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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 혁신없는 ‘혁신적인 스마트폰’

왕혜민 기자 | 기사입력 2016/06/24 [14:00]

 

브레이크뉴스 왕혜민 기자= 스마트폰’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2009년 아이폰3가 국내에 첫 상륙하며 휴대폰 시장엔 본격적인 ‘혁명’이 시작됐다.

 

2010년 삼성전자는 국민폰 갤럭시S를 출시,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이후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내놓는 회사가 바로 전 세계 전자기기 업계를 주도하는 형국으로 변모됐다.

 

스마트폰이라는 휴대폰계의 혁명이 일어났을 무렵, 피쳐폰을 고집한 모토로라·노키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으며 애플과 삼성전자는 아이폰과 갤럭시를 필두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애플은 아이폰3 이후 최고의 히트작인 아이폰4를 내세우며 다시 한번 스마트폰의 혁신을 이뤄냈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2, 3를 론칭해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이 당시 소비자들은 “도대체 스마트폰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후속 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풍경도 속출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선 “더 이상의 혁신은 없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물론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전작보다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혁신 보다는 부가기능 추가나 기능 강화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보안계의 혁명이었던 지문인식 역시 아이폰 5S를 통해 상용화 된 이후 2년 동안 삼성전자에서는 무려 20개의 제품이, 애플에서는 5개 이상의 제품이 나왔다. 하지만 고작 빨라진 지문인식이나 이중 잠금 화면 등 부가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것에 그쳤다.

 

이렇다보니 올 가을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7에 탑재가 기정사실화된 홍채인식기능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정보보안의 핵심인 시대에 걸맞는 혁신을 도입했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원가 상승 요인일 뿐 굳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는 비판여론도 상당한 상황이다.

 

또한, 애플도 이번에 출시할 아이폰7에 지난 2년간 테스트를 거친 방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방수폰은 이미 10년 전인 2005년 ‘캔유’ 모델로 국내에 처음 나온 것을 필두로, 스마트폰계에선 2013년 엑스페리아, 2014년 갤럭시S5에까지 탑재돼 이미 수두룩하게 접했던 개념이다. 

 

최근 탑재되고 있는 듀얼카메라의 경우에도 핵심 기술로써 인정받을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선 고민해봐야 한다. 듀얼카메라는 색감을 표현하는 RGB 카메라와 흑백 카메라를 조합한 것으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사용하기 때문에 저조도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브레이크뉴스 왕혜민 기자

 

그러나 이미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러 효과를 적용한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가로서 작품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면 흑백사진은 현재 지원되는 기본 필터를 통해서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도 혁신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한 부분이다. 

 

소비자가 느끼기에 진정한 ‘혁신적인’ 스마트폰은 이제 나오지 않는 것일까,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시장 선도 기업들이 ‘혁신’을 외치며 내세우는 스마트폰들은 이제 샤오미 스마트폰과 기능적으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더욱이 고만고만한 제품을 비싸게 주고 살 이유가 없다는 합리적인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앞으로는 차별화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없다면 차라리 가격을 낮춰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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