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국정원 직원 외압 폭로 “MB, 내 걱정 많이 한다더라”

노보림 기자 | 기사입력 2017/09/14 [10:00]

▲ 방송인 김제동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노보림 기자= 방송인 김제동씨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던 정황을 폭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제동씨는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에 초청을 받아 단상에 서게 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MB정부 시절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제 사회를 보지 말라고 외압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국정원 직원을 집 근처 술집에서 만났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노제를 진행하지 않았냐. 그러니 1주기 사회는 안 맡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국정원 직원은 자신이 VIP(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사람이라며 VIP가 내 걱정을 많이 한다고 했다"며 "당시엔 설마 직보하는 사람일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확인된 문건(연예·문화계 블랙리스트)을 보니 진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제안에 거절했다며 "난 촌놈이라 겁이 없었다. 그 직원에게 당신이 가지 말라고 해서 안가면 당신이 나를 협박한 게 되지 않느냐. 당신에게도 좋을 게 없다. 당신을 위해서라도 가겠다. 그래야 뒤탈이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헤어진 뒤 집에 들어가선 다리가 탁 풀리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엔 공황장애까지 찾아오더라"고 회고했다.

 

김씨는 또 국정원 직원이 보고 문자를 자신에게 잘못 보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난 국정원 직원을 겁내지 않는다. 한번은 (국정원 직원이) 나를 만난 뒤 ‘18시30분 서래마을 김제동 만남’이라는 보고 문자를 상사가 아닌 나에게 잘못 보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잘못 보냈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국가 안보를 맡겨도 될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2일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 ‘연예·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 사실을 발표하며 명단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의 명단도 함께 공개한 바 있다. 이 명단에는 김제동 씨를 비롯해, 김미화, 이외수, 김여진 등 총 82명의 문화예술인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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