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라 한국의 가야금 선율에 감전되었어요!”

<인터뷰>아르헨티나 가야금연주자 가브리엘라 로메로 김(Gabriela Romero Kim)

박채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6/27 [11:15]
▲한국학 센터에서 가브리엘라 김양의 가야금 연주.  ©브레이크뉴스
▲가야금에 대한 설명과 연주     ©브레이크뉴스

 

"한국과 아르헨티나 문화 교류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가브리엘라 로메로 김(Gabriela Romero Kim)은 어머니와 아버지 얼굴을 반반 닮은 어여쁜 아가씨다. 그는 자기보다 더 가끔 큰 가야금을 메고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문화 행사장을 찾아 가야금 연주를 하곤 한다.


나는 한국 국제교류재단(KF)의 파견으로 아르헨티나 국립 라 플라타 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de La Plata)의 국제관계연구소(IRI: Instituto de Relaciones Internacionales) 한국학 센터(CECOR: Centro de Estudios Coreanos)에서 매주 두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도 두 과목을 운영하고 있는데, 6월 23일 오후 3-6시의 “한국의 사회, 문화와 교육(Sociedad, cultura y educación en Corea del Sur)”이라는 강의 시간에 가브리엘라 로메로 김(Gabriela Romero Kim)을 초청하여 가야금 연주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가비(가브리엘라의 애칭)가 어머니와 동행하여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라 플라타 시까지 가야금을 가져와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 악기에 대한 재원, 음, 연주 법, 동양 음악과 서양 음악의 비교 등을 들려주었다.


한복을 입고 학생들 앞에 선 그는 정선아라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등 아리랑 시리즈와 한 오백 년 등, 한국 민요에 얽힌 각각의 전설 등을 소개하면서 연주를 해 주었다.  강의 마지막에는 각 학생들이 직접 가야금을 연주해 보도록 실기 지도도 해주었다.

 

▲강의 후에 다 함께 모여서.    ©브레이크뉴스


가야금 연주와 강의에 매료된 학생들은 3시간을 훌쩍 넘기도록 계속했다.사실 아르헨티나의 교육이 대부분 국립이고, 강사에게 수고 비도 전혀 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자원 봉사격으로 실시한 갑이의 강의는 이론만으로 듣던 한국 문화와 음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았다.


이 대학의 국제 관계연구소장인 노르베르토 곤사니(Norberto Consani)교수는 수업 시간 전과 수업 참관 후에 “강의에 대한 감사장”을 수여하면서, 이민 2세로서 어머니 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살려서 한국어와 문화 그리고 음악을 익힌 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이를 이룬 가브리엘라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을 해 주었다.

 

▲ 노르베르토 곤사니 소장으로부터 강의에 감사장을 받고.  ©브레이크뉴스


이 대학교의 한국학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바르바라 바볼레오(Barbara Bavoleo) 교수는 “가브엘라씨가 한국의 전통 악기 가야금을 가지고 한국학 센터(CECOR)에서 한국 문화, 특히 전통 민요를 학생들에게 들려주어, 학생들이 한국 문화와 음악에 대해 학문적인 소양을 갖도록 기회를 주어서,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현직 경찰이면서 이 학교의 법학과에 재학 중인 파울라 로드리게스(Paula Rodriguez)씨는 “가브리엘라 선생님의 가야금 연주와 아리랑 등 민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한국의 정치 발전과 경제 성장만이 전부가 아니고, 한국 전통 문화의 뿌리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하고, 자기도 “언젠가는 가야금을 갖고 배우고 싶다”고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법원직 공무원으로 법학을 전공하는 빅토르 아리아스(Victor Airas)씨도 “외국, 특히 한국이 다양한 고전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한 의미 있는 수업이었다”고 흐뭇해했다.


가비(Gabi)는 50년 전인 1965년 13세의 소녀로 부모와 함께 이민선을 타고 남미에 도착했던 김현숙씨와 연을 맺은 아르헨티나 청년 의학도 호세 로메로(Jose Romero)씨와 사이에 27년 전에 태어났다.


한국인들에게는 아르헨티나인으로 더 비춰지고, 현지인들에게서는 동양인으로 취급 받으면서 정체성의 혼돈을 가장 많이 겪으면서 성장해 온 소녀다.


가비는 어려운 한글을 완벽하게 구사하여 현재 아르헨티나 민요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유투브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많은 한국 가요와 민요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유투브의 자막 처리를 하고 있다. 왜 가야금에 관심을 갖고 연주하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어느날 어머니 나라의가야금 연주를 듣고, 갑자기 감전되는 기분이었어요”라고 대답한다.


가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연구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한글에 대한 책을 여러 나라를 통해서 가져와서 함께 공부했다는 것이다.


어머니 김현숙씨는 “나도 한글과 가야금을 가르칠 정도는 아닌데, 갑이와 아빠가 열심히 해서 이렇게 연주까지 합니다”라고 한다. 특히 “갑이가 언어와 음악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한다.


현재 갑이는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한국식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장래의 희망과 포부를 물으니, “한국과 아르헨티나, 특히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청소년 층이 상대방 국가를 이해하고 교류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50년 전에 도착한 어머니로 대표하는 1세대가 아르헨티나에 정착을 위한 노력을 했다면, 2세대인 가브리엘라 세대에서는 아르헨티나에 한국 문화를 심어주는 주인공 세대로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필자/박채순. 정치학박사(Ph.D).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연구위원.월드코레안 편집위원.복지국가 society 정책위원.(사) 대륙으로 가는길 정책위원.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역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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