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사우디 국부펀드 2조달러...경협 파트너로 포스코 주목

<아부다비 통신>사우디 경제구조개혁에 박차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4/04 [15:12]

세계의 모든 돈이 모인다는 뉴욕 월가가 바빠졌다. 엉국 런던 더시티의 런던 금융타운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이슬람금융의 메카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중동의 오일머니에서 부를 창출했던 금융가마다 진의 파악으로 휴가를 반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 살만     ©브레이크뉴스

지난 3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모함마드 빈 살만 제2 왕세자와 블름버그 통신과의 인터뷰 기사가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 생긴 그 일을 지칭한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우디 국부펀드 조성에 대해서 사우디 왕가의 실세가 당당하게 펀드 규모와 사용처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휴가까지 반납하면서진의 파악에 주말을 보낸 셈이다. 우선 펀드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서 펀드 조성 역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물경 2兆 달러(약 2,300兆 원)에 달한다. 유식을 동원하자면 $2 trillion이라니 벌어진 입이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이번 사우디 발(發) 메가 펀드 발표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고위원회 의장이자 살만 국왕의 아들로서 사우디 실세이기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오는 2018년까지 아람코 기업공개(IPO)로 조성된 펀드 자금을 통해 사우디 경제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 예단되고 있다.
 

아람코는 그의 이름대로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생산에다 그 자산 규모는 아직도 베일에 감추어지고 있다. 1차 기업공개는 아람코의 지분 5% 내외로 정해서. 
 

▲ 사우디     ©브레이크뉴스
▲ 탄산수     ©브레이크뉴스
▲ 그릴     ©브레이크뉴스

 

불름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의 자산 규모는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트와 버그셔 헤서웨이 등 세계 최대 상장사를 다 살수 있다고 한다.
 

이 메가 펀드 조성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가 주관사로 선정되어 펀드 조성을 담당할 것 같다.
 

PIF는 2015년 7월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1조2,000억 원에 샀을 정도로 한국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흥미만점이게도 칼리드 알 페일스(Khalid Al Falth) 아람코 회장은 향후 2兆 달러 메가 펀드가 조성되면 PIF를 통해 한국 포스코에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해서 본격적인 철강단지 조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우디 전역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생산에 필요한 철강제품까지 사우디 자체에서 해결할 것 같다.
 

이미 중국 굴기 시진핑 중국 주석이 살만 국왕에게 제안했던 ‘중동공업 선도국가’로서 철강제품 자체 생산이 없이는 그게 공염불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긴 산유국마다 저유가 기조로 수출 한국의 미래 먹거리였던 중동지역 해외플랜트산업과 조선과 철강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없다는 데 공감한다면 메이커박코리아는 과연 어떤 카드로, 어느 아이템으로 중동 특수를 누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국과 인도의 사우디 경제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을 정도로 사우디경제시계는 잘 돌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말이다.
 

예를 들면 살만 국왕의 임의 선택한 스마트 원자로에 대해서 중국은 대형 선박을 기반한 원자력발전 시설을 공개해 향후 18기 조성 카드의 한국을 따돌리고 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진화되고 있다고 해도 중국은 반도체와 전기자동차와 원전 발전 등에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그래서 사우디 경제를 잘 알고 이를 이해하는 경제자문기구들은 다음 세 가지를 청와대에 제안해 놓고 있다.
 

하나는 다시 대통령 전용기를 사우디와 이란, 오만과 인도를 잇는 4개국 해외정상외교에 나서는 일이다.
 

둘은 사우디는 국민복지에 대한 관심과 예산 집행에 매우 적극적이다. 2,700만 명 사우디 국민들이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당뇨와 비만과 낙타감기로 통하는 메르스 공포를 잊기 위해서는 사우디 보건부장관을 초정해 양국의 의료진흥에 적극 동참시키는 일이다.
 

최근 대우와 한화가 리야드 근교 10만 가구 건설 프로젝트도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장관을 초청해서 헬기로 한국이 조성중인 신도시를 보여주는 그 열정과 그 정성이면 된다.
 

셋은 중동지역 GCC 6개 국가가 공동으로 고민하고 있는 당뇨와 비만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실증카드를 보여주는 일이다.
 

잘 알려진 대로 전북 고창군은 당뇨치료 클러스터를 조성중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 전세기로 환자를 실어와 당조고추가 과학적으로 당뇨에 특효가 있음을 보여주면 된다.
 

물론 이슬람 문화가 통용되는 병원시설과 기도실 등 구체적인 인프라 구축에 대해 만전이 필수일 수 있다. 한국판 의료관광의 정형이 대수일까. 
 

여기에 더해 세계 언론으로부터 여권신장에 대한 비난 등을 무릅쓰고 매장마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한 인테리어 관리를 책임질 한국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사우디에서 선전(善戰)하고 있다.
 

이미 대박 조짐까지 점쳐지는 ‘카페 베레’의 성공사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펩시와 더킨 도너스가 사우디 패스트푸드시장을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한국만의 치킨상업문화는 이번 인천 방문 6,000명의 유커에게 ‘치맥의 진수’를 선사하였듯이 중동지역 치킨 마니아의 입맛과 기호 맞추기와 열사의 기후까지 극복하는 시설구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우디 제다의 상공회의소는 치킨 관련 한국 기업에게 이미 제안서를 보냈다. 특히 제다를 대표하는 ‘글로벌 제다 그룹(대표 : 칼리드)’은 유진물산과 아이소다를 파트너로 점찍고 현지실사에 나선다.
 

유진물산의 치킨그릴(Chicken Grill)은 양고기 요리에도 적용될 수 있어서 낙점을 받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메뉴 역시 사우디 치킨 마니이의 관심 대상인 일곱 가지를 특화한 그 점까지 돋보인다.
예를 들면 사우디 제다를 형성한 이미지 브랜드 ‘PLUS+’를 등록상표로 정해서 당국의 허가를 받아내 치킨과 양고기, 펩시콜라와 더킨 도너스, 홍삼을 브랜딩한 탄산수와 감자튀김,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롯데제과의 유산균 초콜릿까지.
 

글로벌 제다 그룹 관계자는 <아부다비 통신>을 통해 2016년 9월에 제다 쇼핑몰에다 1호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여기에서 얻어낸 노하우와 명성을 통해 리야드와 걸프만 맘밤을 비롯하여GCC 6개국 10개 도시(아부다비·두바이·사자르·카타르·오만·쿠웨이트·바레인 등)를 프랜차이즈로 묶어내는 일에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다.

모든 사업비는 글로벌 제다 그룹이 대고 한국은 기계와 기술과 매장 운영요원 교육 등을 제공하면 된다고 한다.
 

예컨대 사우디에서 잘 통하는 와스타(인맥)에 의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10만 가구 조성 공사를 확보한 사례처럼 경쟁과 모방으로 일구어낸 한국적 치킨상업문화도 중동지역에서는 큰돈이 된다는 점을 간과하거나 평가절하는 것은 전근대적 산물일 뿐이다.


  다만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자만이 조물주에 선택되어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려보면 어떨까. 바로 지금 이 시간부터.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