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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무교인과 巫巫절 선포식…이성재 경신연합회 이사장 인터뷰

“잃어버린 무교정신 되살리기 위해 '무무절' 민족평안 기원행사 엽니다”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7/09/18 [11:19]

역사와 함께해온 무교야말로 우리 민족의 자생적 핵심 종교
불탄일·X마스 기념하듯 ‘무무절’ 통해 한민족 종교 대접해야

 

▲ 해마다 양력 9월19일을 무무절(巫巫節)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주도하는 이성재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  


많은 사람들이 사주나 점(点), 토정비결을 통해 운세를 본다. 미신이든 미신이 아니든간에 점 보는 것을 좋아하고 수시로 점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만큼 사는 게 팍팍하고 고달픈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독교를 비롯한 ‘고등종교’가 엄청난 교세를 확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사람들의 85%가 한 번쯤 점을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길을 가다 깃발을 꽂은 무당집도 흔히 볼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현재 활약하는 무교인의 숫자는 적게는 30만 명, 많게는 100만 명쯤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사양산업(?)이 되었어야 할 무속이나 점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속의 이면에는 그저 미신으로 치부하거나 무시해 버릴 수 없는 ‘깊이’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해마다 양력 9월19일을 무무절(巫巫節)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여는 이성재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을 만나 전통무교의 가치를 되살리고 한민족 평안기원 대축제를 벌이는 사연을 들어봤다.


-대한경신연합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경신연합회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전통무교 단체로서 반세기를 넘는 세월 동안 전통 무속인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왔다. 그동안 사회적 변화의 격랑 속에서도 100만 무교인의 성원과 관심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한민족의 한 달래온 巫敎


-무교란 무엇인가? 샤머니즘으로 봐도 되나?
▲무교(巫敎)는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하며 힘 없고 가난하고 억압당하던 민중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달래온 핵심 종교다. 무교가 긴 세월을 거치면서 민족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영욕을 같이하고 시련을 함께 이겨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교야말로 우리 민족 유일의 자생적 전통종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무교가 외면당하고 폄훼되어 미신으로 취급받고 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무교인들의 잘못도 없지 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우리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남의 정신으로, 남의 잣대로, 남의 시각으로 우리의 소중한 가치인 민족정신을 왜곡해 바라보고 재단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교 또는 무속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적지 않은데….
▲무교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하면서 단순히 종교일 뿐만 아니라 복합적이고 사회적인 기능도 맡아왔다. 한국인의 마음 깊은 곳에 그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지만 정당한 평가는 못 받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양반 기득권층으로부터 혹세무민 세력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개화기에는 우리 전통문화를 말살시켜 철저히 식민지화시키려는 일제의 탄압을 받았다. 근래에 이르러서는 서양문물과 함께 유입된 기독교 세력에 의해 잔인한 공격을 받으면서 무교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종교로 인정받기보다는 민간신앙이나 미신쯤으로 오해를 받게 됐다.


그러다 보니 시대 변화를 따라 우리네 전통무교에도 변화가 많았다. 좋은 변화도 많았지만 무교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일반인들이 우리 무교를 무속으로 비하하고, 그 속성에 대해 오해하거나 편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사실마저 겸허히 받아들이고 무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다.

 

무교 복원으로 우리 정신 살려야


-무속과 무교의 의미는 어떻게 다른가.
▲대한경신연합회는 ‘무속인’이라는 용어를 꺼려한다. ‘무속(巫俗)’이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 고유의 정서와 신앙이 담긴 무업을 원시적이고 속된 것으로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유포했다. 그래서 무교인들은 ‘무속인’으로 불리기보다는 무당, 박수 또는 둘을 아우르는 무격(巫覡)이라는 호칭을 선호한다. 무당과 박수가 받드는 세계를 무업이라고 표현하고 나아가 무교(巫敎), 신교(神敎)를 지향한다. 아직도 혹세무민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지만 확실히 무당과 박수의 세계는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뛰어넘는 기묘한 구석이 있다.


-무교의 복원 내지 복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이 신앙으로 간직해온 무교가 우리 정신을 잃어버린 까닭에 외래종교에 밀려 변방에서 폄훼를 당해왔다. 그 결과 외래 종교인 불교는 석가탄신일, 기독교는 크리스마스 등을 기념일로 정해 의식을 거행하고 있지만 무교는 제도권 밖에 방치돼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멸시를 당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무교인들도 사회에 모범을 보여 존경받는 민족종교의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과 행동을 바꿔 나가야 한다.

