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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적금~고흥 영남' 잇는 연륙교 팔영대교로 결정···여수시장-전남지사 갈등 재연?

여수시, 국토지리원 지명위원회에 이의신청 제기..국토교통부가 2012년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에는 지명 표준화 기본원칙 중 현칭주의 원칙(현지서 불리고 있는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과 우선선택 지명원칙(공적으로 인정돼 널리 불리는 지명, 상징성·역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16/04/30 [19:51]
▲사진은 여수~고흥간 연륙연도교 노선도.     ©여수=김현주 기자



전라남도 지명위원회가 '여수시 적금과 고흥군 영남'을 잇는 연륙교 명칭을 '팔영대교'로 결정한데 대해 여수시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여수시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다른 지역의 사례나 그간의 통상적인 관례를 비춰보더라도 팔영대교로 결정한 것은 기본과 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여수시가 전남도에 반기를 든 것은, 일반적인 원칙에 따른 "섬 이름"이 들어간 '적금대교'가 아닌 사실상 전례가 없는 '산 이름'을 딴 고흥군 팔영대교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육지부와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 명칭 결정은 '섬 이름'으로 줄곧 결정돼 왔고, 시 종점부와도 접해있지 않은 산이나 지명으로 명칭이 결정된 적이 한번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남도 지명위원회는 전날 여수 적금~고흥 영남을 연결하는 연륙교 명칭을 팔영대교로 결정했다.

특히 여수시는 이번 지명위원회 결정은 현행 관련법을 정면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국토교통부가 2012년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에는 지명 표준화 기본원칙 중 현칭주의 원칙(현지서 불리고 있는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과 우선선택 지명원칙(공적으로 인정돼 널리 불리는 지명, 상징성·역사성 지명, 지역 실정에 부합된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지역간 갈등을 사전에 봉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 모두가 공감하는 명칭으로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여수시 화양면 적금~고흥군 영남을 잇는 연륙교로,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29일 팔영대교로 명칭을 결정하면서 여수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여수=김현주기자


    
특히 국토교통부도 교량 명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역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지자체간을 잇는 교량은 통상 시 종점부를 떠나 '섬의 이름'을 따르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남도는 '남해대교(하동-남해)', '거제대교(통영-거제)', 전남도도 '진도대교(해남-진도)', '완도대교(해남-완도)', '고금대교(장흥-완도)' 등을 모두 섬 이름으로 결정했다. 

또 여수시와 맞서고 있는 고흥군도 도양(육지부)~소록도(섬)를 연결하는 소록대교 명칭 결정에서 이 원칙을 따랐다.

이런 가운데 교량 명칭을 최종 결정·고시하는 국토교통부도 이미 '적금대교'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해 왔다.

국토부가 올 2월 내논 '세계최고 수준 초장 대교량 기술 확보했다'는 제목의 보도 자료에서도, 국내 최고 현수교 케이블 가설장비 공법<AS공법> 사례를 소개하면서 '적금대교' 명칭을 사용했다. 

이보다 앞서 국토교통부 전신인 국토해양부도 2012년 12월 발간한 '아름다운 교량' 책자를 통해 국내·외에 한국의 대표 현수교로 이순신대교와 함께 '적금대교'를 소개하기도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 연륙교 시점부는 여수시 화양면 적금리고, 종점부는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라면서 "'팔영'이라는 지명은 강진군과 경북 문경시에도 있고 팔영의 교량명은 여수와 고흥 두 지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역사성·상징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남도 지명위원회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하고 있는 원칙을 따라 교량 명칭을 새로 해야한다"면서 "여수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의신청 제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전남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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