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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꼼수 버리고 뼈깎는 반성으로 금배지 얻어라!

나만은 배지를 놓치지 않고 달까하는 궁리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이순복 작가 | 기사입력 2017/11/19 [17:22]

▲ 이순복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대한민국의 정치 판도가 분명 탈이 날 공산이 크다. 국가가 흥진하려면 정치가 잘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정치란 놈이 문제가 생겼다. 전에는 국회선진화법이 문제가 되어 정치가 망치라 하더니 이제는 수레바퀴 중 한 개가 삐걱대더니 고장수리를 해야 할 판이 됐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고장이 나면 수리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런데 수리전문가를 찾는 일도 문제이지만 그 보다 선행되어야 할 문제는 고장부위를 고치려는 당사자의 결단이 문제이다. 그 결단이 없이는 해결책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자유한국당은 차일피일 핑계만 대면서 고장부위를 확실하게 고치려는 결단이 없다는 말이다.
 
근간에 있었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보수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대선 직전과 지방선거 7개월 전 발생한 두 차례 정치지형 변동은 자기편 감싸 안기에 불과했다. 병든 부위는 가려 버리고 겉치장만을 요란하게 해댔다. 이를 디테일하게 지적하자면 열성 지지자들이 편향 되게 결집하거나 혹은 편 나누기 확실히 하자고 야합만을 해대다가 결국 진구렁텅이로 확실하게 쳐 박혀 버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자유한국당) 집 주인은 나”라고 말했다. 이는 보수 통합에 대한 홍 대표의 속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그런데 대통령 탄핵사태를 끌어낸 바른정당도 자기 본래의 색채를 잃어버리고 다만 자유한국당의 구심력을 벗어나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수층 전반의 위기를 해소할 만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알지 못할 곳으로 떠 밀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심할 일이다. 이를 두고 진실되게 지적하자면 지금  대한민국에는 야당다운 야당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알지 못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대선 이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10%대 초중반이고 바른정당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오랫동안 보수 정당 지지자였던 TK와 60대 이상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20%를 넘어섰다. 웃겨버리고도 남을 야당의 처지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박 대통령 탄핵이후 우리나라에는 보수층이 유체이탈을 해 버리고 또 보수층을 대변할 인재가 통째로 증발해 버린 느낌이다. 왜냐하면 성완종 사건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정치인이 고개를 쳐들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보수를 등에 업고 나섰으니 눈이 바로 박힌 사람이면 이를 외면하지 않을 수 없는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자유한국당 집 주인행세를 하겠다고 큰소리치니 알다가도 모를 자유한국당 지형이고 이상한 정당이 아닌가 싶다.


 ‘이제 차라리 야당 없는 세상이 더 낫지 않을까?’


왜냐하면 120석 가까운 제1야당이 정치를 살려낼 생각은 아니하고 보수 진영 전체가 위기에 빠졌는데 이를 결집할 생각은 아예 없고 어찌하면 나만은 배지를 놓치지 않고 달까하는 궁리만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자유한국당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인 친박 청산 작업도 혁신이란 이름을 내걸고는 있지만 결국 힘겨루기로 비치는 양상일 뿐이다. 만약 독특한 TK지역정서의 역린이라도 잘못 건드리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 될까봐  몸을 사리는 부류는 혁신의 ㅎ자도 싫다고 고개를 훼훼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 하니 자유한국당의 간판으로는 야당다운 야당이 되기는 예 저녁에 글렀다 할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홍 대표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어 보겠다고 용을 써대고 있다. 그것은 선명성 전쟁인데 그가 지향하는 전쟁은 어떤 전쟁일까?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해서 선명성이 핵폭탄급으로 두드려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전적으로 선명성이  두드러진 큰 그림을 그려야 보수층이 결집하고 자유한국당이 살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모든 것이 다 겉돌면서 대립만이 격화되어서 돼지 뭣 같이 꼬여만 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한울 여시재 솔루션 디자이너는 “가장 이상적인 건 촛불정국 때 당을 깨는 게 아니라 친박이 스스로 권력을 내놓고 개혁파 중심으로 당 지도부를 꾸리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는데 현실은 친박은 버티고 비박은 그들을 공격하기 바빴고, 그러다 보니 보수 진영이 대통령 탄핵 이후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게 아무것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역사 속에서 보수 정치인들은 위기 때마다 자기 헌신과 뼈저린 반성을 통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찾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었을 땐 박근혜 대표를 내세워 천막당사를 차렸다. 한동안 대여 공세도 취하지 않고 “우리가 반성하고 있다”는 메시지만 일관적으로 내놨다. 당 연수원을 매각하고 그 대금을 국고로 환수하는 등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 노력으로 신뢰를 회복하려 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지지율이 회복됐고 2006년 지방선거 승리에 이어 2007년 대선 승리를 얻어냈던 것이다.


또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형님 예산에 대한 논란이 터졌을 때는 남경필·정병국·김세연·황영철 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 22명이 의원직을 걸고 제동을 걸었다. 국회 예산안 표결 때 거수기를 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2011년 정권 재창출 위기 때는 3선의 원희룡 의원을 필두로 해서 김형오·홍정욱·장제원·현기환·박진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어떤 국회의원은 여당을 하던 때보다 야당이 더 따듯하다는 표현을 쓰며 현실에 만족하며 안주하려고 뇌를 쓰고 있다. 나라가 어떠하든, 국민이 어떠하든, 당이 어떻든 내 목에 달려있는 금배지만 지켜낸다면 만사가 오케이 라며 제 살 궁리만 급급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현재 보수 진영에선 ‘우리가 바뀌어야만 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전혀 없고 여전히 나만 살겠다고 몸부림치고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보수의 미래를 맡길 만한 인재를 발굴하지도 못했고, 그러다 보니 천막당사 때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 만한 리더십도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참말로 못난 대한민국의 야당에 형태이다.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이 시기에 선명한 야당이 있어 제대로 된 국정이 필요한데 한 축이 무너져 버렸으니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너무나도 위험해서 세계가 다 같이 멀리하자고 계약까지 맺어 둔 핵무기를 두고 북한 김정은은 오늘도 동족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다. 어찌하면 핵이란 골치 뭉치를 들고 못난이 짓을 하는 북한이라도 품어서 동족의 따뜻한 가슴을 알게 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도 불구고 큰 짐을 싣고 가야할 수레의 한 바퀴인 야당이 삐걱대니 어찌해야 좋을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흔히 말하기를 정치가 만사인데 그런 정치가 혼돈 속을 헤매니 어찌 사회통합이 되며 비정규직인들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겠는가. 북한 김정은의 불장난을 잠재울 수 있겠는가. 오늘날 여의도 정치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속히 정신을 차리고 과거 선배정치인들이 해 낸 전화위복의 전기를 마련하여 대한민국이 바르게 갈 길을 찾아주기 바라는 것이다. 그럴 때에 국민들은 다시 여러분의 가슴에 아낌없이 빛나는 금배지를 달아 줄 것이다. wwqq1020@naver.com

 

*필자/이순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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