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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빚내서 집 사는 젊은층..하우스푸어 양산 우려

안병웅 기자 | 기사입력 2016/06/22 [17:59]

 

 

브레이크뉴스 안병웅 기자= 치솟는 월세값과 전세난에 부담을 느낀 2030세대들이 최근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에 부담이 덜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집값이 하락하고 금리가 인상될 경우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금융감독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원으로 3개월 새 10조4000억원(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6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9조4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44.6%) 늘어났다.

 

높은 전세값에 치이고 월세가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온 '주택 공급과잉'이라는 뇌관이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국토연구원에서는 3년 후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택경기가 지난 해 보다 호황을 누리기 어려우며,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 1월∼4월 28만5781건을 기록한 주택 매매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 39만541건 대비 약 30여% 줄었다.

 

 앞서 2002년~2008년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 밀어내기 분양으로 인해 연 평균 입주물량이 약 33만가구 쏟아졌던 사례를 살펴보면, 당시 초과 공급에 따른 부작용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2~3배 폭등했고 2008년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에서 조차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집이 늘어났다.

 

또 다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가계부채 폭등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이 미래를 위해 가처분 소득을 축적하고 소비해야 할 20~30대의 젊은층이 대출에 발목을 잡히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과거와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며 부동산 개발호재와 주거의 질적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하우스푸어 양산 우려는 기우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내집 마련의 꿈에 잔뜩 젖어있을 무렵, 그 꿈이 ‘독’으로 돌아오지 않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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