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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대그룹, 투자 확대에 잉여현금 35% 급감

박수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13 [11:51]

 

브레이크뉴스 박수영 기자=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작년보다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투자를 크게 늘린 탓이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사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흐름을 말한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1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중 작년과 비교가 가능한 97곳의 올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34조145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2조3892억 원에 비해 34.8% 감소했다.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1조9647억 원으로 0.7% 소폭 늘었지만 자본적 지출(투자)은 59조5144억 원으로 46.6%나 급증했다.

 

이와 관련, 97곳 중 절반이 넘는 59곳(60.8%)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95.4%(5조6951억 원)나 줄었고, 현대산업개발(82.0%, 6305억 원)도 80% 이상 급감했다.

 

삼성생명(68.0%, 1조8512억 원), 대한항공(66.1%, 1조777억 원), 신한금융지주(64.8%, 1조475억 원), 팬오션(64.3%, 1052억 원) 등도 60% 이상 줄어 감소폭 상위에 속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선 곳은 15곳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은 1년 새 3조4180억 원이나 급감했고, 에스오일(-1조3410억 원), 삼성증권(-1조2778억 원)도 조 단위로 줄었다. 현대건설(-7846억 원), LG전자(-6856억 원), 한미약품(-4931억 원), 아모레퍼시픽(-3883억 원), 한화(-2366억 원) 등도 사정이 비슷했다.

 

반면, 38곳(39.2%)은 작년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무려 3620.3%(1조5122억 원)나 늘어 1위를 차지했고, 넷마블게임즈(1537.4%, 1551억 원)도 100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419.2%, 3199억 원), 코웨이(271.4%, 831억 원), 메리츠화재(210.0%, 1조1003억 원), 삼성SDS(106.3%, 1407억 원)가 세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38곳 중 7곳은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1년 새 3조9253억 원이나 증가했고, 삼성중공업(2조4086억 원), 메리츠종금증권(1조4950억 원), LG디스플레이(8471억 원), 셀트리온(2567억 원), 신라젠(1316억 원), 만도(656억 원) 등도 플러스 전환한 기업에 속했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5조8억 원이었고, 한화생명(2조7080억 원), SK하이닉스(2조4777억 원)가 2조 원대였다.

 

계속해서 한국가스공사(1조7237억 원), 삼성화재(1조6965억 원), 메리츠화재(1조6243억 원), SK이노베이션(1조5540억 원), 롯데케미칼(1조4932억 원), 현대자동차(1조3620억 원)가 ‘톱10’에 포함됐다.

 

한편,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유일한 5조 원대로 가장 많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45.1%(4조1065억 원)나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6.6%(7조5198억 원)나 급증했음에도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이 159.6%(11조5817억 원)나 급증해 잉여현금흐름은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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