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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개최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참석..현직 대통령 중 처음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7/08/18 [15:49]

▲ 문재인 대통령이 DJ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희호 여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하여 추모하고 헌화 참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지난 날 김홍걸 위원장과 하의도를 방문해 하의도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 바람을 맞는 게 좋았다”며, “하의도 바닷가에 거제도 바다와 영도바다가 거기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문대통령은 “작은 섬 하의도에서 목포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의 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대통령님은 햇볕정책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했고,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두 번의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 대통령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준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을 계승하여,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루는 주체도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면 남북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역사발전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 문재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두 번의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 대통령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준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을 계승하여,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루는 주체도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 청와대

 

정세균 국회의장도 이날 추도식에서 "새 정부 출범이후 국민은 새 대한민국과 새 희망을 꿈꾸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당신이 일깨운 시민 정신이 새 정부를 만든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이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상기한 뒤 "당신 말씀처럼 탄핵정국에서 마지막 승리자는 우리 국민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도 추도식장을 찾았다.

 

민주당에서는 문희상 의원과 원혜영 의원,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 당에선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권노갑 상임고문 등 당내 동교동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도 참석했다. 중앙 부처에서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의원들과 청와대에서는 전병헌 정무수석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안희정 충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하여 추모를 기렸다.

 

유족 대표를 맡은 김홍업 전 의원은 문 대통령께 “6.15행사에 이어 8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하여 따뜻한 말씀을 해주신데 대하여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꼈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이 못 다한 일도 함께 이뤄주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생전에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가 담겨진 흑백과 컬러가 교차 편집된 추모영상 배경으로 변우균시인의 시낭송에 맞춰 한국예술종합학교 변상아양의 춤과 안무에 이어 매년 추모식에서 합창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내외 귀빈들의 심금을 울리는 신형원(경희대 교수)과 합창단이 함께 피날래를 장식했다.

 

▲ 가수이자 교수인 신형원 씨가 이끄는 애잔한 ‘당신은 우리입니다’ 합창은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의 불굴의 정신을 기렸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당신은 우리입니다’ - 작시 고 은
작곡 : 신형원
합창 : 신형원(경희대 교수)과 합창단

1.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 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2.
당신은 민족 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부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3.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을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

 

고은 시인은 그를 민주주의이고, 민족 통일이고, 세계라고 노래했다. 가수이자 교수인 신형원 씨가 이끄는 애잔한 ‘당신은 우리입니다’ 합창은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의 불굴의 정신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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