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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춘추전국 시대 통일한 ‘카카오톡’

카카오톡 뒤 이을 '차세대 메신저' 등장할 수 있을까?

왕혜민 기자 | 기사입력 2016/08/09 [13:54]

 

브레이크뉴스 왕혜민 기자= IT강국 한국은 메신저 강국이기도 하다.

 

메신저 유행의 본격적인 시작은 IT 등 벤처붐에 발맞춰 2000년대 초반부터다. 2030세대들이라면 다 알만한 ‘버디버디’를 시작으로, 채팅온, 네이트온, 마이피플, 라인, 카카오톡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현재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탄생하기까지 국내 메신저의 역사를 뒤돌아 봤다.

 

버디버디부터 카카오톡까지, 한국의 메신저 역사 

 

2000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메신저 버디버디는 요즘과 같은 대화창이 아닌 쪽지를 통해 의사를 주고 받는 서비스였다. 2004년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버디버의 점유율은 인터넷 이용자 기준 80%에 육박했다. 이후 신흥강자로 네이트온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3년 SK컴즈가 싸이월드 인수 후 네이트온-싸이월드 미니홈피 연동기능을 시작으로 메신저 사용자가 급증했다.

 

네이트온 시대는 2005년부터 무려 8년 동안 메신저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네이트온 이용자 수는 2000년대 중후반 가입자 수 3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외국산 메신저의 한국 러시도 종종 있었다. 탤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등이다. 그러나 한국산 메신저의 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인터넷 이용자의 폭발적 증가가 메신저 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게 정설이다. 나아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디지털 환경 변화가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시대로 이끌었다는 주장도 있다.

 

카카오톡은 어떻게 ‘국민 메신저’가 됐을까

 

2016년 현재 한국의 국민 메신저를 꼽는다면 단연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현재 95%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조사 기준으로는 97.4%에 육박할 정도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메신저는 라인이지만 한국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 점유율에 밀려 회사 메신저, 서브 메신저로서의 지위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카카오톡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선점 효과를 들 수 있다. 라인보다 1년 5개월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3월 출시됐다. 카카오톡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전화번호 기반 메시징 서비스라는 새로운 기술로 메신저 대중화를 이끈 선두주자다. 스타트업으로서 가장 먼저 모바일 메신저의 대중화를 선점한 카카오는 당시 문자메세지가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문자 공짜, 사진 보내도 공짜’라는 개념을 처음 심어준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4년 10월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하며 영향력을 더욱 확장했다. 광고, 게임 등 사업영역을 넓혀 카카오의 손이 안 닿는 곳이 없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카카오톡의 승승장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불거졌던 국정원 사찰 등 보안 이슈에도 불구하고 큰 흔들림이 없었다. 텔레그램 등 보안이 강력한 타 메신저로의 망명하는 유저들도 있었으나, 그 규모는 미미했다. 떠난 유저들도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지우진 못했다.

 

카카오의 계속된 변화도 그 지위를 굳건히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메신저 기능에서 나아가 게임 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광고사업과 게임사업의 부진으로 매출, 영업실적, 순이익이 모두 하락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다른 방식의 광고 사업을 계속하며, O2O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O2O사업은 오프라인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카카오네비, 카카오버스, 카카오미용실 등이 대표적이다.

 

 

 

차기 ‘대세’ 메신저, 탄생은 가능할까?

 

영원할 것 같던 메신저들에게도 어느날 예고 없이 하락세는 찾아온다. 1세대 국민메신저 버디버디는 익명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특수문자를 이용해 익명으로 아이디를 만드는 것이 유행했던 탓에 원조교제, 성매매, 유사성매매 등의 범죄를 규제하기가 어려웠고, 버디버디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네이트온 천하는 2011년 SK컴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신뢰도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보급에 발빠르게 대응하던 카카오톡이라는 대체상품이 있었기 때문에 유저들이 떠나가기 시작했다. 2012년에서 2013년은 네이트온이 카카오톡에 시장을 내주는 시점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변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시점인만큼 카카오톡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보안 이슈를 깔끔하게 극복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한 성적도 한 요인이다.

 

과도한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실제 인기가 있던 앱 중 스타트업 혹은 개인의 개발작이 다수 카카오에 넘어갔다. ‘김기사’는 카카오네비로, ‘지하철 내비게이션’은 카카오지하철로 ‘서울버스’는 카카오버스로 명칭만을 바꿔 서비스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표출된 것이다.

 

물론, IT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사라져간 과거 메신저들과 카카오톡의 상황은 다르다고 전망한다. 독과점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과 카카오톡을 위협하는 차기 메신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메신저 시장서 한 시대를 주름잡던 메신저 강자가 불거진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왕좌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더 나은 기능을 갖춘 차세대 플랫폼이 대체제로써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톡을 대체할 만한 혁신적인 플랫폼은 아직 출시된 게 없다.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메신저들을 기능적 측면에서만 보면, 카카오톡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네이버 '라인'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국내에선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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