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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용평가, 국내선 ‘최고’ 해외선 ‘글쎄’..괴리 심각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7/02/23 [10:18]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국내 대기업들에 부여하는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등급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86.3%가 국내 신평사로부터 최고 등급인 1~2등급(AAA~AA+)을 받았지만, 국제 신평사들로부터는 대부분 7등급(A-) 이하를 받는데 그친 것. 그나마 공기업과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괴리가 크지 않았다.

 

국내 평가는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해외 평가는 △무디스(Moody’s)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Fitch)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다.

 

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1로 보고, 부도상태인 C~D등급까지 총 22개 구간(신용평가 등급표 참조)으로 구분했다.


2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3년 간 국내 및 해외 주요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51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받은 평균 신용등급은 ‘AA+(조정수치 1.6)’인 데 반해 해외 3대 신평사의 평균 신용등급은 ‘A(6.4)’로 4.8등급이나 차이가 났다.

 

2014년 5.1, 2015년 4.9보다는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국내외 등급간 괴리가 큰 것이다.

 

국내와 해외 신평사 간 격차가 4.8이라는 것은 국내 신용 등급이 해외보다 21.8% 가량 고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평가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지만, 등급이 낮으면 발행 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부담으로 작용된다,

 

국내 신평사들은 51개 대기업 중 44개사(86.3%)에 1~2등급(AAA~AA+)을 줬다. 반면, 해외 신평사는 공공기관 12곳(23.5%)에 3~4등급(AA~AA-)을 부여한 게 최고였으며,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4등급(AA-) 이하를 줬다.

 

국내외 신평사의 등급 차이는 롯데쇼핑이 8로 가장 컸다. 롯데쇼핑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2등급(AA+)을 받았는데, 해외에선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면했다.

 

이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이마트 △에스케이엔에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카드 등 9곳은 7등급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2등급(AA+), 해외에서 9등급(BBB)을 받았다.

 

단, SK하이닉스는 국내 3대 신평사에서 모두 4등급(AA-)을 받았고, 해외 무디스와 S&P로부터 투기등급인 11등급(BB+)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계속해서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6.7등급 △KT 6.3등급 △SK텔레콤, 현대제철,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CC, 부산은행 등 6곳은 6등급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 △KT △SK텔레콤 △부산은행은 국내 3대 신평사들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AAA)을 받았는데, 해외 신평사들로부터는 7등급(A-) 수준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기아차, 현대캐피탈(이상 5.7) △현대해상, 대구은행(5.5),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5.3) △LG화학, 현대글로비스, 광주은행(5.0)이 5등급 이상의 격차를 보였고, 5등급 미만 격차는 대부분 공기업과 금융사들에 해당됐다.

 

공기업을 제외할 경우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삼성화재로 3등급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NICE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는데, S&P로부터는 4등급인 AA-를 받았다.

 

이어 △경남은행, 교보생명, 신한은행(4.0) △SC제일은행, 국민은행(4.3) △신한카드, 농협은행, 하나은행(4.7) 순으로 격차가 작았다.

 

공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 간 격차가 3 미만으로 양호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증권금융이 2등급 차이로 가장 작았고, △한국석유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전력공사(이상 2.3)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2.5) △중소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2.7) 순으로 격차가 작았다.

 

한편,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3대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5등급(A+)을 받았지만, 국내 신평사로부터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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