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극중주의-정동영 선명야당...국민의당 대표선출 놓고 노선격돌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8/10 [18:43]

 

▲ 정성태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오는 827일 치러지는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의 최대 관건은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듯싶다.

 

첫째, 안철수 사당화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인가? 둘째, 불분명한 회색주의를 벗고 개혁적 자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당을 몰락시킨 직간접 최종 책임자를 또 다시 당의 간판으로 세울 것인가? 넷째, 제보조작 굴레 벗고 책임정치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 다섯째, 누가 당대표가 되어야 회생할 수 있는가?

 

그렇다,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신생 정당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왜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까지 몰락하게 됐을까? 바로 그에 따른 처절한 성찰과 결단으로부터 국민의당은 도약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우선 국민의당이 안철수 혼자만을 위한 개인 당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고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공당으로서의 면모보다는 안철수 혼자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 여겨진다는 세간의 따가운 질책이다. 이는 안철수 대선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장병완 의원이 대선 이후 밝힌 공적 라인이 배제된 채 갑작스럽게 또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대선이 됐다는 성토에서도 그 저간의 내막을 파악할 수 있다.

 

공적 시스템이 무시된 채 안철수 본인의 아마추어적 사적 네트워크에 의존해 치룬 대선이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따라서 이번 당대표 선출 여하에 따라 안철수 사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강력한 공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회색적 기회주의에 안주?

 

안철수 후보는 당초 새정치를 표방하며 개혁적 유권층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안고 국회에 입성했다.

 

한동안 전국 평균 40% 가까운 지지율을 나타내며 차기 대선은 안철수라는 말이 인구 사이에 널리 회자됐다. 그러나 이후 중도를 표방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차츰 빠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에 이어,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는 전체 국민 가운데 70% 가까이 찬성하고 있는 개성공단 재가동마저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참담함을 목도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들고 나온 극중주의 또한 대단히 회색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것으로 읽히고 있다. 국민의당은 바로 이러한 모호성에서 벗어나 개혁성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개혁적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면 국민의당은 지리멸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 앞에 직면해 있다.

 

국민의당 몰락과 안철수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얻은 정당 득표율은 26.7%로 민주당에 비해 오히려 1% 이상 앞섰다. 그런데 올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21.4%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까지 밀리며 3위에 머물렀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얻은 정당득표율보다 무려 5% 이상 낮은 수치다. 안철수 후보의 회색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후 불거진 안철수 후보 측근에 의한 제보조작 사건이 검찰에 의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지지율 급락 사태로 이어졌다. 현재 5% 안팎을 맴도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이를 잘 웅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직간접적인 최고 책임을 안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라 하겠다.

 

책임정치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

 

안철수의 이번 국민의당 당대표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서, 책임의 원칙에 현격히 벗어나 있다. 그 무슨 변명과 자기 합리화를 하더라도, 경악스런 제보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돼 있는 최종 당사자가 안철수 후보다.

 

그의 젊은 측근 두 사람은 그와 관련해 구속되어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고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선이 끝난 지 불과 석 달도 되지 않아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안철수 후보의 몰염치한 처사를 용납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 국민의당 당원들로서는 괴로울 노릇이다.

 

누가 당대표가 되어야 당 도약할 수 있는가?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정동영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으며, 국민의당의 개혁적 자기 정체성 확립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주당과의 개혁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의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공당으로의 면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 국민의당 구성원들은 어떤 지도부를 세워야만 국민의당이 도약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결단만을 남겨 놓고 있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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