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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그래, 가족’ 정만식, 빠질 수 밖에 없는 진정한 배우 겸 사랑꾼

가장이지만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철부지 장남 성호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02/20 [18:01]
▲ 배우 정만식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강렬한 역할들로 큰 인상을 준 정만식이 가족영화 <그래, 가족>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세계적인 영화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배급을 맡은 첫 한국영화로 알려져 더욱 기대감을 높인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 씨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그래, 가족>에서 이요원은 가족을 인생의 짐짝이라 여기며 잘난 체 하지만 결국은 빽이 없는 흙수저 기자 둘째 수경 역을, 정만식은 다섯 살 쌍둥이를 둔 가장이지만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철부지 장남 성호 역을, 이솜은 연예인 뺨치게 예쁘지만 끼가 없어 만년 알바 신세인 셋째 주미 역을, 정준원은 어느 날 갑자기 이들 앞에 나타난 막내 낙이 역을 맡았다.

 

지난 2005년 <잠복근무>로 데뷔 후 드라마 ‘더킹 투하츠’, ‘드라마의 제왕’, ‘굿 닥터’, ‘기분 좋은 날’, ‘동네의 영웅’, ‘딴따라’, 영화 <은교>, <간첩>, <7번방의 선물>, <남자가 사랑할 때>, <끝가지 간다>, <군도 : 민란의 시대>, <허삼관>, <간신>, <베테랑>, <내부자들>, <대호>, <아수라>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연기를 선사한 배우 정만식.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정만식은 그동안 작품들 속 다소 거친(?) 이미지와 달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진정한 ‘사랑꾼’의 면모를 갖춘 배우였다. 빠질 수 밖에 없는 무한매력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한 정만식의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다음은 정만식과의 일문일답.

 

▲ 배우 정만식     ©사진=김선아 기자

 

-<그래, 가족> 본 소감은.

 

정만식 : 사실 글이 더욱 재밌다(웃음). 하지만 글처럼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너무나도 친절하다보니 오히려 지우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 가족>은 멋진 글을 영화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하기때문에 불만이 없다. 글과 영상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가족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 가족>에 참여한 이유는.

 

처음에 ‘그래, 가족’ 시나리오 제목만 보고 ‘뻔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읽어보니 예상했던 것처럼 이야기가 전개되긴 했으나 ‘지금 아니면 이런 따뜻한 영화에 언제 참여해 볼 수 있겠나’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평소에 작품을 선택할 때 있어 막힘없이 읽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무조건 새롭고 독특하기보다는 술술 넘어가는 게 연기하는 데 있어 몰입도도 더 높고요.

 

<그래, 가족>은 남매들의 이야기를 아주 현실적이고, 평범하게 그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 가족> 속 캐릭터? 사실 제가 집에서 막내다. 그러다보니 장남이라는 점은 부담스러웠다. 다른 지점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그래, 가족>을 통해 만난 이요원, 이솜, 정준원 등과 처음 만났을때는 보통의 형제, 자매, 남매들처럼 어색하고 좋았다(웃음). 시간이 갈수록 잘 맞았는데, <그래, 가족>에서 어색한 남매 관계로 나와야 하다보니 더욱 잘 표현됐다고 본다.

 

-아내에게 잡혀사는 <그래, 가족>과 달리 실제 정만식은 어떤 남편인가.

 

정만식 : 저는 제 와이프의 말을 잘 귀담아 듣고, 말을 잘 듣는 편이다. 사실 제 와이프가 하는 말들을 저를 위한 말이지 않나. 그녀의 말을 듣는 것이 제 인생에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 아내와 맞춘 커플링과 결혼반지는 꼭 끼고 다닌다. 예전에 스타일리스트가 ‘사진 촬영을 위해 반지를 뺄 수 있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 아내를 감당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더니, 바로 죄송하다고 말하더라(웃음).

 

아내는 굉장히 조용한 편인데, 정말 무서운 편이기도 하다. 안개 속 검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웃음). 조용히 다가와서 말을 건네는 편인데, 저는 평생 아내의 말을 잘 듣을 것이다. 저한테는 보호자이자 평생을 함께 할 내 여자다.

 

-배우 정만식 24년 연기인생.

 

정만식 : 배우라는 직업만 해야될 것 같다. 면허도 올해 땄을 정도다. 연기말고는 정말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레져도 단 하나도 안하다. 취미는 연기, 영화 보기, 시나리오 보기, 술 마시기 등만 있는 것 같다.

 

저는 서른 초반에 배우만 해야될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 주어진 대로만 살면 안되고 창의력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른 연기를 선보여야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똑같은 사채업자, 건달, 경찰을 연기하더라도 달라야한다고 생각한다. 똑같으면 안되고 다름이 보여야한다고 본다. 그걸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 배우 정만식     ©사진=김선아 기자

 

-연기 스트레스.

 

정만식 : 많이 받는 편이지 않나 싶다. <그래, 가족>처럼 예쁜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연기할때는 신경이 늘 쓰인다. 아주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으니. 그렇게 안보이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법? 아내와 술 한잔 마시면서 풀기도 하고, 선배들, 동료들, 후배들과 술 한잔을 마시면서 털어내기도 하는 것 같다. 또 어떤 날을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서 휴식을 갖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나 싶다.

 

-작품 선택 기준.

 

정만식 : 일단은 제가 봤을때 읽혀야 한다. 대본이 계속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새롭기보다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인 것을 생각하는 편인 것 같다. 흥미가 아닌 무엇을 이야기하냐가 중요하다.


상식적이고, 정의롭고, 지금 필요한 이야기라면 참여하는 편이다. 물론 재미는 극의 재미다. 무서우면 무서운데로, 웃기면 웃기는데로. 여기에 감독님까지 나를 원하면 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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