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브이아이피’ 장동건, “대중들과 25년..당당한 콘셉트 이어갈 것”

VIP 김광일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09/04 [16:12]

▲ ‘브이아이피’ 장동건 <사진출처=SM C&C>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 장동건이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인 영화 <브이아이피>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다.(제작: ㈜영화사 금월 | 공동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감독: 박훈정 ㅣ 출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장동건을 비롯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출연한 영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

 

이번 <브이아이피>에서 장동건은 VIP 김광일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김명민은 박재혁과 대립하며 VIP를 잡으려 하는 경찰 채이도 역을, 박희순은 VIP에게 복수하려는 북한 보안성 공작원 리대범 역을, 이종석은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북한 고위층 자제 김광일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장동건은 새로운 캐릭터 도전으로 보여질 수 있는 <브이아이피> 관련 에피소드와 선택 이유부터 배우로서의 슬럼프와 늘어난 여유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장동건과의 일문일답.      

 

▲ ‘브이아이피’ 장동건 <사진출처=SM C&C>     © 브레이크뉴스


-작품 선택.

 

장동건 : 작품과 작품 사이 텀에 대한 기준은 없다. 작품을 텀 없이 할때도 부족하다고 느낄때가 있다. 안할때도 그렇고. 작품 선택 기준은 텀이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기준이 조금은 변한 것 같다.

 

25년 활동했는데, 기간에 비해 작품수가 적더라. 그래서 후회도 하고 있고,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예전에는 끌리는 지점이 명확했다. 70이 좋고, 30이 걸리면 고사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좋은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선택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된 이유는 작품수가 적었다는 자각도 있었고, 그동안 제 스스로 신중하게 선택했던 작품들 중 잘 안된 경우도 많이 있다보니(웃음). 지금은 그래서 다양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된 것 같다.

 

-<브이아이피>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

 

장동건 : <브이아이피>는 생각이 바뀐 지금이 아닌 전 기준으로도 선택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작품을 선택할때 신중한 편인데, 한 번 읽고 덮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스토리가 재밌다는 것도 있었지만, 캐릭터가 2가지 모습을 지녔다는 점이다. 4명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변화가 있는 인물이다보니 더욱 끌렸다. 그리고 <브이아이피>를 박훈정 감독님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사실 그동안 국정원 요원을 떠올리면 첩보원 이미지와 액션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그런 장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런 장면이 있으니 사무직일때 모습을 평범하고 욕심을 덜 부리면서 할 수 있었다.

 

사무직일때 모습은 첩보원이 아닌 공무원같은 느낌으로 설정했다. 아무래도 배우고, 여러 배우가 나오다보니 분량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이 걱정됐지만, 여러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절제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재혁은 정의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누르면서 사는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봤다. 회사에서는 좋은 회사원이지 않나. 맡은 임무에 충실하려고 하는. 현장요원인데 사무직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나. 그런데 문제가 생기다보니 그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정의감이 없는 인물이 아닌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듯 싶었다.

 

원래는 브로맨스에 대해 촬영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님이 편집을 거치면서 덜어낸 것 같다. 제 입장에서도 현실성을 벗어나 정의감을 폭발시킬 수 있냐는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 그럼에도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범위 안에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봤다. <브이아이피> 엔딩도 통쾌함 보다는 고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멋을 뺀 <브이아이피> 속 캐릭터.

 

장동건 :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 아무래도 전작들을 보면 무겁고, 감정의 골이 깊은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나. <브이아이피>도 그런 지점들은 많았다.

 

<브이아이피> 속 박재혁은 목적의식이 뚜렷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심적인 딜레마를 갖고 가는 인물이지 않나. 연기하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많은 부분 수정했다. 그래야 반전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 같았다.

 

감정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감정이 있다보니. 하지만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할 수 있었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브이아이피> 아쉬움.

 

장동건 : <친구>라는 영화를 찍었을 때도 관객들의 해석이 갈리지 않았나. 영화에서는 설명을 했는데, 관객들의 해석의 여지는 항상 있는 것 같다. <브이아이피>같은 경우는 사실 4명의 캐릭터가 나오고, 그들의 사연을 소개하기에는 초점이 다르지 않나.

