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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군함도’ 류승완 감독, #위안부 피해자 #제작비 #독과점 논란

대한민국 대표 ‘흥행 감독’의 새로운 도전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08/16 [11:51]

▲ 류승완 감독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흥행 감독’ 류승완이 영화 <군함도>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제작 외유내강 | 공동제작 필름케이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감독 류승완 |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류승완 감독을 연출 한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수많은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군함도>에서 황정민은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소지섭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송중기는 군함도에 잠입하는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 역을, 이정현은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위안부 피해자 ‘말년’ 역을, 김수안은 이강옥의 딸 ‘소희’ 역을 맡았다.

 

1996년 단편 영화 <변질헤드> 연출로 데뷔한 류승완 감독은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해결사>, <부당거래>, <베를린>, <신촌좀비만화>, <베테랑>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서 다룬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막대한 제작비, 독과점 논란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류승완 감독과의 일문일답.

 

▲ 류승완 감독X황정민X소지섭X송중기X이정현 ‘군함도’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군함도> 강인한 위안부 피해자.

 

류승완 감독 : 일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증언을 봐도 그때 당시 저항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영화 <암살>에서 보이는 여성 독립운동가도 그렇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분과 그들에게 저질러진 범죄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맞지만, 강제 징용갔던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섣불리 동정하는 시선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존중하고 만행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피해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지 동정하는 것은 그분들에게도 모욕인 것 같았다.

 

<군함도> 속 유곽 장면에서 말년이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격정적이 아닌, 덤덤하게 이야기하지 않나. 실제 인터뷰 당시에도 말도 안되는 경험을 겪으신 분들이 말할때 더 와닿더라. 몸으로 살아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모습에서 강인함을 느꼈다.

 

<군함도>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섣부른 동정이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삶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존경심을 가져야한다고 봤다.

 

-<군함도> 제작비.

 

류승완 감독 : <군함도>는 제가 촬영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든 작품이다. 앞으로도 이정도의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베를린>때는 사실 제작비가 적었었다.

 

<군함도>는 군함도를 재현하는 것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 무리수를 둔 이유는 군함도를 취재하로 갔을 때 느낀 부분 때문이다. 제 스스로 학습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학습했던 것과는 다른 기운이 다가오더라. 이것을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더라. 이런 기운은 기술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

 

<군함도>는 처음 준비할 때부터 제작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규모적인 부분과 소재적인 특수성 때문에. 일본 기관에서 전화가 왔었다고 하더라.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배우들이 <군함도>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가 가능해졌고, 촬영 전부터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같다가 스타트가 됐다.

 

배우, 스태프들 모두 자본의 논리라는 것이 저비용 고효율 아닌가. <군함도>의 흥행은 하늘이 내려줘야 하는 것이고, 우리의 목표는 잘 만드는 것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동료들이 이런 규모의 영화를 할때 누가될 수도 있을 것 같더라. 이때 당시를 살아간 분들에게 누가 되면 안될 것 같았다. 제가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고증을 많이하고 자료를 많이 찾아본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군함도>가 주는 소재의 특수성 때문에 <베테랑>을 만들던 방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었다. 사건, 사고들이 창작된 부분이 있을지언정 사실을 기반으로 했기때문에 이런 세트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저 조차도 군함도에 알게 된 것이 지난 2013년도다. 문화등재때문에 알았다. 사실 역사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았고, 군함도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은 것이 관객들인데, 우리가 모르는 사실들이 정말 많더라. <군함도>에 대해 사실여부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군함도>가 같는 목적중 하나가 그런 의문을 갖는 것이다. 그런 의문은 대환영이다. 관객들과 함께 군함도를 찾아가고 싶다.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류승완 감독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을 비롯해 모든 연기자들 덕분에 <군함도>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본다. <군함도>가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좋은 배우이면서,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 류승완 감독     ©사진=김선아 기자

 

-<군함도> 독과점 논란.

 

류승완 감독 : 개봉하는 날 스크린 수를 몰랐다. 감독, 제작진이 하는 일과 배급에 일은 전혀 다르다. 저는 극장 관계자들도 잘 모른다. 물론 대중들은 감독이 전부 관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독과점 논란은 10년도 더 된 일이다. 그때마다 감독이 사과를 하지 않았나. 감독들도 이 상황에 대해 굉장히 화가 나 있다. 우리의 책임이 아닌 일에 대해 언제까지 사과해야 할 것인가. 물론 개선점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어서는 송구한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본다.

 

독과점 현상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동료들이 있지 않나. 그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고, 저 조차도 보고 싶은 영화가 없으면 짜증이 난다.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 야할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저는 독과점에 대해 찬성한 적이 없다. 이번 계기로 인해 독과점이 어떤 것인지를 알았으면 싶다.

 

<군함도>를 마지막으로 논쟁이 정리되고, 정책적으로 생태계가 정리됐으면 싶다. 그렇게 <군함도>가 일조를 하고, 저한테 쏟아지는 비난 논쟁으로 대중이 배급과 상영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정책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류승완 감독 : 지금 문제가 스크린 과다 경쟁에서 온다고 본다. 여러갖비 문제가 있는데, 영화가 개봉 후 2차 저작물로 넘어가는 사이클이 너무 짧아지지 않았나. DVD나 블루레이 시장은 다 죽어 있고. 제도적으로 법제화를 통해 순환 기간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영화계에서 토론하고, 방향성을 찾고 있지만, 미치지 못하는 지점들이 있다.

 

처음 시작은 직배사들의 요구였다. 수익을 빨리 올리기 위해 했던 것인데, 돌고돌아서 한국영화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한 피해감이 있지 않나. 제 전작인 <베테랑>은 900개관으로 시작한 영화다. 다들 자신의 삶이 있는데, 다양한 영화들이 조금 더 오랜시간 걸렸으면 좋겠다. 스크린 수를 제한했으면 좋겠다.

 

어떻게보면 대단히 복잡한 일다. 저 역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지 배급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다양성 영화, 독립 영화에 대한 상영을 보장해주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함을 주는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저 역시 처음 겪는 일이고, 제가 어떤 영화를 했는지 아는 분들은 다 알지 않나. 불가항력으로 결정되다보니 제 속은 어떻겠나. 대중들의 분노노 아는 부분이고, 이 정도로 논쟁이 된다면 제도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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