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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우리 민족은 핍박을 받는 사람에게 인정을 베푸는 민족성이 있다고 생각 한다. 잦은 외침 속에서 생존해온 민족이어서일까?. 근-현대사를 보면, 일제 36년 식민지-6.25전쟁 3년-군사 쿠데타에 따른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준군사 정권을 지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한국민들은 외세-군사정권으로부터 갖은 탄압-핍박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탄압이나 핍박을 받는 이들에 대한 경외감 같은 게 있다.
군부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의 전면에 섰던 정치인이었던 김영삼-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근년에 대구-경북출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전 원내 대표. 대구 동구을)이 원내 대표 자리에서 찍혀져 내려왔다. 그 이후 현 정권 최고실세로부터 핍박을 받은 양상이 이어졌다. 스러져가던 그는 지난 4.13총선에서 극적으로 당선됐고, 새누리당에 복당됐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적 정치인물로 성장했다. 핍박을 견뎌낸 댓가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유승민이 이미 차기대선 후보 반열에 올라 있다고 내다봤다. 본지 지난 6월16일자 “새누리당 복당 유승민...여권 대권후보 반열 올랐다” 제하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이 날은 유승민에게 복된 날이었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그를 복당시켰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날 자 칼럼에서 유승민 의원이 지난 총선 거치면서 전국적 인물-소신 정치인으로 성장했다고 기술했다. 다음은 이 칼럼의 일부이다.
“필자는 '유승민 의원은 이미 차기 대선 주자 반열에 올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노(no )를 할 줄 아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무소속으로 대구지역에 출마했다. 이때 대구 시민들은 그에게 표를 몰아주었고 무소속으로 당선시켰다. 유승민은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전국적 인물이 됐고, 소신을 가진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로 인해 대선 후보감으로 성장했다고 보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새누리당 혁신 작업 가운데 유승민을 복당시킨 것은 의미심장하다. 새누리당의 미래인물 한 사람을 보탰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 예비후보로 자리매김 됐다. 정치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당을 혁신, 선진국 정치로 변화시키기를 요망한다”
그런데 28일 유승민 대선직행론이 정가에 확산됐다. 한겨레신문은 29일 자 “비박계, ‘유승민 대선 직행론’ 제기” 제하의 기사에서 이 사실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누리당 비박계 진영에서 28일 ‘유승민 대선 직행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 의원의 존재감을 부각해 비박계 구심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면서 “새누리당에서는 처음으로 8·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출마 선언 전에 유승민 의원을 만났다. 유 의원 본인은 ‘복당한 지 얼마 안됐고 여러가지 상황 탓에 이번(전대)에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내게) ‘열심히 해보라’고 덕담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유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대권 도전까지 염두에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자 대선 주자인 유 의원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면 친박의 패권주의와 강경 보수노선에 거부감을 느끼는 당원들의 표심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대선 직행론이 터져나온 만큼 유 의원이 서서히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덧붙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오랜 동안 집권지역이다. 유승민은 이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얻는 이익도 있고,불이익도 있을 수 있다. 전국적 민심의 한켠은 “또 경상도 후보냐?”는 비난을 쏟아낼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눈에 띄는 대선 후보가 없다시피 한다. 그런 점에서 유승민은 이미 새누리당의 보물(寶物) 정치인이 됐다.
만약 유승민이 다가오는 정계개편 계절에 신당을 만들어 호남이나 충청과 연합을 한다면 정치력을 인정받을 개연성도 있다. 하여튼 유승민은 현재의 최고 권력자로부터 핍박을 받으면서 국민의 우호적 지지를 확보했다. 필자는 다시 언급하지만 “유승민, 그는 이미 탄탄한 대선 주자 반열에 올라있다”고 재확인 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