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마그마 가득 찬 백두산 화산폭발 자극한다?

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17/10/02 [10:28]

▲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백두산 폭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남과 북 모두에게 ‘긴장감’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은 화산재가 울등도와 독도를 뒤덮을 만큼 넓어 한반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이다     ©브레이크뉴스

 

북한의 핵실험이 잠재돼 있던 환태평양 화산대인 ‘불의 고리’(Ring of fire)를 깨워 백두산 화산 폭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계속 되고 있다.


백두산은 흔히 휴(休)화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2002년부터 수백 차례 약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명백한 활(活)화산이다.

 

지난해 4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국제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백두산 지하에는 대규모의 마그마 층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화산학자 로빈 앤드루스도 지난 달 2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 ‘북한이 화산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수소폭탄을 터뜨리면 백두산 아래 마그마 층에 강한 압력을 가해져 화산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5월 2일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강도 5 이상의 지진을 유발하는 핵실험을 반복한다면 수많은 북한인, 중국인, 러시아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화산폭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해 2월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또한 북한의 1~3차 핵실험 지진파를 분석해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이 규모 7에 이를 경우 백두산 분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하면, 백두산은 900년대 대폭발 이후 10여차례 분화가 진행돼 왔고 1,000년마다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1000년 주기설, 100년 주기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2000년과 2050년 사이에 제2의 대폭발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다시 활발하게 지각활동을 개시하여 매달 10~15차례 지진이 발생하면서 백두산 천지 주변이 7cm가량 융기하기도 하고 지난 2010년 10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2차례 발생했을 당시 지진 발생 이틀 전 지진화산 분화의 전조일 수 있는 수천 마리 뱀떼가 출현하기도 했다.


북한은 백두산에서 불과 114km 떨어진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에 핵실험장을 건설, 지난 2006년부터 6차례에 걸친 북핵실험을 강행해왔다.

 

만약 백두산이 폭발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마그마의 분출, 크고 작은 화산쇄설류, 화산재로 인한 환경파괴 그리고 백두산 천지의 화산홍수 등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백두산 화산폭발은 북한 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 나아가선 중국과 일본, 러시아까지 영향권에 들어간다. 


화산재는 북한의 북동부, 중국의 북동부, 러시아의 남동부 일대를 강타하게 되어 피해지역의 항공기 운항 차질, 교통 및 물류대란, 호흡기 질환 확산, 농작물 냉해, 정밀기기 산업 피해 등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2010년 4월 14일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럽 전역에서는 총 95,500여 항공편이 취소되어 항공대란이 발생하는 등 사회, 경제 및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초래했다.


이렇듯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은 북한뿐 아니나 동북아 국가들 모두에게 큰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여러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백두산 화산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닌 만큼 예상되는 재해를 예측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백두산 폭발 시점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다국가 공동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나 필수적인 북한과의 협조가 없어 한계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통일부가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남북은 지난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직후 남북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 분과위에서 백두산 화산활동 감시관련 협력사업 추진에 합의하여 2008년 2월 실무협의회 평양개최에 합의하였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 후 2011년 3월과 4월 2차례 남북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여 백두산 화산문제와 관련한 학술토론회 개최 필요성으로 백두산 공동답사 등을 합의했으나 또다시 무산됐다. 2015년 11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동북아 국제 과학기술 세미나」에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연구방향 설정 및 공동해결 방안을 협의했으나 2016년초 북핵실험으로 또다시 교류가 중단되어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심재권 의원은 “백두산의 대형 폭발로 인한 남북한의 피해는 지금 당장 우리에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북핵실험이 발생시키는 강력한 인공지진이 마그마층을 압박하여 압력을 증가시켜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면서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백두산 주변에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두산이 실제 폭발한다면 백두산 반경 100km 이내에 거주하는 160만 명의 북한주민, 중국인, 러시아인 등이 제1차 피해자가 되겠지만, 재앙은 결국 한반도 전체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남북간 다른 영역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10.4정상회담 성과 가운데 하나였던 백두산 화산 폭발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위한 남북간 공동대응 모색이 절실한 상황으로 서둘러 교류를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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