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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매일우유에 선두 내준 속사정

최현지 기자 | 기사입력 2016/09/07 [16:10]
▲ 서울우유, 매일우유에 선두 내준 속사정…‘악조건’ 탓?     © 최현지 기자


브레이크뉴스 최현지 기자=
유업계의 독보적인 강자였던 서울우유가 79년만에 민간 업체인 매일우유에 1위 자리를 뺏겼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938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8338억원보다 400억원(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8% 증가로 800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3위 남양유업의 매출은 6137억원이었다. 

 

서울우유의 매출 하락은 단순히 특정 기업 하나만의 문제로 보긴 힘들다. 최근 유업계는 주소비층인 유소년 인구가 감소로 인한 판매 부진과 더불어 정부까지 나서 중재한 원유가격연동제도 역시 실효성 논란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원유가격연동제는 우유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유가공업체가 낙농가에서 구입하는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 과거 원유가격을 결정할 때마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대립을 반복하자 정부는 지난 2013년 해당 제도를 도입해 중재에 나섰다. 

 

이 제도를 통해 유업계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아 왔지만 최근 유제품 수요 감소로 재고가 넘쳐남에도 원유를 싸게 팔 수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욱이 유업계와 낙농가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이로,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에 대한 협상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유업계 입장에선 당분간 힘든 시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매일우유, 위기를 기회로..사업 다각화 통해 악재 최소화

 

업계에선 매일유업이 서울우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꼽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분유나 치즈, 컵커피 등 판매에 힘을 쏟으며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또한 매일유업이 3년 연속 국내 컵커피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신규 런칭한 커피전문점 ‘풀바셋’은 그야말로 대박을 치면서 커피 관련 사업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특허 만료에 발맞춰 캡슐커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독점해오던 네슬레코리아의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중, 네스프레소의 캡슐용기 특허가 만료돼 진입 장벽이 사라지자 이를 기회로 여겼던 것이다. 

 

매일유업은 폴바셋을 통해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출시하는 등 캡슐커피 부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이 밖에도 ‘크리스탈 제이드’와 ‘더 키친 살바토레’ 등 외식사업을 비롯, 유아동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 등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협동조합 서울우유 사업영역 확장 한계

 

반면 유제품 제조판매 협동조합인 서울우유는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협동조합법을 따라야 하다보니, 현재 서울우유가 출시하는 제품은 유제품을 제외하곤 주스류가 유일하다. 국내 우유 수요 악화와 원유가격 논란에 따른 악재를 쉽사리 빗겨나갈 수 없는 태생적 구조의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서울우유는 이 때문에 지난해 원유가격 원동제 여파로 인한 시기, 치즈 외엔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홀로 매출이 감소했다.

 

또한 그간 서울우유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학교 우유급식시장도 올해부터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바뀌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결국 서울우유 입장에선 납품가격을 더 낮춰야만 입찰을 따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유업계에 80년이라는 기간동안 선두로 명성을 지켜온 만큼, 최고의 원유를 가지고 만든 우유로 프로모션, 마케팅 등의 활동을 진행중에 있다”며 “순수한 협동 조합으로서 앞으로도 유제품 전문회사의 모습으로 우유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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