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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열’ 이제훈, “독립열사들 떠올리는 계기 됐으면..사명감 들었다”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06/27 [11:16]
▲ ‘박열’ 이제훈 <사진출처=메가박스㈜플러스엠>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훈남 배우’ 이제훈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영화 <박열>로 스크린에 돌아온다.[감독: 이준익 | 출연: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권율, 민진웅 | 제공/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 제작: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 개봉: 2017년 6월 28일]

 

이제훈을 비롯해 최희서, 김인우, 권율, 민진웅 등이 출연한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박열>은 <사도>, <동주> 이준익 감독이 20년의 기다림 끝에 영화화한 작품이자, 이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이어서 많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영화 <파수꾼>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제훈은 이후 영화 <고지전>, <건축학개론>, <점쟁이들>, <파파로티>,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드라마 ‘패션왕’, ‘비밀의 문’, ‘시그널’, ‘내일 그대와’ 등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나 이제훈은 <박열>에 대한 남다른 애정부터 이준익 감독, 최희서를 향한 애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완벽한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제훈. 팔색조 매력을 갖춘 진정한 배우 이제훈의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이제훈과의 일문일답.

 

▲ ‘박열’ 이제훈 <사진출처=메가박스㈜플러스엠>     © 브레이크뉴스


-<박열> 만족도.

 

이제훈 : 영화를 봤는데, 다들 좋아해주고 잘봤다고 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열>이 담고 있는 의도나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개봉을 앞두고 여러 시사회도 진행중인데, <박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다.

 

<박열> 포스터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보내주다보니 놀라웠다. 아무래도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어느 정도 다른 느낌이라 강렬하게 봐준 것 같다. 어떻게보면 <동주>에 이어 <박열>로 새로운 결에 영화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저는 촬영을 마치고 포스터 촬영을 했다. 무난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놀라워해서 신기했다.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박열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보내는 것 아닐까 싶다.

 

-<박열> 박열 자료는 어떻게 찾아봤나.

 

이제훈 : 일단 박열이라는 인물이 설명된 책이 있는데, 아무래도 부족하다보니 가네코 후미코가 쓴 자서전, 일본작가가 쓴 평전이 있어 그런 것들을 살펴보며 박열을 탐구했던 것 같다. <박열> 시나리오 자체가 이 인물을 픽션해서 만든 작품이 아니지 않나. 고증을 통해 만들어진 인물이어서 놀라웠던 것 같다.

 

<박열> 인서트에 나오는 신문들도 제작진과 감독님들이 의뢰해서 직접 받아 넣은 것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있더라. 사실 픽션이 아닌 실존인물이다보니 제 나름대로의 상상을 펼치기보다는 메시지와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한 사명감까지 들었던 것 같다.

 

혁명가들은 비장함과 진중함을 갖기 마련인데, 박열은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한 여인을 따뜻하게 포용하지 않나. 따뜻함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는 존경스러운 사람이지 않나 싶다.

 

3.1운동을 겪고, 항일운동을 하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문경에 내려가 산 정상에 태극기를 꽂지 않나. 이후 일본에가서 제국주의와 부딪히는 모습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일본인들이 말을 들으라고 강요하는데, 불량하게 대하지 않나. 굽히지 않는 당당함에 놀라웠던 것 같다. 역사적인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박열> 박열 중점.

 

이제훈 : <박열> 속 박열을 연기하는데 있어 소리를 단순히 내지르고, 감정을 해소하는데만 그치면 안될 것 같더라. 배우로서 캐릭터의 감정만을 보여주려는 것은 작품에 대한 태도가 아닐 것 같았고,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것일까가 더욱 중요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박열을 봤을때 허황된 이상주의자로 보일 수 있지 않나. 그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매장면, 매테이크마다 밀도와 집중력이 엄청나게 힘들었다. 넘치지 않아야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더라. 스스로 제어하고 조절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연기하는 제 모습을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데 신경을 썼다.

 

그들의 메시지와 의도를 헛되이 알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했다. <동주>를 보면서 저 역시 많은 감동을 받았고, 이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박열>도 왜곡되거나 미화되지 않게, 메시지가 중요한 촬영이었다.

 

뜨거움과 울분이 느껴지지만 단순한 표출로 사라지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리얼리즘에 입각하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그것과 동시에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의미를 퇘색시키는 것 아닐까 싶어 대사 하나하나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일본어 대사에 대해) 긴 일본어 대사를 연기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저는 간단한 인사밖에 할 줄 몰랐다보니. 감정까지 담아야해서 더욱 어려운 작업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이 봐도 집중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했다. 이준익 감독님도 일본어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썼다. 

 

한국말로 연기하는 것도 힘든 장면들이 많은데, 일본어로 해야하다보니 정말 난감하더라. 그러다보니 빨리 대사에 대한 것을 습득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였다. 가이드가 필요했는데, 한사람이면 그 말투를 너무 따라하지 않을까해서 출연하는 배우들의 대사를 일일이 녹음해 반복하며 들었다.

 

최희서, 김인우 등 배우들이 가이드를 해줬다. 문단, 문장, 단어까지. 죄송하지만 그렇게하지 않으면 완벽하지 않을 것 같아 가이드를 계속 부탁드렸다. 저만 유일한 일본어 초보자였다. 사실 일본어는 장단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촬영내내 체크를 받았다. 그분들이 있어서 그만큼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박열’ 이제훈 <사진출처=메가박스㈜플러스엠>     © 브레이크뉴스


-<박열> 이준익 감독.

 

이제훈 : 감독님과 있으면 유쾌하다. 함께 하고있으면 매순간이 즐거웠다. 영화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분이다.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왜 감독님과 또 다시 작업하고 싶어하는지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정말 대단한 감독님이다. <박열>을 통해 이렇게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

 

-<박열> 최희서.

 

이제훈 : 최희서 씨를 <동주>를 통해 아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2011년 단편영화를 보고 최희서를 알게 됐다. 당시 해당 작품에서 영어를 너무 잘하고, 자신의 진짜 생활처럼 연기하다보니 굉장히 놀라웠던 것 같다. 그래서 각인이 돼 있었고, <동주>를 보면서 뜰 것이라 생각했다.

 

<박열>에 캐스팅됐다는 것을 들었을때 이미 확신이 들었다. 선배된 입장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줄 부분도 있어야할텐데 최희서라는 배우와 케미가 좋아서 설명하지 않아도 빠져들 수 밖에 없더라. 최희서 씨가 있었기때문에 박열이 잘 표현된 것 아닐까 싶다.

 

-<박열>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

 

이제훈 : <박열>을 보고나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것을 느꼈으면 싶다. 자유평등이 지금 우리에게는 당연한 권리인데, 그때는 어렵지 않았나. 해방 후 이렇게 살 수 있던 것은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금 그들을 떠올렸으면 싶고,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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