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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또 오해영’ 에릭, 인생작 만나 ‘로코킹’ 등극..“다신 없을 드라마”

미래를 보는 남자 박도경 역 맡아 ‘사랑꾼’ 면모 선보여 여심저격!

용은혜 기자 | 기사입력 2016/07/01 [13:57]
▲ ‘또 오해영’ 에릭 <사진출처=E&J 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용은혜 기자=
‘또 오해영’의 영원한 박도경, 에릭이 종영을 맞이해 자신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1회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매회 방영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인기를 과시했다

 

배우 겸 그룹 신화 멤버 에릭은 극 중 박도경 역을 맡아 자신의 안타까운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에게 행복이란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선사했다.


또한 상대 배우 서현진과 달콤하고, 때론 과격하고, 때론 진한 스킨십을 선보여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며 연애 욕구를 자극했다.

 

지난 29일 서울시 강남구 바르도 청담(bardot)에서 만난 에릭은 젠틀한 매너와 꾸밈없는 입담으로 ‘또 오해영’에 대한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자타공인 ‘인생작’을 만난 에릭의 진솔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다음은 에릭과의 일문일답.

 

▲ ‘또 오해영’ 에릭 <사진출처=E&J 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 종영 소감.

 

에릭: 아쉽다. 일주일에 한 회씩 내보내서 100회까지 하고 싶다고 출연진끼리 말했었다. 다음 작품을 쉽게 하진 못할 것 같다.


- 연기하는데 어렵진 않았나.

 

에릭 : 매 작품이 어렵기는 하다. 하지만, 같이 촬영한 연기자들이 너무 잘해주고, 연기도 다들 잘시고, 좋은 사람들이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 교통사고 장면.

 

에릭 : 마지막 대본을 받고 읽어나가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하시려고 아직까지 사고가 안 나나’라고 생각했다. 끝날 때가 다 됐는데, 실제로 대본이 이제 두, 세 장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고가 안 나더라. 사고가 나지 않으면 개연성이 없으므로 사고가 날 거라 생각은 했었다. 결국 교통사고 장면이 나오더라.

 

- 박도경과 이병준 관계

 

에릭 : 제가 봤던 미래에서는 이병진 씨가 죽을 예정이었는데, 이병진 씨가 살아나면서 저도 살 수 있다고 얘기해주는 것이다. 사고나 죽음에 이를뻔한 것들은 일어난다고 보여주지만. 심폐소생술로 살아났다. 그러므로 도경이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보시면 될 것 같다.


- 서현진 씨.

 

에릭 : ‘또 오해영’의 서현진 씨가 연기한 ‘그냥’ 오해영은 되게 매력 있는 캐릭터다. 서현진 씨가 그 부분을 잘 살렸다. 까딱하면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캐릭터를 본인의 매력으로 커버하신 것.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들, 감독님 전부 서현진 씨를 “나쁘지 않다”가 아닌, “최고다. 좋다”라고 생각했다. 저희는 서현진 씨를 ‘사기캐’라고 불렀다. 연기도 잘하고, 현장 분위기도 밝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저는 5일 연속으로 날 새 본 게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밤을 새운다는 게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지 않냐. 박도경은 말수가 없어서 대본을 많이 외워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해영이는 또 말도 많잖냐. 마지막 2주 정도는 집에 못 들어가고 5일 치 촬영을 했는데, 서현진 씨는 한 번도 대본 때문에 촬영을 지연시킨 적이 없었다.

 

전 밤을 새야 된다는 사실에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려고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데, 서현진 씨는 날 새고 와서도 촬영 분위기를 밝게 해주려 스태프에게 이야기도 걸고 그러더라. 대단한 사람이다.

 

초반에 남자 스태프와 배우들끼리 서현진 씨 행동하시는 걸 보고 “보물 같은 배우다. 보필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었다.

 

- 스킨십.

