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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여론조사 1위라는 결과에 속지 마시라!

여론조사 응답률 너무 저조...결과에 흥분제만 가득 들어 있을수도...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7/02/26 [18:36]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문재인 대표 측 제공.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조기대선 바람이 불고 있다. 탄핵기각보다 탄핵인용을 원하는 시민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 이런 가운데 대선 후보들에 관한 여론조사가 줄을 잇고 있다. 거의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의 대세론을 부추기고 있다. 그런데 발표되고 있는 정치인 여론조사를 과연 믿을만한가?


26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0~21일 이틀간 전국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4주차 정당후보 5자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가정한 문재인 전 대표가 43.2%로 9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고 한다. 2위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가정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지율 18.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7.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2%,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이다.


이 조사가 적확하고, 당장 대선을 치른다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총칭되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구도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조사결과인 셈. 그런데 필자는 이 조사결과야말로 잠시 사람을 속이는 흥분제와 같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단언한다. 여론조사 응답률에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조사의 시점은 20~21일, 2일간이다. 조사지역은 전국이며 조사인원은 1007명. 조사방법은 유무선. 응답률은 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사 인원이 1007명이고 응답률이 9.6%이니 겨우 104명 정도가 응답한 것을 가지고 조사결과라고 내놓았다.

 

이  조사결과에서 간과해선 안될 게 있다. 지금 정치-사회 분위기는 진보진영의 촛불 기운이 거세다. 보수층이 숨을 죽이며 현 사태를 바라보고만 있다. 이런 정치-사회적인 분위기에서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물었을 때 응답자들이 제대로 응답을 하겠는가? 적극적이지 않고 그냥 전화를 끊어버릴 것. 또한 조사 대상자 1007명 가운데 응답한 104명이란 인원 수가 너무 적다는 것. 응답률 9.6%로 어떻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라고 발표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정도 응답률이라면 조사기관들이 조사결과를 참조만하지, 발표를 하지 말았어야 옳다. 더군다나 응답자의 지역 분포도 문제이다. 응답자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발표되고 있지 않다. 역대 대선은 지역감정이 좌우해왔다. 응답자가 여권 성향의 대구가 아닌 타 지역에 치우쳐져 있다면 야권 인물에 대한 지지율이 월등하게 높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 2007년 대선이 치러졌는데 그해 6월30일 여론조사 응답률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주요 조사는 20% 이상이었다. ▲조선일보가 성인 1000명(지역, 성, 연령별 인구비례)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경우, 응답률 22.0%이었다. 그날 ▲SBS가 성인 1000명(지역, 성, 연령별 인구비례)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23.8%였다. 응답률 20% 이상이 나왔어도 조사결과와 대선결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26일치 리얼미터-MBN-매일경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문재인은 기분이 째지게 좋을 수 있다. 주요 대선 후보 5자가상대결에서 1등을 하고 있어서이다. 필자가 이 여론조사결과를 문제삼는 것은 응답률이 10%이하 라는 것 때문이다. 조사기관이 아무리 정확도를 높이려 해도 응답자들이 혼란을 주면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응답자들의 응답 외면, 응답하지 않으려는 정치-사회적 심리를 제대로 읽어낼 수 없게 되어 있다. 어느 정도 적확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면, 20% 이상, 또는 그 이상인 30% 이상의 응답률을 보여야야만 한다. 응답률이 너무 저조하니 조사결과와 선거결과는 엉뚱하게 엇나간다.

 

진보진영은 1987년 대선을 뒤돌아봐야 한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4자대결에서 김영삼-김대중은 자신들이 승리할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는 노태우에게 1등을 안겨줬다.

 

역대 선거는 보수-진보가 50대 50으로 출발,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진보가 민주당-국민의당으로 분열되어 있고 두 당이 각각 대선 후보를 낸다면, 그 이후 보수가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1987년 대선결과를 빗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문재인,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 잠이 안 올지 모른다. 여론조사 1위 문재인. 조사대상 2007명 가운데 응답자가 겨우 104명뿐임을 기억하시라! 침묵하는 10분의 9를 염두에 두지 않은, 10분의 1의 응답률에 속지 마시기를! 전국 유권자 수는 4천1백만 명을 상회한다. 그 가운데 104명 응답자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판가름했다. 말이 안된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는 응답률이 너무 저조하고, 그래도 발표되는 조사결과에 마약성분과 같은 흥분제만 가득 들어 있을 수도 있음을 상기시킨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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