 

사건이 주인공인 영화다보니 이야기가 강렬한데, 배우들의 감정이 더 보여지는 것이 유리하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봤다. 선택과 집중의 차이인데, 그 부분은 관객들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그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브이아이피> 시나리오 아내 고소영 반응.

 

장동건 : 중국에 있을때 시나리오를 받아서 이야기만 했었다. 저희는 사실 연기 모니터를 해주는 편도 아니다. 어색하다보니(웃음). 고소영 씨 드라마가 방영 될때도 따로 볼 정도였다. 그냥 <브이아이피>란 작품이 있다고 말했고, 재밌겠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웃음).

 

-공식석상 잘생김 인정 발언.

 

장동건 : 이제는 이런 콘셉트로 갈 예정이다(웃음). 예전에는 겸손하게 얘기를 했고, 그것이 진심이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런 제 모습이 지겹기도 했고, 제 다른 반응을 기대할 것 같더라. 그래서 <브이아이피> 제작보고회때 농담처럼 했는데, 반응이 좋더라. 앞으로는 당당한 콘셉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 이상은 못참겠다(웃음).

 

예전에는 경직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 성격 탓도 있지만, 무거운 작품을 주로 찍었다보니 장난치면 안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과도 25년이 됐고, 어떤 말을 하던지 오해의 소지는 줄어든 것 같아 편안하게 해도 좋을 것 같아 바뀌게 된 것 같다.

 

코미디 장르도 이제 제안이 온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같은 작품도 지금 상태에 들어온다면 더욱 잘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쭈뼛한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재밌어야 보는 분들도 즐겁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 ‘브이아이피’ 장동건 <사진출처=SM C&C>     © 브레이크뉴스


-배우로서 슬럼프.

 

장동건 : 작품의 흥패와 상관없이 처음에는 매너리즘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어느날부터 연기가 재미없고, 의욕이 없어지더라. 남들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영화 보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어졌다.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시기를 일로 푸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7년의 밤>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자식감을 되찾게 됐던 것 같다. ‘다시 새로워질 수 있겠구나’, ‘저에게 다시 흥미를 가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다시 제가 멋있어 졌다. 사실 슬럼프 당시에는 관심이 가는 것이 없었다. 갱년기인가 싶기도 했다(웃음).

 

-영어 대사.

 

장동건 : 외국어 연기를 해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심적 부담이 덜했던 것이 설정 자체가 영어를 필요로 인해 하는 인물이지 않나. 그래서 발음이나 이런 것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이종석 씨가 더욱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욕설은 조금 하다보니 괜찮아지더라. 하다보니 입에 붙기도 하고(웃음). 평소 욕을 잘 안쓴느 편인데, <브이아이피> 대사에서 하다보니 일상 생활에서 튀어나오기도 했다.

 

-기사 검색, 네티즌 반응.

 

장동건 : 검색을 하기는 하는 편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을 다 경험했다보니 이제는 무뎌진 것 같다. <브이아이피>도 완성도가 좋다 나쁘다 보다는 좋다 싫다로 나눠질 것 같더라.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장르적으로 좋게 비춰졌으면 싶다. 그런 마음이 가장 크다.

 

흥행, 평가 등에 대한 부담감의 정점에서는 내려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욱 자유롭게 의식하지 않으면서 보내고 싶다. 신경은 쓰이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다. 

 

-25년 활동. 기대감.

 

장동건 : 저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서 좋다. <브이아이피>같은 경우도 예전같으면 분량이 적어서 안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는 그런 것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생각을 하다보니 일이 즐거워지는 것 같다.

그러면서 앞으로 혼자 부담을 져야할 작품을 할 수도 있지만,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고 싶은 바람이다.

 

-도전하고 싶은 연기.

 

장동건 : 배우가 표현하고 싶은 욕망, 시기, 마음상태, 지금의 결핍상황 등이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때는 강한 것을 하고 싶었다. 착한 이미지라고 하다보니 더욱 그랬지 않나 싶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것들이 전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그런 욕구가 있었던 때고, 지금은 그런 것들도 좋지만 다른 캐릭터에서의 매력들도 느끼고 있다.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디테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코미디는 잘 안들어온다. 장진 감독님과 했던 <굿모닝 프레지던트> 정도가 마지막이었다. 하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 안에서의 모습을 보면 제가 봐도 즐거워보이더라. 옷에 맞는 코미디가 있으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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