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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 (146) - 음악의 역사 ‘고대의 발전과정’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11/15 [15:06]

필자가 칼럼을 써오면서 음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여 왔습니다. 그중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실체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메디치 가문에 의하여 피아노가 발명된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하면서 이와 연관된 더욱 많은 음악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칼럼을 게재하는 브레이크뉴스는 물론 국내의 Naver와 Daum 그리고 해외의 Google과 같은 포털사이트를 통하여 많은 분이 칼럼을 읽고 보내오는 격려의 메일을 읽게 되면서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독자와 해외에서까지 전문가들이 보내오는 다양한 격려를 읽게 되면서 음악의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쓰는 칼럼에 대한 범위와 전문성의 범주에 대한 필자의 고민이 많았던 것입니다. 이에 지난 10여 일간 칼럼을 중단하고 많은 생각을 정리하여 일반적인 입장에서 한 번쯤은 살펴보아야 할 이야기라는 관점을 중시하여 다시 칼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짐으로 써가는 칼럼에 대하여 깊은 이해를 바랍니다.   

     

서양음악의 역사를 이론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반도 ‘허마이오니’(Hermione)에서 태어난 시인 ‘라소스’(Lasos. BC. 548~?)가 가장 먼저 살펴집니다. 그는 아테네의 폭군으로 기록된 '히파라코스'(Hiparchos. BC. ?~BC. 514)의 궁중 시인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찬양하여 열린 고대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주요한 무대이며 경기로 발전한 ‘합창 시 음악’ 경연대회의 시 음악 ‘디티람보스’(Dithyrambos)의 대표적인 작가로 활동하며 음악의 이론적 바탕을 일구었던 인물입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 형식의 합창시 ‘디티람보스’에서 비극(tragedy)이 탄생하였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기록은 오늘날에도 그 이론적 배경에 대한 견해가 분분합니다.   

 

▲ (좌) 디오니소스 축제 광장 (중.우) ‘디티람보스’(Dithyrambos) 장면 출처: https://en.wikipedia.org     ©브레이크뉴스

 

 

이러한 역사를 품은 서양 음악사에서 실질적인 음악 이론의 출발이 이루어진 시기와 그 대표적인 인물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70~BC. 495)입니다. 그는 만물의 근원을 수(數)로 헤아린 하모니아(Harmonia)에서 수(number)와 척도(measure)와 비례(proportion)로 정의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조화의 수열이 음악을 이루는 근원이라는 사실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는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빚어내는 일정한 진동의 비를 수학적으로 정리하여 ‘피타고라스 음계’(Pythagorean scale)가 처음으로 정리된 내용입니다. 이는 소리의 공명을 통한 자연 배음의 생성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진동수 비율로 정리된 음계가 최초의 ‘순정률’(pure temperament)이라는 선구적 업적과 함께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서양음악의 이론적 발전이 이루어진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음악의 이론적 출발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음악적 정리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철학자 ‘필로라우스’(Philolaos. BC. 470~BC. 399)에 의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뒤를 잇는 연구에 다양한 영감이 제공됩니다. 이는 ‘필로라우스’의 우주론이 훗날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N. Copernicus. 1473~1543)의 연구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내용과 맞닿은 이야기입니다, 바로 ‘니코마코스’(Nikomachos, 50~150?)의 저서 ‘화성학(和聲學)’에 담긴 우주의 음악(Musica mundana)이 ‘필로라우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천상의 소리로 파악한 피타고라스학파의 음악에 대한 정의는 인간 영혼의 정화 또는 구원의 맥락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신화적 음악에서 사유의 진리를 품은 철학적 음악으로 발전된 역사에는 인류의 성인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 BC. 399)가 존재합니다. 이는 ‘소크라테스’가 직접 음악의 기술적 바탕을 이루어낸 사실은 존재하지 않지만, 음악이라는 소중함을 중시하여 교육적인 중요성을 일깨운 사실은 이후 제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이는 그의 학문을 전수한 제자 ‘플라톤’(Plato, BC. 427~ BC. 347)과 그 뒤를 이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BC. 322)에 의하여 많은 영향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플라톤’은 자신이 주체가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마음에 품은 의식을 드러내는 관념론을 창시하여 스승 ‘소크라테스’가 지향한 신화의 존재를 구분한 철학의 실체를 계승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예술적 정신과 아름다움이란 우주의 질서를 품은 진리라는 사실을 중시하여 음악에 대한 예술론을 정리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이 주창한 이와 같은 음악적 이론에 대하여 계승과 부분적 반론이라는 더욱 실체적인 존재론을 정리하였던 사실을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이란 인간의 행동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중시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천상의 소리로 계승하여온 음악의 존재를 인간이 창조하는 행동적 소리라는 사실로 정의한 것입니다. 이는 음악이란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진 예술로 인간의 다양한 감성과 교감하는 정신적 예술이라는 사실로 정립한 전환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립한 음악적 이론의 바탕을 살펴 가면 피타고라스학파의 마지막 제자로 평가되는 고대 음악이론가 할키디키(Chalkidike)지방에서 태어난 ‘제노필로스’(Xenophilos. BC. 400?~?)를 만나게 됩니다. ‘제노필로스’는 지동설의 근원인 우주론을 주창한 ‘피타고라스학파’의 철학자 ‘필로라우스’(Philolaos. BC. 470~BC. 399)의 제자로 그의 실체적인 자료는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오늘까지도 전해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에서 언급한 ‘제노필로스’의 음악적 교육에 대한 내용은 ‘소크라테스’에서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로 음악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계승하여온 역사에서 빠트릴 수 없는 내용이라 할 것입니다.

