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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원인사…MC사업부 수장 조준호 그대로?

신상필벌 기준 조성진 부회장 승진 예상..만년적자 스마트폰은 왜?

최수진 기자 | 기사입력 2016/12/01 [16:10]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왼쪽),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오른쪽)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최수진 기자
= LG전자가 1일 정기 임원인사와 내년도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개편에 대해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밝혔으나, LG전자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MC 사업부의 조준호 사장은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우선, 올해 승진잔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H&A사업본부에서 주로 이뤄졌다.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기존 3인 공동대표체제에서 단독 체제의 지휘봉도 넘겨받았다.

 

이번 인사로 조 부회장은 고졸 출신에서 LG전자의 정점으로 거듭났으며, 세탁기 세계 1등의 신화를 만든 업계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게 됐다.

 

조 부회장이 이끈 H&A사업본부는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 성장에 힘입어 LG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했기에 조 부회장의 승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올해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H&A사업본부는 LG SIGNATURE(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국내 에어컨 사업 호조로 영업익 3428억 원을 달성했다.

 

가전업계에서는 5%의 이익만 발생해도 선방했다는 게 일반적이지만 LG전자는 지난 1·2분기에 연속으로 9%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이로 인해 H&A사업본부는 조 부회장을 비롯해 총 15명이 승진, 전체의 25.9%를 차지했다.

 

반면, 조준호 사장의 유임은 예상과는 다른 결과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해도 ‘시장선도’를 강조하며 과감한 혁신을 주문한 만큼, 신상필벌 해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조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해 1월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커녕 적자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 영업손실(-43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H&A사업부의 이익을 MC사업부가 그대로 날려 먹은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LG전자는 MC사업부의 쇄신을 위해 분기마다 인력을 감축시키고 있다. MC사업본부 인원수는 올 1분기 7286명에서 2분기 6983명으로 303명 줄였고, 3분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300명이 부서를 이동했다.

 

그러나, 정작 책임자인 조 사장은 유임된 것이다. 물론, 조준호 폰이라 불렸던 V10은 국내에서는 외면받았지만 북미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V20도 최근 선전하고 있어 아직 기대감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기대를 모았던 G5는 결국 실패했고, V20의 선전도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혁신성이 없다는 아이폰7의 반사이익일 뿐, 갤럭시노트7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더욱 고전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더구나 내년에는 갤럭시노트7의 아픔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며 갤럭시8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고, 애플 역시 아이폰8의 사상 최다 판매고를 예견하고 있다. 또한, 중국 등 외국 스마트폰들도 프리미엄을 선언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조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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