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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간식] ② “라면없인 못살아” - 라면의 역사

60년대 첫 등장부터 70년대 한국라면만의 차별화..80년대 황금기를 거쳐 온 대한민국 ‘라면사’

최현지 기자 | 기사입력 2016/07/18 [13:30]

브레이크뉴스 최현지 기자=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은 2조16억원 규모로 이쯤되면 ‘라면 공화국’ 이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라면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가까운 국민 간식이다.

 

▲국내 라면 역사의 시작, 삼양라면     © 최현지 기자

 

◆국내 라면 역사의 시작, 삼양라면

 

라면은 원래 1950년대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식량부족 대안으로 나오게 된 음식이다. 그러다보니 지금의 ‘인스턴트’ 및‘MSG’덩어리 라는 오명과는 달리 초창기 때는 ‘쌀’이나 ‘꿀꿀이죽’을 대체할만한 훌륭한 대체음식으로 평가 받았다.

 

1963년 9월 15일 식량 자체의 부족, 쌀배급 부진, 식량 보급률 세계 최하위의 오명을 벗기 위해 첫 탄생을 알린 ‘삼양라면’의 당시 가격은 100g, 10원이었다. 당시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한국의 식량부족 문제에 대한 고민 속 평소 일본을 드나들며 자주 보았던 라면의 국내 도입을 꿈꾸며 삼양라면을 만들게 됐다.

 

첫 출시 당시 라면은 면에 양념이 반죽돼 있었고 조리법도 생소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라면과 같이 닭고기 국물이 기본이어서 익숙치 않은 맛이었다. ‘라면’이라는 이름 때문에 옷감이나 실, 플라스틱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 사먹던 꿀꿀이죽이 5원이었던 반면, 라면의 초기 가격은 10원으로 비싸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차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1966년에는 240만봉지, 1969년에는 1500만 봉지가 판매됐다. 이는 초창기 매출액 대비 무려 ‘300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후 삼양은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후발 업체인 농심(당시 롯데공업)과 함께 라면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았음은 물론, 라면이 국민간식으로 자리매김 하고 국내 시장 규모 2조원,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울 辛으로 ‘한국 라면만의 자존심’ 세운 농심

 

일본 라면과의 차별화..한국 라면만의 개성 확립한 70년대

한국라면의 황금기, 라면 히어로들 탄생…80년대

 

우리나라 제조사들은 1970년대부터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입맛에 잘 맞는 라면의 맛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때 형성된 라면의 맛이 지금까지도 한국라면의 기본 맛으로 자리잡으며 한국 라면만의 독자적 개성을 만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라면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거의 없었던 초기 국내 라면 제조사들은 일본 회사나 향료회사들이 제공하는 자료와 원료를 그대로 이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그러나 농심은 소고기 라면을 개발할 당시 소고기의 맛과 영양을 살리려면 가정이나 유명 식당에서 국물을 내는 방법대로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형 무쇠솥에 소의 고기와 뼈, 간장과 양념을 함께 넣고 푹 고아내는 방법을 고집했다. 이러한 방식은 이후 농심이 한국음식 특유의 깊고 진한 국물맛을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라면의 황금기, 라면 히어로들 탄생…80년대     © 브레이크뉴스 최현지 기자

 

 

1980년대 라면은 ‘황금기’를 맞게된다. 농심은 너구리(’82), 육개장사발면(’82), 안성탕면(’83), ‘짜파게티(’84), 신라면(’86)을, 팔도(당시 한국야쿠르트)는 팔도비빔면(‘84)과 ‘도시락’(1986년), 오뚜기는 ‘진라면’(1988년) 등을 출시하는 등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들이 한꺼번에 나왔다. 특히 ‘신라면’은 대부분 순한 맛 위주였던 당시 라면시장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충실한 ‘매운맛’을 제대로 구현해낸 제품으로 지금은 라면시장 부동의 1위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라면 카테고리 다양화…각양각색 라면의 ‘라면티’ 벗기 시도들


이후에도 대한민국 라면업계는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한해에만 시대에 따라 트렌드에 따라 각양각색 라면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농심 등 라면업체들은 신라면큰사발, 튀김우동, 오징어짬뽕, 생생우동, 왕뚜껑, 수타면 등 다양한 맛을 가진 신제품을 풍성하게 선보였다. 또한, 냉장면, 냉동면, 생면 등 기름에 튀기지 않은 신제품들이 출시되기도 했으며, 1998년 국내 라면시장의 매출 규모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또한 이 시기에 본격적인 라면 수출이 시작됐다. 농심은 90년대에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에,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 선양과 미국 LA에 생산시설을 준공, 해당국가는 물론 인근 지역에 대한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에 이른다. 삼양식품과 팔도도 해외진출에 나섰다. 특히 팔도 ‘도시락’(’86)은 1997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업소를 개설한 이후 러시아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新 트렌드 라면’을 주도하고 있는 후발 라면들

 

비싸거나 특별하거나…프리미엄 라면 시대의 도약

라면, 이제 직접 만들어먹는 레시피 요리 등극...모디슈머 열풍

라면도 개성시대... 라면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농심은 재료와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2011)’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후 팔도의 꼬꼬면(2011),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2011), 오뚜기 기스면(2011) 등 ‘하얀국물 라면’으로 불리는 1000원대 프리미엄 라면들이 한때 반짝 인기를 끌면서 라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농심 짜왕(2015)의 대히트를 시작으로 짜장에서 짬뽕으로 이어지는 중화풍 라면들이 프리미엄 라면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하반기, ‘하얀국물’ 열풍은 금방 잦아들었지만 이로인해 시작된 라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라면을 다양하게 먹는 방법을 창출해내고 이를 서로 공유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로 이어졌다.

 

특히,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조합인 ‘짜파구리’는 모디슈머 트랜드의 핵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짜파구리에서 시작된 모디슈머 트랜드는 이후 짬짜면, 짜치계 등 여러 개성있는 레시피로 이어지며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았다.

 

라면의 진화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4월 농심이 출시한 ‘짜왕’이 가장 먼저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어 팔도 ‘짜장면’, 오뚜기 ‘진짜장’ 등 관련 제품이 줄줄이 출시되며 라면 시장에선 굵은 면발 짬뽕 열풍이 한차례 일었다.

 

또한 오뚜기가 10월에 내놓은 ‘진짬뽕’이 인기를 얻어 부동의 라면 1위 신라면을 짧은 기간이나마 웃도는 등의 열풍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처럼 라면은 여전히 국내 식품 시장의 이슈가 되는 파급력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간식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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