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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촛불시위 정신은 '민주주의 최고 가치의 구현'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대한민국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7/09/24 [10:06]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총회 연설 장면.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장면.     ©청와대

 

박근혜 정권 말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반정부 촛불시위는 난공불락과 같은 권력을 불태웠다. 이 여파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어 구속 됐다. 보수정권은 “이것도 국가냐?”는 조롱과 함께 끝났다. 그리고 문재인 통합진보 정권이 들어섰다. 이 과정을 혁명(革命)에 견준다면, 무혈(無血)혁명이었다.

 

이 시위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시위 참석자를 모두 합치면 수 천만명이 넘는다. 수천 만명이 모인 민중(民衆)시위가 모두 평화적이었다. 청와대는 권력의 심장부. 그런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지근거리까지 접근, 대통령 퇴진촉구 시위를 할 수 있었다. 이 시위 때 촛불이 아닌 횃불도 등장했었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촛불시위는 대한민국의 민중들에게 직접 민주주의가 무언지도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대한민국 촛불시위가  민주주의 최고 가치의 빛을 발(發)하고 있다. 촛불시위를 힘입어 정해져 있었던 대선 전에 치른 대선에 따라 조기에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됐던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촛불시위'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다”고 지적하면서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아마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대한민국에서 진행됐던 촛불시위를 여러 미디어를 통해 지켜봤을 것. 촛불시위는 문 대통령에게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을 받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미국의 아틀란틱 카운슬이 주는 '세계시민상'은 세계적인 국가 지도자와 예술가들이 수상한 상.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북핵위기를 헤쳐나가는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수상자로 선정된 것. 문 대통령은 19일 저녁 ‘아틀란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관하는 ‘세계시민상시상식에 참석, 2017년도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청와대는 “세계시민상은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카운슬이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인사들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케리 미 국무장관(2011), 라가르드 IMF 총재(2011),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2012), 아베 일 총리(2016)등도 수상한 바 있다”고 소개하고 “ 대한민국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수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은 ‘문재인’ 개인이 받는 것이 아니라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국제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 상패를 받아 든 문 대통령의 수상 소감 핵심은 “오직 국민. 오직 민주주의”였다.

 

이어진 수상소감은 감동적이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 시민들에게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대통령이 된 나에게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나는 이 사실이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 문 대통령은 세계시민상 수상을 “평화로운 촛불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들께 영광”을 돌렸다. 이 역시 촛불시위 가치의 하나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이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이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대한민국의 촛불시위-촛불혁명이 함의하는 정신은 '민주주의 최고 가치의 구현'이라고 생각한다. 이 가치는 대한민국의 민주적 가치구현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대의 선도-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한민국만이 지닌 국력(國力)의 자양분이기에 충분하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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