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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문재인 이후 국가지도자로 커나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최순실 국정농단 큰 짐 떠안은 것 불행” 답변 '화제'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7/09/12 [13:10]

▲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문 기자

 

지난 11일, 국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이 있었다. 이날 의원들의 질문과 이 총리의 답변(아래 인용된 질의-답변내용은 한겨레신문이 정리한 기사 참조)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총리를 향한 의원들의 예리한 질문에 총리가 휘둘리지 않았다. 적절한 대응이 돋보인 것.

 

우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중파 방송 문제가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총리를 향해 “최근에 MBC와 KBS 불공정 보도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라고 따졌다. 이 총리는 “잘 안 봅니다”라고 답했다. 한발 더 나아가 박 의원이 “뉴스도 좀 보십시오. 그래야 세상 돌아가고 문 정권이 아니라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고를 알 수 있습니다. 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가 장악하는 방송, 현 사장이 운영하는 방송 어느 게 더 객관적이겠습니까?”라고, 압박하듯 물었다. 이 총리는 “꽤 오래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습니다”고 말을 이었다. 박 의원이 재차 “제 말씀에 답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중에 어느 게 객관적으로 될 수 있겠습니까. 언론노조가 장악한 방송이 객관적으로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묻자 이 총리는 “누가 장악했느냐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만, 저는 보도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본능적으로 어느 것이 공정한 보도인가는 알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공정한 보도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총리는 의원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방송 소비자의 입장에서 답했다.


김성태 의원도 이 총리를 향해 집요할 정도로 질문공세를 펼쳤다. 그가 “노무현 정부 때도 동북아 균형자 한다고 했는데 무슨 균형을 그때 잡았습니까. 한미 동맹만 망쳐놓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햇볕 정책도 동북아 균형자도 얻은 게 뭡니까. 핵과 미사일입니까?”라고, 강경 어조로 질문했다. 이 총리는 “지난 9년 동안 햇볕정책이나 균형자론을 폐기한 정부가 있었습니다. 그걸 건너뛰고 이런 질문을 받는 게 좀 뜻밖인데요. 제가 지나간 일을 따지고 싶진 않습니다. 현 정부는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대북 대화 구걸하는 거지같다는 그런 기사가 나왔겠습니까. 미국에게는 척지고 중국에게는 발길 차이고 북한에게는 무시당하고, 결국 왕따 신세만 자초한 거 아닙니까. 전략적 왕따가 문재인 정권 안보 전략인지 답변해보세요”라고 파고들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김성태 의원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고 답변, 말문을 막았다.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복지문제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총리께서는 지급 수십조씩이나 퍼붓고 있는 복지 예산을 늘릴 때라고 보십니까? 안보 예산을 늘릴 때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하자 이 총리는 “안보 예산도 필요한 건 늘려야 되겠죠. 그리고 복지 예산 늘어난 것은 대부분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들이 공통으로 공약했던 사항들이 먼저 이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고 답변했다. “모든 정당들의 공통 공약”이라며, 질문의 허를 찔렀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은 곧바로 “네, 총리 들어가십시오”라며, 한발 물러섰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총리를 상대로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수혜자입니다. 이런 식으로 선심성 인기 영합적 포퓰리즘 안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하십시오”라고 말하자 이 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을 저희들도 불행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 수혜자일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동아일보 기자-주일특파원-논설위원 출신인 이낙연 총리의 노련한, 의원들의 대정부 송곳질문에 대한 답변을 접했다. 질문공세를 펴는 의원들한테 결코 혼쭐나는 장면이 아니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을 저희들도 불행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 수혜자일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한 내용이, 돋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 그는 '포스트 문재인', 문재인 이후의 차기 국가 최고지도자를 기약하는 정치지도자로 커 나가고 있다. 그는 '김대중(전 대통령)-동교동'에 의해 정계로 발탁됐다. 호남정치의 맥을 잇고 있는 정치인인 것. 그는 이미 호남이 낳은 정치인물로 자리잡았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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