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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 성장세 비결..가맹점 망해야 본사가 산다?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7/03/28 [18:45]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가맹점의 위기가 곧 본사의 위기라며 상생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는 BHC치킨.

 

그러나 본지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4년간의 업계 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 BHC의 가맹점 폐점수는 업계 톱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맹점의 잇따른 폐점 속에서도 가맹본부의 영업이익은 매년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프랜차이즈는 식품업체라기 보다는 유통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당연히 가맹점 수가 많을수록, 가맹점 매출이 높을수록 본사가 이익을 남기는 구조다. 이는 치킨업계에도 공통되게 적용된다. BHC 역시 생닭, 식용유 등 재료 납품을 통해 가맹점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문 닫는 가맹점이 많을수록, 본사의 수익도 함께 낮아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BHC는 폐점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본부 영업이익은 항상 높은, 기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러한 수익구조가 가능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BHC, 폐점수·신규 개점수 모두 ‘최고’

 

년도   치킨 프랜차이즈 신규 개점수 및 폐점수
네네치킨 교촌치킨 페리카나 BHC
개점수 폐점수 개점수 폐점수 개점수 폐점수 개점수 폐점수
2012 55 53 25 42 10 38 261 148
2013 69 16 24 18 33 54 97 333
2014 103 14 36 21 46 52 175 108
2015 253 38 50 9 33 43 371 45
총합 480 121 135 90 122 187 904 634
             출처: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단위 :개)

 

BHC치킨의 가맹점 폐점수는 업계 톱에 속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프랜차이즈 비교정보’에 따르면 BHC는 2012년부터 2015년 까지 총 904개의 가맹점이 신규로 들어섰으나, 폐점한 가맹점 역시 604개나 됐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현격히 드러난다. 교촌치킨은 4년간 신규 가맹점 135개 폐점 90개로 변화의 폭이 적었다.

 

가맹점 수의 변화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의 가맹점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BHC의 가맹점 수 변화는 특별한 케이스인 것.

 

업계에선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장들과 치킨 마케팅 관계자들이 설명해준 가맹본부의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서울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말의 희망을 갖고 계속 운영해 나가는 사장님들이 많다”면서 “실제 폐점까지 이어진 가맹점이 저렇게 많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한 사장님들은 더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치킨 관련 마케팅 관계자는 “가맹본부는 가맹점이 잘 돌아가게끔 지원하기 보다는 이미 포화 상태인 가맹점들이 하루 빨리 망해서 다른 사람이 신규 창업하길 바라는 게 현실”이라며 “그래야만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 비용 명목으로 손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 일정 수익을 올리는 가맹점에겐 추가 교육비나 노후에 따른 디자인변경비 등 다양한 명목으로 목돈을 지불하게 해 가맹점주들을 힘들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증언처럼 BHC 비어존 1개점이 신규 창업했을 경우, 가맹본부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은 가맹비 1100만원과 교육비 220만원 등 총 1320만원 수준이다.

 

BHC는 지난 4년간 신규 개점한 900여개 가맹점에서 가맹비와 교육비만 받았다 하더라도 총 119억원을 번 셈이다.

 

이외에도 초기 인테리어, 설비 및 집기비용 명목으로 받아가는 비용까지 더한다면 4년간 사실상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가맹점으로부터 받아간 셈이다. BHC가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데에는 신규 가맹점주들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이다.

 

‘치킨공화국’ 국내 매장 포화 속, BHC 얼마나 벌어가나?

 

영업점                                           영업이익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BBQ                530,969               351,898                 210,946              1,388,986
네네치킨                733,174             1,223,711               1,907,530              2,110,605
교촌치킨              1,121,568               919,217               1,503,810              1,515,042
페리카나                  30,693               222,367                 282,616                237,630
BHC              1,398,765             1,401,233                    2,106,466              4,720,121
                       출처: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단위 : 만원)

 

이 같은 가맹점 신규 개점 수에 힘입어 BHC 가맹본부의 실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BHC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업계 상위 브랜드인 교촌치킨(125억원), BBQ(61억원) 등과 비교해도 최대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2015년 영업이익 470억원이라는, 업계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면에는 역시 신규 가맹점들의 힘이 컸다. 2014년 175개의 가맹점이 폐점된 뒤 2015년 무려 371개나 신규 개점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BHC가 신규 가맹점 장사로 큰 이익을 올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또 다른 자료는 전국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이다.

 

BHC의 2013년 전국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1억4234만원으로, 업계 평균인 1억8000만원에도 미달됐다.

 

2014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진다. 2014년 업계 상위 교촌치킨, BBQ 등과 비교하면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최대 2억원 이상 벌어졌다.

 

가맹점들은 업계 평균보다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본부만 업계 톱 수준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다만 2015년부터는 이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뿌링클 맛쵸킹 등 BHC의 신메뉴가 인기를 끌며 가맹점들의 실적 역시 향상되면서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BHC의 2015년 전국 기준 가맹점사업자 연평균매출액은 3억원으로, 2013년의 2배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매출액 향상과 더불어 지난 2012~2014년 평균 959개에 불과했던 가맹점 수도 2015년 1199개로 급증하면서 가맹본부는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BHC "지출 절감해 수익 크게 높였다..가맹점 개점·폐점, 본부 실적과 무관"

 

이와 관련, BHC 측은 가맹점 장사로 돈을 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BHC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커뮤스퀘어 관계자는 “비비큐로부터 인수받은 매장 중 부실매장이 많이 있어 정리단계를 거쳐 매장수가 축소됐고 이러한 과정은 2014년까지 계속됐다”며 “2015년 뿌링클, 맛초킹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매장 수와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맹점 사업주가 원한다면 인테리어도 직접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은 당사 영업이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 관리비와 판매비 등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크게 높인 것이다. 또 가맹점 평균 매출이 낮은 것은 매장규모와 매출이 비례하기 때문으로, BHC 매장은 교촌치킨 등 보다 규모가 작아 평균매출도 당연히 작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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