 

에릭 : ‘또 오해영’의 대본상 8, 9회까진 키스신이 나오지 않다가 한 번에 격한 감정으로 몰아치는 감정이 나왔다. 읽을 때는 좋았는데 실제로 촬영하려고 하니 걱정되고 부담이 많이 됐다.


첫 키스 장면이었고, 어려운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키스였다. 서현진 씨와 얘기를 많이 하고, 고민하면서 촬영했다. 벽키스 신을 찍고 나니, 다음 키스신이나 스킨십들은 편해지더라.

 

- 키스장인 별명.

 

에릭 : 감사하다. 서현진 씨가 워낙 잘 받아주셨다. 그런데도 제가 리드하는 그림들은 굉장히 많이 봤던 그림이고, 저한테 크게 와 닿진 않았다. 하지만 해영이가 병원에서 뛰어나와서 주도하는 키스신은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되게 좋더라.


- 명대사. 본인한테 남는 대사.

 

에릭: ‘또 오해영’ 제작발표회 때 “도경이가 굉장히 담백한 캐릭터라 드라마 ‘불새’처럼 유행어가 안 나올 것 같다. 급조해야겠다”고 말했는데, 다른 드라마에 비해 명대사가 많이 나온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명대사는 “있던 거야”다. 사인 해줄 때 아주 잘 써먹고 있다.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것은 4회 점프 포옹 장면의 내레이션이다. “그만 불행하고 같이 행복하자고”는 대사. 3회 때 만해도 그런 드라마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 장면 이후로 뭔가 드라마가 심장으로 ‘훅’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대사가 드라마 엔딩까지 관통하는 내용같다.

 

- 높은 시청률.

 

에릭 : 이렇게 모든 게 맞아 떨어지가 쉽지 않은데, 다 맞아 떨어젔다. 배우, 현장, 대본, 주변 상황 모든 게 좋았다. 정말 안 좋을 땐 각종 사고에 현장 분위기 험악하고, 저조한 시청률이 한꺼번에 몰아칠 수도 있다. 이렇게 모든 게 다 좋았던 것은 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 시청률 2.2%에서 10%.

 

에릭 : 초반에 제작발표회를 마치고, 3, 4회 촬영 때까지만 해도 시청률 3%만 되면 좋겠다. 5% 가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4회 방송이 나가고 오해영의 점프 포옹 신이 어쩌면 크게 잘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들 “우리 사고 칠지도 모르겠는데”라면서, 뭔가 좀 술렁댔다. 대본에서는 그 장면이 임팩트가 있는 신이었고, 너무 예쁜 신이었다.

 

하지만 촬영할 때는 너무 어렵고 모니터링할 때도 서현진 씨가 그냥 매달려 있는 것 같아서 망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방송된 영상을 보니 반응이 좋을 것 같았다. 음악이 깔리면서 그 장면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준 것. 그때의 영상과 연기, 대사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장면이었고, 잘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 ‘또 오해영’ 에릭 <사진출처=E&J 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 음향감독 직업.

 

에릭 : 감독님께서 폴리아티스트 작업하는 자료들을 보내셔주셔서 많이 봤다. 또 한국에서 영화 작업하시는 곳에 폴리팀을 보내서 직접 배워보게 해주셨다. 실제로 음향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께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시기도 했다.


음향 감독이라는 직업이 일단 드라마서 많이 안 다뤄졌던 직업이라 신선하기도 했고, 그저 주인공이 백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끝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 좋았다.

 

- 출연 결정 계기.

 

에릭 : ‘또 오해영’ 1회부터 4회까지의 대본을 봤을 땐, 남자주인공이 보여주는 포인트는 굉장히 없었다. 말수도 적고, 무언가를 하지도 않고. 상황을 만나면서 리액션을 받아주는 입장이지만 딱히 무슨 행동을 하진 않았다.

 

초반에 받아 봤을 때 큰 매력 자체는 없었지만, 옆방에서 같이 살고, 미래를 보는 능력, 동명이인 등 잘될 수 있는 흥행 요소들이 많았다. 작품 자체가 재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오해영’의 주변 캐릭터들 모두 허투루 등장하지 않았다. 전 일단 해영이와 가족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세부 캐릭터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어서 잘 살리면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겠다 싶었다.
 

