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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잃고 뺨 맞는 정부...한국 AIIB 37억달러 출자금 무용위기

홍기택씨 재직시 현 정부 경제팀관련 폭로에 이어 돌연 AIIB 부총재직 휴직

최종걸 기자 | 기사입력 2016/06/30 [12:08]
▲ 산업은행 홍기택 전 회장   겸  현 AIIB부총재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최종걸 기자= 우리 정부가 37억달러(4조3천500억원 규모)나 출자한 중국판 아시아와 유럽 경제벨트 전선에 돌출 변수가 발생했다. 정부를 대신해 보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돌연 휴직을 신청한 가운데 중국측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설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돈도 잃고 뺨까지 얻어맞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이 육상으로는 아시아와 유럽, 해상으로는 아프리카까지 신실크로드 건설을 통해 중국의 경제권을 확장하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축에 필요한 재원조달 창구로 조성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 정부는 37억달러(4조3천억원 규모)를 출자해 초기 자본금 1000억원의 3.5%지분을 확보, 리스크관리담당 부총재 자리를 확보했다.

 

중국(298억 달러), 인도(84억 달러), 러시아(65억 달러), 독일(45억 달러)에 이어 5위로 다섯명의 부총재자리중 리스크관리담당 부총재자리를 맡았다.

 

우리 정부는 출자금 비중에 맞는 부총재자리에 산업은행 회장을 마친 홍기택씨를 추천, 지분면에서는 비록 5위였지만 리스크관리담당 부총재 자리를 관련국들의 양해를 얻어 확보했다.

 

정부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유럽 경제벨트에 우리 산업계도 동참 역할을 기대해서 일종의 보험성격을 지닌 37억달러를 AIIB에 출자했기 때문에 올해 중국, 영국, 독일, 인도, 프랑스 등 57개국이 참여한 AIIB의 향후 확장성은 정치와 외교를 넘어 우리 산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출자분만큼 일대일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한편 남북한간 긴장을 해소하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 지렛대 역할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여오던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가 그 기대를 한 방에 물건너갈 사태를 자초했다. 소위 정부 경제팀이 긴급 경제현안을 조율하는 청와대 서쪽 별관회의에서 대책을 논하던 한 축이었던 당시 산업은행 회장인 홍기택씨가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회의때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짜준 각본에 따랏을 뿐이라는 폭탄발언을 언론에 털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폭탄발언 여파로 홍기택 AIIB부총재가 돌연 휴직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중국 정부가 홍기택 부총재 사퇴를 종용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측에서는 본인들의 야심찬 대국 건설에 필요한 자금조달 창구로 내세운 AIIB에 정치적 사건에 연루된 인사에 대해 불편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30일 여의도 금융가는 지적했다.

 

문제는 정부 경제팀의 일원으로 행동대장 역할을 한 산업은행 회장까지 역임한 홍기택 AIIB부총재의 처신이다. 그는 본인만 있고 국가는 없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분식회계 등에 자기책임은 없고 오로지 청와대 경제팀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 당시에 행동대장 못하겠다고 나왔어야 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 책임론이 불거지자 그는 내 책임이 아니고 현 정부 경제팀이 시키는대로 했다고 발뺌을 했다.

 

최경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끌던 서별관회의 대책팀 누구도 꿀먹은 벙어리 처럼 나몰라라 하고 있는 가운데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서별관회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그는 그가 현재 얼마나 더 무거운 책임을 맡고 있는지를 망각한 돌출행동으로 여의도 금융가는 풀이했다.

 

사람이 만사이지만 사람이 망사라는 걸 보여준 홍기택 AIIB부총재의 돌연 휴직사태의 후유증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여 전현 경제팀의 총체적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jgchoi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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