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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쩐(錢)의 전쟁'…테마주, 안철수 지고 문재인 뜬다?

갑철수·MB아바타 발언 이후 안랩 추가하락...주가 반토막! vs 가려진 문 테마주 키위미디어그룹, 폭풍전야

허필경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4/28 [10:10]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TV 토론회 발언을 두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안철수 테마주의 주가도 고개를 떨궜다. 반토막 났다.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23일 대선 후보 토론회 장면. (방송 캡처)

 

 

코앞으로 다가온 장미 대선. 지금 문재인·안철수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당 후보의 지지율과 맞물리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문재인 후보님!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 지난 23일 열린 제3차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발언이었다. 이 얘기는 검색어 1순위에 오를 만큼 여전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리고 이튿날, 안 후보의 대장주 안랩(053800·대표 권치중) 주가는 13.10%,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도 -7.37%. 그래프는 고개를 떨궜다.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안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주가는 완전히 폭락수준이다. 안랩은 지난 331일 장중 149,000원의 전 고점을 찍었다. 28일 종가는 74,200. 한 달 사이 주가는 50.2%의 하락, 반 토막이 났다. 더 튼 문제는 추락의 끝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인태 전 의원은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치명타를 입었다"면서 "'갑철수''MB 아바타'를 거론하며 칭얼대는 듯한 모습은 '셀프 디스(자가 비난)' 이상이었고 혹자는' 징징댄다'고 하던데,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진단했다.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내가 갑철수입니까", "MB 아바타입니까?"라고 했던 공격을 두고 시장에서는 결정적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또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문 후보에게 안 후보는 거듭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답을 들으려 애썼다.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 정황을 들어 문 후보를 공격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대장주, 안랩 일봉과 주봉 그래프. 반 토박이 났고 폭락 수준이다. 끝없는 추락 중, 개미들 가슴만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27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정치에 관심이 큰 유권자가 아니라면 그 단어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그런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자신이 스스로 상대방이 덮어씌우길 원하는 프레임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말했다또 유 작가는 오히려 모르던 사람들이 그 프레임에 대해 알게 되어 버렸다면서 자신이라면 그 토론 전략을 짠 참모를 해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선후보 토론을 통해 안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주가도 내리고 있다는 것. 안랩 종목 게시판은 안 후보의 갑철수발언 이후 정치 성토장으로 변했다. 고점에 물린 개미들까지 가세, 그 열기를 달구고 있다.

 


주가폭락 이후 안랩 종목 게시판은 신세 한탄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문재인 관련주는 불기둥을 토했거나 아니면 곧 대세 상승 전환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미 몇 종목은 이미 그래프에 빨간 장대 양봉을 꽂았다. 또 아직 커튼 뒤에 숨어있는 키위미디어그룹(012170·대표 정철웅) 그래프는 폭풍전야, 폭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

 

27일 상한가를 찍은 뉴보텍은 한거희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특별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18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 캠프에 중소기업 특별위원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뉴보텍은 문재인 관련주로 상한가 마감했다.

 

 


27일, 상한가를 찍은 문재인 관련주 뉴보텍 일봉 그래프.

 

  

또 그동안 문재인 관련주로 드러나면서 상승했던 DSR제강이 하락 조정 중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DSR과 함께 급등 마감했다특히 지금까지 커튼 뒤에 있던 키위미디어그룹(대표 장철웅)이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봉 그래프는 단기 이동평균선의 이격도를 좁히며 폭풍전야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작곡가 김형석(키위미디어그룹 회장)이 문 후보의 강력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로고송을 작곡, 시선을 끈 바 있다이번 대선, 문 후보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출정식 영상도 김형석 회장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영상은 총 3편으로 제작됐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총괄을 맡고 영상의 음악 감독을 김형석 작곡가가 전담했던 것또 김 회장이 작곡하고, 넥스트가 편곡과 연주를 맡은 문재인 테마송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작곡가 김형석은 일찍이 문재인 후보를 강력히 지지했다. 관련음악 작곡과 홍보영상 제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특히 김형석이 작곡하고 가수 나윤권이 부른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 만진다'가 최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바닷물결을 연상시키는 피아노 아르페지오 인트로와 첼로를 사용한 간주 및 스트링 선율이 긴 여운을 남기도록 했다.

 

작곡가 김형석은 2014416일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그리움 만진다를 쓰기 시작해 세월호가 인양되던 날 가사를 붙이고 곡을 완성했다. 김 회장은 꽃이 된 아이들을 그리며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모 영상 제작에는 문 후보도 참여했다. 문 후보는 안도현 시인이 쓴 내레이션을 읽는 역할을 맡았다문 후보는 내레이션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고서 "너희가 생각했던 나라는 이런 곳이 아니었을 거야.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영상 제작을 위한 사전 인터뷰에서 "내 딸의 이름과 똑같은 아이가 둘이나 그 배에 타고 있었다""남의 아이가 아니고 내 딸인 것"이라고 말했다문 후보의 참여는 키위미디어그룹 김형석 회장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고.

 

키위미디어그룹 정철웅 대표는 당장 공개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주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관련 사업들의 소식을 곧 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정 후보의 관련주로만 보는 시각은 영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정 대표는 앞으로 이 시대를 선도하는 종합 엔터 그룹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 드리겠다면서 어두운 곳에 빛이 될 수 있는 대중문화를 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형석 세월호 추모곡 - 그리움 만진다 (In Loving Memory)

 


그리움 만진다 , 나레이션을 하는 문재인 후보

 

 

https://youtu.be/Y3hRvBnAYao 

 

 

 

 

bodo2020@naver.com

 *필자/칼럼니스트 허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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