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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특사 문희상 의원 “한일관계 제3의길 모색,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단독 인터뷰>“위안부 합의 문제, 日에 성의있고 진정성 있는 조치 선행 요구!”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7/05/29 [16:00]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6선, 의정부갑)은 대일특사 자격으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면담을 통해 “한ㆍ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데 공감한 만큼 일본 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상응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특사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브레이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하여 정서적으로 수용이 안 된다”고 전했으며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일본 측의 성의 있고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함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문 의원은 “빠른 시일 내 한일 정상회담 추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사는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일본지도자들이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및 ‘간 나오토 담화’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다음은 문희상 의원과의 일문일답.

 

- 한일 양국관계에 있어서 가장 껄끄러운 위안부 합의문제가 ‘불가역적 합의(Irreversible Agreement)’로 되어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했는가?


▲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일본지도자들이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및 ‘간 나오토 담화’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반응은 한국의 정서를 이해한다는 것이었다.

 

-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시절 위안부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 위안부 재협상 카드를 꺼내지는 않았다. 만약 일본 측이 강경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경대응하려고 준비했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도저히 수용이 안 된다고 설득했고, 피해 당사자와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일본 측의 성의 있고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일본 측에서 제3의길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자고 하는데 고맙게 생각했다.

 

- 항간에 서울 대사관과 부산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이전 문제를 일본 측에선 당연시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단, 1%의 가능성도 없다. 국민이 정서상으로 동의하겠는가? 최근 평화나비 대학생 단체 김샘(25)이라는 학생이 위안부 합의문제와 관련하여 벌금200만원이 선고된데 대하여 시민단체나 대학생 차원에선 유관순열사가 소요죄, 국가보안법 위반과 같은 걸로 비유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잘 수습되었으면 한다.

 

- 우리는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Sex Slave와 Comfort Woman어느 것이 합당한가?


▲ 유엔의 보고서에는 성노예(Sex Slave)의 직설화법으로 쓰고 있는데 우리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인격과 자존심을 생각하고 일본 측의 견해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위안부(Comfort Woman)로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을 때라면 위안부를 써야 하지만 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고 양심선언까지 한 마당에 향후 발전적 해결을 위해 국제적 연대까지 생각한다면 성노예(Sex Slave)가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 용어는 상대가 있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 같다.

 

- 왜 일본은 독일처럼 1. 2차 세계대전의 과오를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은가? 우리 정부차원에서 너무 미온적으로 한 것은 아닌가?


▲ 독일은 1,2차 세계대전으로 폴란드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독일은 1970년 빌리브란트 수상이 폴란드를 방문하여 비가 오는 날씨에 바르샤바의 전쟁 희생자 비석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묵념하면서 진정으로 사죄했다. 이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양국 국민들의 오랜 앙금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같은 추모공원을 만들어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계속 사죄하고 있다. 이에 독일 국민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개개인 스스로도 반성하고 총리가 하는 사과의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뿐만 아니라 독일이 112년 전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에서 저지른 인종 학살도 공식 사과했다. 그 결과 독일은 유럽연합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도 당당하게 대국답게 한국을 방문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을 방문하여 사과할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양국관계는 눈이 녹듯이 동북아 역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 한일 정상회담 전망은?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두 정상 간 전화 통화(5월11일)를 통해 상호 간 방문을 빠른 시일 내 한일 정상회담 추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데 적극적이었으며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자주 만나기로 했다.

 

문 특서는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사무실에서 4년 전인 2014년 9월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께서 방한하셨을 때 기념으로 써드렸던 그 글이 표구돼서 벽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至誠通天 (지성통천), "지극한 정성은 하늘도 통한다.”는 글귀를 소개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이번 특사 방문 중 가장 인상 깊은 사연이 있다면


▲ 지난 5월 19일 문재인 정부 특사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사무실에서
4년 전인 2014년 9월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께서 방한하셨을 때 기념으로 써드렸던 그 글이 표구돼서 벽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至誠通天 (지성통천), "지극한 정성은 하늘도 통한다.” 한 때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철학이 담긴 걸로 유명한 글이다. 그런데 내가 직접 쓴 글을, 그것도 타국에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자와 이치로는 13선 중의원으로 전 일본민주당 대표를 하셨고, 현 일본자유당 대표를 맡고 있는 일본 정치의 거물이신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께서 ‘至誠通天(지성통천)’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몸 둘 바를 몰랐다. 10여 년간 국회 서도회장 노릇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의원회관 454호실에 들어서면 묵향이 코끝을 스밀 정도로 여기저기 한지위에 직접 쓴 혼이 담긴 서예 작품이 눈길을 끈다.

 

- 지난 19일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 일본은 우리에게 있어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관행상 여당에서 맡아왔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을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하에서 한일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여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깝고도 먼나라가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나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문 특사는 국회의원 6선의 정치 9단으로 과거에 한일의원연맹회장도 역임한 자타가 공인한 지일파(知日派)이다.

 

문희상 특사는 "꽉 막힌 한일 양국관계에 있어 한일 정상회담과 셔틀외교 복원에 공감한 것이 이번 일본 방문의 성과"라고 강조 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지난 정권에서 우리의 외교 안보가 과연 독립국가의 체통이 서는 외교인지 부끄러웠다. 남북문제에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문재인 정부의 외교 안보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감이 있다. 문정인,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 라인은 우리의 외교 안보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시키고 남북문제도 국제관계를 유지하며 로드맵을 내놓을 거로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허니문기간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게 관건이다.

 

문희상 특사는 "꽉 막힌 한일 양국관계에 있어 한일 정상회담과 셔틀외교 복원에 공감한 것이 이번 일본 방문의 성과"라고 강조 했다. 하지만 "우리가 극우와 극좌의 눈치를 보듯 일본 또한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에 진통이 있을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통하여 미래지향적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만큼 일본 측의 대승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가 새로운 지평이 일리길 기대해 본다. 진정한 사과란 가해자가 자기 중심적으로 허공에 대고 하는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독일 빌리 브란트 수상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하고, 메르켈 총리도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하듯이 일본은 독일에서 사과의 진수를 벤치마킹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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