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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석 비리수사 지켜보면 어떨까? 너무 보챌 게 없는데?

이대우 시인은 “똥을 비단으로 싸 그 냄새를 막으려는 것일까?”라고 읊었는데...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6/08/26 [10:37]

박근혜 정부의 임기는 2018224일까지이다. 526일부터 계산하면다면, 16개월여 남았다. 이런 마당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혐의 문제로 정치권이 시끌시끌이다. 야당은 전방위적으로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여당의 일부 정치인들도 그의 사퇴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우 수석 본인은 사임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박근혜 대통령은 그를 감싸 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의 최고 실력자인 대통령이 껴안아 주는 인물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대통령은 우 수석 문제와 관련해서 수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브레이크뉴스

우병우 민정수석은 지난 20152월부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으로 재임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인 20145월부터 50151월까지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일했다. 그러니까 그가 청와대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45월부터였다. 아마 그간 대형 사건과 사고가 많았으니, 권력을 보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신임하는 인물인 모양이다.

 

그런데, 우병우 민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차기 정부에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수 있을까? 아마 박근혜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의 임면권자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지켜보겠다고 버티니 그냥 지켜보면 어떨까?”이다. 그렇다해도 그의 임기는 최대한 20182월까지이다. 그때까지 참으면 안될까? 물론 이런 필자의 제안에 대해 관대한 수용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박정희 군사정권 186개월, 전두환 군사정권 7년도 참아냈던 국민이다. 우병우 수석은 군사 쿠데타를 주동한 인물도 아니잖은가? 16개월, 쉬 지나갈 세월이다.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과 야당은 그의 퇴임을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우 부대변인이 낸 8월25일자 논평을 봐도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강 부대변인은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은 엄중한 수사로 우병우의 방탄복을 벗겨야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병우 수석에게 셀프 수사라는 방탄복을 입혀준 채로, 행여 국민에게 적당히 비난받고, 청와대로부터 적당히 칭찬받을 면죄부 수사로 흐지부지 끝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정운호 수사로 이미 예견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정운호 수사에서 우병우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일하면서 정운호 구명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술이 있었다. 정 대표는 홍만표 변호사와 우병우 수석의 특별한 친분덕분에 기소를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별다른 조사 없이 이를 봉합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직 민정수석의 사상초유의 검찰 수사이다. 유례가 없는 일에 검찰도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자진 사퇴도 하지 않고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받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우리 국민이 느끼는 분노와 답답함은 임계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은 시작부터 받아온 면죄부 수사 전문가라는 국민의 의심을 불식시키고, ‘국민의 검찰로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반 국민에게는 날카로운 검찰의 칼날이 이번 우병우 수사에서 그가 입은 방탄복을 벗겨낼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 정권 시대, 오인환 당시 공보처장관은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입각했다가 5년간 장관으로 재임하다가 퇴임했다. 그는 역대 최장수 장관이었다. 그의 5년 임기 가운데 비판 받을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5년간 재임했다. 우병우 수석은 그와 다른 처지에 있는 공복자이지만 대통령이 임면권자인 한, 전례에 비추어 봐 그의 임기는 연장될 개연성이 있다.

 

승려시인인 이대우 시인의 정치인에게 고한다라는 시가 떠올려진다. 시인은 이 시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일까/그물로 바람을 잡으려는 것일까/제 귀를 틀어막고 소리를 들으려는 것일까/입에다 똥을 물고 향내 나기를 바라는 것일까/똥을 비단으로 싸 그 냄새를 막으려는 것일까/보고도 눈 감아주고 침묵하는 것일까라고 읊었으며 거짓은 남을 속이는 게 아니다/자기 자신을 먼저 속이고/죄와 악의 씨앗을 낳는다/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다/타버린 씨앗 심어 싹은 나지 않는다//정직을 잃으면 더 잃을 것이 없다/진실을 잃으면 자기를 잃게 된다//뺏고 훔치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니다/자신을 속이고 대중을 기만하는 것은/더 큰 도둑질이다고 읊었다.

 

우병우 수사에서 그가 입은 방탄복이 벗겨지는지, 그냥 입혀지고 있는지? 다수 시민들의 관심사항일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라는 자연이 지닌 힘은 그가 입고 있는 권력이란 방탄복을 가까운 미래에 벗겨내고 말 것이다. 남은 기간이란 겨우 16개월이다. 그러하니, 우병우 사퇴를 너무 보챌 게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가 죄를 졌다면? 그의 비리 혐의가 없다면? 그래도 저래도 아주 가까운 미래에 청와대를 떠나야할 인물이다. 답답한 가슴, 크게 한 숨 쉬고 지켜보고 있노라면 세월은 가게 돼 있다. 그는 꼭 청와대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를 보호해줬던 대통령도 청와대를 떠나게 돼 있다. 그게 세월이 지닌 위대한 힘이다! 조금만 참자!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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