 

▲ (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중)‘제노필로스’(Xenophilos) (우) ‘필로라우스’(Philolaos) 저술 출처: https://en.wikipedia.org     ©브레이크뉴스

 

이와 함께 전환적인 음악적 이론을 정립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 BC. 381~BC. 287)와 '아리스토크세누스'(Aristoxenos. BC. 375~BC. 335)에 대한 내용은 고대 그리스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먼저 식물학의 창시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구에서 빠트릴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가진 제자로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음악적 이론을 바탕으로 정립한 저서 ‘화성학’(Harmonics)과 ‘음악에 관하여’(On Music)는 고대 그리스 음악의 연구에 소중한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또한, 이와 함께 ‘플라톤’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 아카데미를 떠날 것을 예견한 ‘플라톤’이 ‘테오프라스토스’에게 ‘아리스토텔레스’와 동행할 것을 지시한 내용은 실로 많은 이야기 담긴 부분으로 필자가 68회 칼럼과 69회 칼럼에서 연속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찾아라’는 칼럼으로 기록하였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아리스토크세누스'(Aristoxenos. BC. 375~BC. 335)는 피타고라스학파 ‘제노필로스’에게서 음악교육을 받은 이후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가 되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음악사에서 가장 많은 공헌을 남긴 인물로 실제적인 음악이론을 정립한 인물입니다. 그는 피타고라스학파에 의하여 정리된 사변적 경향 즉 실제적 경험이 아닌 이성적 인식으로 정리된 천상의 소리와 수학적 수열의 논리를 벗어나 인간의 감각적 기능과 기억이라는 인식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경험적인 실제적 음악이론을 정립하였던 최초의 인물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 바로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창한 인간의 행동적 소리라는 논리가 바탕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양음악에서 고대 그리스의 4현금에서 유래된 연속적인 4음의 구성에서 최고 음과 최저 음이 완전한 4도를 이루는 음렬을 체계화한 ‘테트라코드’(tetrachord)는 음악이론의 출발점과 과 같습니다. 이러한 ‘테트라코드’의 분할과 구성에 대한 이론적 정립이 '아리스토크세누스'에 의하여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이는 이러한 음계의 다양한 완성에서 선법이 이루어진 것으로 이러한 맥락에서 '아리스토크세누스'의 음악적 공헌은 역사적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테트라코드’에 대하여 큰온음과 작은 온음의 차이를 정립한 이른바 ‘신토닉 코머’(syntonic comma)를 정립한 인물이 그리스 철학자이며 음악가인 ‘디디모스’(Didymos. BC. 83~BC. 10)입니다.  ‘디디모스’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3,500권 이상의 저술을 통하여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 기록에서부터 고대의 다양한 문헌을 현대에 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이러한 그의 ‘신토닉 코머’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아르키타스’(Archytas. BC. 428~BC. 347)를 만나게 됩니다. ‘아르키타스’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수학자로 플라톤과 절친한 친구이었습니다. 그는 피타고라스의 ‘조화평균’(harmonic mean) 법칙의 정리와 수학사에서 미궁의 원리 정육면체의 배적에 대한 작도에서 반원기둥을 절단하는 3차원 작도법으로 훗날 투영기하학의 탄생에 대한 주요한 바탕을 일구어낸 인물입니다. ‘조화평균’이란 어떤 자연수와 그 자연수를 분모로 하는 단위분수가 서로 역수인 사실에서 그 산술적 평균의 역수를 말하며 이러한 조화의 원리를 정리한 법칙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테트라코드’의 반음계에 대한 이론을 정리하였던 인물이 ‘아르키타스’입니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디디모스’의 ‘신토닉 코머’가 탄생하였던 것입니다. 
 

