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작사태와 '극중주의'...새정치 실종 희석용?

국민 일반은 물론이고, 국민의당 당원들마저 깊은 자괴감 든다는 비난 팽배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8/07 [14:28]

 

▲ 정성태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몇 해 전, 안철수 후보가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면담한 자리였다. 그런데 문제는 대화 내용에 대해 이희호 여사 측의 양해를 전혀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래 녹취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관련 내용을 안철수 후보 홍보를 위한 방편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결코 단순 실수가 아닌, 그야말로 계획된 행태란 의구심을 지울 길 없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채, 그저 아무렇게나 일을 저지르는 극단적 이기심의 발로라 아니할 수 없다.

 

국민의당, 날로 인구 사이에 조작을 일삼는 정당으로 각인되고 있다. 심지어 당원들 사이에서조차 낯 뜨거워 도저히 말을 못하겠다는 장탄식이 흘러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안철수 전 대표의 카이스트 제자인 이유미 씨에 의한 제보조작 그리고 안철수 후보 본인이 직접 영입해 최고위원까지 역임하게 했던 이준서 씨가 그와 관련돼 구속되어 있다. 참으로 졸렬하고 유치하기 그지없는 일이 새정치를 표방했던 안철수 후보 측근에 의해 저질러졌다.

 

오는 8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제보조작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당 대표의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다. 그런데 조작사건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가장 꼭지에 있는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괴이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지금 세간에서는 도대체 이런 몰염치한 행태가 어디 있느냐며 매우 냉소적이다. 심지어 국민의당 당원들마저 깊은 자괴감이 든다는 비난이 팽배해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 또 다시 안철수 후보의 측근에 의한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다름 아닌 국민의당 일부 원외위원장에 의한 안철수 당대표 출마 촉구 서명조작 논란이 그것.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검찰 고발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거듭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격랑에 휩싸일 개연성마저 농후하다. 이래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슨 면목으로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할 수 있을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철수 후보, 측근에 의한 제보조작 사태로 관련자가 구속된 지 불과 엊그제 있었던 일이다. 그 때문에 국민의당은 지지율 추락이라는 끝 모를 터널을 치달았다. 그런데도 반성과 자숙은커녕 연거푸 안철수 후보 측근에 의한 서명조작 의혹이라는 비루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범법적인 행태의 거듭된 노정으로 인해 국민의당은 자칫 조작집단이란 오명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우려마저 크게 내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당사자를 떨쳐내지 않고서는 미래에 대한 그 어떤 전망도 극히 어두울 수밖에 없게 됐다.

 

더욱이 이는 안철수 후보가 당초 표방한 새정치 구호와도 전혀 상반된 것으로, 그야말로 구태정치의 끝판에 다름 아니다. 안철수 후보 측근에 의해 거듭되고 있는 조작사태가 이를 극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그러자 이를 희석할 요량으로 궁색하게 들고 나온 구호가 극중주의. 그러나 이 또한 뉴라이트의 변형된 이름에 다름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단히 회색적이며 기회주의적인 자기변명에 불과한 셈이다. social_kr@naver.com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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