- 데이트 폭력.

 

에릭 : 여러 장면이 논란이 됐는데, 다른 장면들은 넘어갈 수 있다고 치더라도 자동차 안에서 주먹으로 유리를 깬 건 저도 굉장히 마음에 걸렸다. 이후 ‘연결 상황에 필요하겠거니’ 하고 넘기긴 했는데, 해영이가 같이 있는데 차 안에서 창문을 깨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것 말고, 극 중 한태진 차를 박는 장면에서는 도경의 결정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고, 태진이가 정당성을 얻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한태진 쪽에 무게가 실려야 했다고 생각한다.

 

벽키스신은 그 장면만 보면 다소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또 오해영’ 1회부터 감정을 따라오셨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 여자 입장에서 거칠게 싸우고, 벽에서 키스할 때 “나한테 키스하지마”였다면 그것은 폭력이 맞지만 해영의 몸짓은 ‘날 사랑해줘. 나 좀 봐줘’ 하면서 박도경을 때린 것이다. 여자도 감정에 동요하고, 그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데이트 폭력으로 볼 순 없는 것 같다.

 

- 아이돌 출신 배우들.

 

에릭 : 초반에는 걱정이 많이 됐다. 아이돌 출신, 가수 출신 배우가 한 명만 있어도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시청자들이 계시는데 거의 다 아이돌 출신이라 걱정이 되더라. 잘 모르시지만 김지석 씨도 가수 춘자 앨범에 피처링을 한 적이 있다.(웃음)

 

이렇게 많은 가수출신이 하는 드라마는 없을 거다. 초반에는 가수 출신이 많다는 게 노출이 안됐 으면 싶었다. 근데 이제는 오히려 더 자랑스럽고 좋다.


- 고마운 사람.

 

에릭 : 한동현 촬영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촬영 들어가기 2주 전부터 서현진 씨와 제 전작들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하셨다. 제가 얼굴이 갑자기 잘생겨지거나, 서현진 씨가 갑자기 예뻐진 게 아닌데, 되게 잘생기고 예쁘게 나왔다.

 

어떤 각도가 예쁘게 나오고, 잘 나오는지를 조금씩 맞춰서 결과물로 나온 것. 특히 제 얼굴이 카메라에 왜곡을 많이 받는 이목구비다. 눈, 코, 입이 크고 길어서 각도에 따라 되게 이상하게 보일 때가 있는데 감독님께서 예쁘게 잘 찍어주셨다. 가면 갈수록 서현진 씨도 점점 예뻐지고, 점점 제가 잘생겨 보였던 것 같다.

 

- 향후 계획.

 

에릭 : 올해 말 한국서 신화 새 앨범으로 활동하다가 아시아 투어를 내년 3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 신화 멤버들의 응원.

 

에릭 : 전 작품들 중에서 제가 멋있는 척할 때 많이 놀린다. 대사를 따라 하면서 막 놀리는데, ‘또 오해영’에서는 멋있는 척을 안하고, 상황적으로 멋있는 거라 놀릴 포인트를 못 찾은 것 같더라.


저도 저희 방송을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는데 화요일 방송이 끝나면 월요일이 언제오나 싶었다. 근데 저희 멤버들도 그렇게 몰입해서 봐줬다. 보통 민우 씨만 제 작품을 시청하는데, 이번에는 다같이 봤다.

 

- 인생작 ‘또 오해영’에 대한 솔직한 심정.

 

에릭 : ‘또 오해영’은 제 인생작이다. ‘불새’ 때는 멤버들한테 놀림도 많이 당했고, 연기력 논란도 있었다. 일단 서브 남자주인공이었고 공감하면서 연기했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사고 없이, 좋은 분위기로, 저희도 만족스럽고 시청자도 만족스럽게 봐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프로들이라 지금 사랑받는 것처럼 계속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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