▲ (좌) ‘테트라코드’(tetrachord) (중) ‘아르키타스’(Archytas) (우) ‘신토닉 코머’(syntonic comma) 출처: https://en.wikipedia.org     ©브레이크뉴스


이러한 서양 음악사의 흐름에서 빠트릴 수 없는 인물이 우리가 천동설로 잘 알고 있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천문학자이며 수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us. 100~170)입니다. 영어로 ‘톨레미’(Ptolemy)로도 부르는 그는 점성술을 바탕으로 천문학적 이론을 정립한 인물로 피타고라스의 음악이론을 바탕으로 조화의 관점에서 음표가 수학적 방식으로 정리될 수 있는 ‘다이어토닉 스케일’(diatonic scale)이라는 이른바 ‘온음계’ 이론을 정립한 인물입니다. 이는 ‘아르키타스’가 정리한 ‘조화평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디디모스’의 ‘신토닉 코머’에 이르는 ‘테트라코드’의 비율에 대한 계산법을 정리한 내용과 맞닿은 맥락입니다.

 

이와 같은 음악에 대한 이론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학자 ‘아리스티드 퀸티리아누스’Aristides Quintilianus. 35~95)의 저술 ‘음악에 관한 것’(Über die Musik)에 의하여 체계적인 정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음악의 수학적 이론과 철학적 이론에서부터 악기와 교육법에 이르기까지 고대 음악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저술을 통하여 음악에 대한 인류의 지혜들을 집대성하여 후세에 전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서양음악에 대한 고대의 역사적인 흐름을 중세에 전한 로마 시대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계 3대 옥중문학으로 평가받는 ‘철학의 위안’(Consolation of Philosophy)을 저술한 ‘보이티우스’(Boethius. 480~525)입니다. 그는 저서 ‘음악적 가르침’(De institutione musica)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구분으로 음악의 역사를 헤아렸습니다. 먼저 수학을 통한 천체의 소리를 추구하였던 흐름을 우주 음악(musicamundana)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어 ‘인간음악’(musica humana)이라는 표제를 통하여 행동하는 소리와 귀로 듣는 실제적인 음악에 대한 역사를 정리하였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품고 탄생한 악기와 음악에 대한 이론을 ‘악기 음악’(musica instrumentalis)으로 정리하였던 것입니다. 이어서 이러한 역사의 흐름이 변화의 물결로 중세시대에 전개된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합니다. 다음 칼럼은 (147)‘ 중세의 음악’입니다.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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