 

천지인 3겹으로 어울리는 무무절


-그래서 해마다 9월19일을 ‘무무절’로 선포하고 기리게 됐나?
▲음력 9월9일 중양절은 양수인 9가 두개 겹치는 날로 산신탄신일이자 고려 때부터 둑제(纛祭)라 이름 붙여 14대 환웅천왕인 치우천왕에게 제사를 지내온 역사를 간직한 길일(吉日)이다. 이날은 천지인, 곧 하늘과 땅과 사람이 겹겹겹으로 어울리는 날이다. 그래서 우리 무교인들은 9월의 하루를 정해 무무절로 기리고 무교가 대한민국의 민족종교라는 것을 당당히 만천하에 알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


-무무절 선포와 더불어 무교의 제도권 편입도 요구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는 긴 시간 동안 정책변화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수천 년간 우리 민족의 정신과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무교가 음지에서 신음하고, 미신으로 치부돼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무교가 어느 외래사상보다 위대하고 심오하며 과학적인 철학이자 종교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무무절 행사를 열고 있다. 무교는 한민족의 철학이자 종교로 대접받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 종교인 과세 정착 위해선 종교법인 도입 절실
북핵위기 극복 위해 100만 무교인 모여 ‘한민족 평안기원’

 

▲ 이성재 이사장은 "무교가 어느 외래사상보다 위대하고 심오하며 과학적인 철학이자 종교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무무절 행사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법인 도입 주장하는 까닭


-‘종교법인’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종교 관련 법률이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자체 규칙만 있다. ‘문화관광부 및 문화재청 소관 비영리 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도 그 내용이 부실하다. 결국 담당 공무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업무 처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위 정통 종교라는 곳에서는 사회적 일탈 행위를 일삼고 종교 관련 단체 등록을 임의로 해도 전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이는 종교 관련법이 없기 때문이다.


경신연합회에서는 정부가 하루빨리 종교법인법을 제정하고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교인 과세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라도 종교법인 도입이 필요하다. 현재 일본에는 20만 개에 가까운 종교법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 관련 단체로 등록되어 있는 법인은 600개도 되지 않는다. 종교 법인법이 제정·시행되면 적어도 10만 개 이상의 단체는 법인으로 등록된다. 당연히 우리 무교 관련 단체도 종교법인으로 등록을 하고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고 모든 인간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이 종교다. 여기서 벗어난 종교는 이미 종교가 아니다. 국가의 비호 아래 이제껏 권리만 행사하고 의무는 전혀 없었던 소위 정통 종교들이 과연 종교로서의 자격은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북핵 위기 극복 평안기원 축제


-‘무무절’에 한민족 평안기원 대축제도 연다고 들었다.
▲오는 9월25일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무무절 선포식과 한민족 평안기원 대축제를 동시에 연다. 무교는 한민족의 원조, 단군임금 시대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민간신앙이다. 민족의 시원 바이칼에 있는 한민족의 후손들도 무교를 지키고 있다. 한민족이 있는 곳 어디나 무교는 존재한다. 그러나 한반도는 오늘날 새로운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한민족의 평안을 진심으로 기원하기 위해 ‘한민족 평안기원 대축제’를 준비했다.


-한반도의 위기란 북한의 핵개발을 말하는가.
▲그렇다. 북한은 사실상 핵개발을 완성했다. 그 결과는 국제적 제재와 고립이다. 북한의 잘못된 선택은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었고,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북한의 김정은이 비핵화를 선택할 가능성은 사라져가고 있다.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상생공영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지금의 위기는 한민족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데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북한이 개혁과 개방, 평화와 공영의 시대적 요구를 계속 외면하고 체제 실패의 누적된 무게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바로 그 순간을 대비하는 것은 한민족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과제다. 위기의 종착점에서 북한이 맞게 될 운명과 한반도에 펼쳐질 새로운 미래에 대해, 지금부터 준비하고, 북한 내의 변고를 반드시 통일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러한 민족사적 운명을 설계하고 개척하는 데 우리 무교인이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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