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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잊혀진 설현폰 ‘SOL’..뒤따를 갤럭시J5

최수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5/27 [14:07]


브레이크뉴스 최수진 기자
= SKT가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중저가 폰이자 제2의 설현폰인 ‘SOL’이 벌써 잊혀져 가는 분위기다.

 

SKT는 지난해 9월 통신사 단독으로 루나를 출시했다. 루나의 출고가는 49만9900원. 스펙은 2.5GHz 쿼트코어, 5.5인치 디스플레이, 3GB 램, 내장 메모리 32GB, 일체형 배터리 2900㎃h 등으로, 가격 대비 고사양을 채택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다.

 

이 같은 루나의 인기에 힘입어 SKT가 지난 1월 같은 전략의 ‘쏠’을 출시, 다시 한 번 중저가 스마트폰의 바람을 예고했다.

 

특히 ‘쏠’은 루나의 성공 한 축을 담당했던 설현을 재차 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출고가도 39만9300원으로 낮추자, 소비자들 역시 반겼다. 이는 루나보다 무려 두배 높은 사전예약수로 증명됐다.

 

하지만 불과 4개월만에 ‘쏠’을 언급하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박이라던 쏠.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번째 원인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과열이다. 최근 샤오미,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 애플마저 중저가 폰을 출시하고 대대적 홍보에 나서자 ‘쏠’의 존재는 극히 미약해졌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가격과 함께 스펙 또한 너무 낮췄다는 것이다. ‘쏠’은 CPU로 스냅드래곤615를 채택했는데, 루나가 스냅드래곤801을 사용한 것에 비해 사양을 대폭 낮아졌다. 램 역시 루나보다 1GB 적다.

 

소비자들은 소위 말해 가격 대 성능비, '가성비'를 중시한다. 특히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진 요즘, 가격을 낮추면서 성능까지 대폭 낮췄다는 사실은 알면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

 

결국 시간이 지나자 ‘쏠’ 판매량은 루나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고, 현재는 수많은 스마트폰 중 하나로 남게됐다.

 

또한 제조사 및 통신사에서도 쏠은 버려졌다. 루나는 지난 26일 마시멜로 업데이트를 다음 달 3일에 시행할 것이라 발표하는 등 후속 지원을 계속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쏠’은 홍보 및 이벤트 등의 어떠한 정보도 구체적이지 않다.

 

설상가상, 최근 SKT가 단독으로 내놓은 갤럭시J5가 '제2의 쏠'이 될 조짐까지 보인다.  갤럭시J5의 출고가는 29만7000원. 듣는 이를 솔깃하게 만들 가격이다. 외부 사양은 여타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사양을 갖췄다. 그러나 스냅드래곤410, 2GB램을 채용하면서 스펙 역시 매우 낮게 만들었다.

 

▲ 최수진 기자     © 브레이크뉴스

요즘 소비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가격을 낮추면서 사양은 같게 만들어도 소위 '대박'치기 어려운 게 스마트폰 시장이다. 그러나 앞서 쏠의 실패를 경험한 SKT가 똑같은 전략으로 갤럭시J5를 출시했다는 점은 너무나 아쉽다. 

 

SKT는 다시 ‘이상해져야’ 한다. 가격은 낮추며 사양은 올리는 이상한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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