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유치원선거를 보고

의성군선거관리위원회 직원 가족 윤주희

윤주희 | 기사입력 2017/01/12 [17:15]

 

이렇게 예쁜 선거도 있네요

 

여기 특별한 선거가 있습니다. 약속은 간단해요. ‘기쁘게 심부름 하겠습니다.’ ‘대가는 멋진 대표 배지 하나면 충분해요.’ ‘대표는 그런 거래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잘 지내려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좋은 규칙을 만들고, 약하고 힘든 친구를 돕기 위해 다 같이 착한 생각을 모아 - 웃는 일이, 웃는 친구들이 더 많아지게 하는 로보카폴리나 파워레인저처럼 멋진 도우미!

 

사실 천 원짜리 와 만 원짜리의 차이는 잘 모를 만큼 어리지만 좋은 일하는 사람이 된다니까 만화 속 영웅이 되는 것 같은지 너무 좋아합니다. 대표를 뽑는 유치원의 선거도 서로가 자신이 더 좋은 도우미가 되겠다고 목소리 높이고... . ‘누가 될까?’ 잔뜩 기대하며, 직접 후보 중에 내가 고르면 대표가 뽑힌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합니다.

 

선생님께 처음 배우는 선거는 참 멋진 것입니다. 대표가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대표를 직접 뽑을 수 있는 그날은 축제처럼 기쁜 날로 기억됩니다. 7살 때 감동받은 그 마음을 19세에도 간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처음 투표를 설렘과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훗날 자녀에게 말해주고 선거할 수 있는 권리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어른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은 적고 내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느 학원을 선택할지에 대한 관심은 지나칠 정도로 높기만 합니다. 선거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을 때에 그 틈을 타서 나오는 거짓 대표들이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하여 활개를 치게 될 텐데 말입니다. 결국 그 거짓대표들은 우리 아이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고통스럽게 만들 겁니다.

 

왜, 세상을 살다보면 “투표 하나마나야.”,“차라리 괜찮은 사람하나 나와서 독재를 하더라도 잘 먹고 잘살게 해줬음 좋겠어.”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실망스러운 대표들을 보며 때론 낙담하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않을 때에 세상은 더 나아질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내 한 표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언젠가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기를... . “엄마, 아빠, 저도 빨리 투표하고 싶어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대통령도 나도 똑같이 한 표를 갖잖아요. 평등한 우리나라의 선거는 너무 멋진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한 표씩 투표할 수 없는 나라가 아직도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좋아요.”

 

- 의성군선거관리위원회 직원 가족 윤주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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