다 역할을 해요”라고 말했다. 

 

“저는 친구들이 먼저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라면 그 친구는 먼저 물어보는 편이에요. 그 친구를 보면서 저런 성격인 애가 캐릭터로 나왔으면 좋겠다 싶어서 리딩을 시켜 봤어요. 그 친구에게는 대사가 아니라 그냥 말이더라구요. 저는 어디서 강조를 해야지, 어떻게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후루룩 하는 데도 무게감이 느껴져서 많이 조언을 구했어요.”

 

▲ 배우 정려원 <사진출처=키이스트>     ©브레이크뉴스

 

7년차 에이스 검사가 이끈 사이다 전개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마검’ 뿐만 아니라 ‘마크러쉬’, ‘우리듬’, ‘코카듬’, ‘듬부기’ 등 애칭도 늘었다. 정려원은 “제가 꼬부기 캐릭터를 닮았다고, 웃을 때 귀엽다고 붙여주신 별명이에요”라며 ‘듬부기’를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꼽았다. 

 

정려원은 “사실 드라마를 하면서 댓글이나 온라인 반응을 잘 보는 편은 아니에요”라고 했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들을 다 알고 있을 만큼 댓글 반응들을 꼼꼼히 확인했다. 

 

“드라마 찍으면서 한번씩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찾아 봤어요. 극중 피해자들이 등장하는데 실제 피해자 분들이 방송을 보게 될 수도 있잖아요. 제가 잘못 표현해서 2차 피해가 생기거나, 그 분들의 마음을 잘못 전달하는 게 있을까, 상처 받는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댓글들을 검색했어요.”

 

극중 마이듬은 자신이 취조했던 피의자로부터 몰카(불법촬영)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그는 “혼자 사는 집의 화장실에서 나올 때 거울에 뭔가 있다는 걸 생각하니까 너무 끔찍했어요. 그 장면을 찍을 때도 소름이 끼치더라구요”라고 털어놨다.

 

“물론 내가 당한 게 아니라 극에 불과하지만, 촬영하는 당시에는 피의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도 미울 만큼 ‘제대로 응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진짜 놀랐고 화나서 어떻게 해서든 법적인 조사를 받고 판결 받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처벌 받는 모습을 보고 너무 행복했어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인생 캐릭터 경신 등 쏟아지는 호평으로 향후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정려원은 “저한테는 다 소중했기 때문에 항상 인생 캐릭터를 했었어요”라며 “열심히만 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열심히 꾸준히 한 덕분에 이런 결과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운 좋은 때가 맞거나 시기적으로 잘 맞는 게 있어요, 항상. 그렇게 꾸준히 해야 이런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혼자 작품을 찍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 주는 게 좋은데 그런 걸 생각한다면 제가 운이 없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 배우 정려원 <사진출처=키이스트>     ©브레이크뉴스

 

사회적 문제를 다룬 ‘마녀의 법정’ 뿐만 아니라 tvN ‘풍선껌’(2015)처럼 가슴 따뜻한 로맨스도 “언제든 웰컴”이라고. 정려원은 “제 작품을 보신 분들이 언제든 다시 꺼내봤을 때,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 선택 기준은 ‘베스트 셀러보다 스테디 셀러’다. “이번에는 스테디 셀러가 베스트 셀러까지 돼서 기뻤고, 제 나름대로 고르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초반 4권까지는 스테디 셀러의 느낌이 나는, 기획의도에서 스테디 셀러들을 해 왔어요.”

 

베스트 셀러가 된 ‘마녀의 법정’이었기에 한층 자신감이 생긴 듯했다. 그는 “어떤 작품을 대할 때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 베스트 셀러보다 스테디 셀러에 집중하자. 매번 내가 배울 수 있는 역할을 하자. 새로운 분야도 두려움 갖지 말고 도전하자, 이런 마음이 생겼어요”라고 밝혔다.

 

또한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빠질 수 없었다. 정려원은 “연기로는 상을 받아본 적이 있어서 인기상을 받고 싶어요. 인기상은 한 번도 못 받아 봤는데, 진짜 인기가 증명된 사람들이 받는 상이잖아요? 저도 그런 인기 한 번 받아보고 싶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앙숙 콤비’로 여아부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호흡을 맞춘 윤현민과는 베스트 커플상보다 베스트 콤비상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커플로서는 한 게 없어요. 베스트 파트너십, 베스트 콤비로는 활약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게 있다면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어 “원래 그런 생각은 안 했는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베스트 콤비라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마녀의 법정’이 끝나고 시험을 마친 학생의 시원한 마음이 든다는 정려원. 100점짜리 2017년을 마무리하며 ‘마녀의 법정’ 애청자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같이 달리시느라고 고생하셨어요. 스피디한 전개가 있어서, 답답하고 미쳐버릴 것 같다가 시원한 것도 있고 화도 나고, 그래서 같이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이 달려와주시고, 이듬이를 예뻐해주셔서 감사해요. 또 만나요.” 

 

한편, 정려원은 신재호 감독의 영화 <게이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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