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경영 독인가...약인가?

최종걸기자 | 기사입력 2015/12/01 [12:00]

 

▲ 심이영 기황후 점술가 예언 <사진 출처 = MBC 방송 캡처>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최종걸 기자=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뜨는 사장과 지는 고문'이 한창이다. '뜨는 사장'에겐 겉으로는 실적의 상징성 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의 혼의 세계마저 이를 뒷받침한다고 술사들은 말한다.

 

한자 자전을 펼쳐보니 ()의 의미는 넋 혹은 마음, 생각 이라고 나온다.

 

세계 경영학의 구루 피터드러커는 그가 저술한 책 서문에 "기업경영에도 운칠기삼(운이 70%로 노력은 30%에 지나지 않는다)이 작용한다" 고 했다.

 

서문을 읽는 도중 운칠기삼이라는 대목에 현대 경영학에서도 우리가 흔히 쓰는 운 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에 새삼 흥미로웠다.

 

그 운을 조언하는 점쟁이와 술사가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중에 이판사판 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판은 형이상학적 정신세계를 뜻한다면 사판은 그야말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의 세계인 기업, 시장, 현장을 뜻한다.

 

이판과 사판에서도 이 점술이 작용하는가 보다.

 

지난 11월30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대그룹 오너의 친족인 중국법인담당 사장 부인이 점 집에 간 모양이었다. 수억원을 들여 몇 년전 굿을 했는데 점발(?)에 효험이 없었는지 점쟁이를 사기혐의로 고발했다는 내용이었다.

 

종로경찰서에 전화를 해서 확인해보니 사실로 조사중이라는 답변을 받고 과연 한국 기업가들이 기업 경영에 점 경영을 접목하는지 점검해봤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은 평소 박도사라는 근현대사의 술사를 소꼽친구처럼 가까이 하면서 그룹 여러 현안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일본 유학파인 이병철 회장이었지만 주역에 달통한 박도사의 혼 경영 훈수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이가 바로 이건희 회장으로 이병철 회장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술사들과 대면 접촉의 기회를 넓히는 행운을 누린 이회장은 이들 술사들에게 소홀함이 없이 대했다고 한다. 당연히 이들 술사들이 꼽은 차기 삼성그룹 후계는 이건희 몫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진다.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이나 한화그룹 이승연 회장, 심지어는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 등도 술사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창룡, 손석우, 유충엽 선생부터 박제완, 박재현에 이어 차법사, 사진점쟁이 등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이들 술사들이 혼 경영에 조언한 사례들은 한국 현대경영사와 함께 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술사에 심취한 동티가 났는지 형제가 옥고의 곤욕을 치렀지만 여전히 기업을 경영하는 오너들의 허전한 마음을 이들 술사들이 살피고 있는 것 같다.

 

이들 각각의 술사들은 사원 면접부터 임원 승진이나 이동시 면밀한 점검은 물론이요 미래사업 선택시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도 무학대사를 국사로 곁에 있게 했고 박정희 대통령도 베트남 전쟁에 과연 국군을 파병할 것인지를 단양 구인사 상월조사에게 자문했던 일화는 널리알져진 이야기고 보면 기업경영시 혼 경영 또한 경영학의 한 장르로 자리메김한 것 같다.

 

점치는 것이나 술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은 혼을 달래는 일이지만 이들에게 신탁을 전하는 점쟁이나 술사들에게는 맞으면 용이되고 틀리면 구설과 매장이라는 엄혹한 평가가 뒤따른다.

 

과연 점과 술사가 현대 경영학에 어떤 영감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대그룹 인사철을 보면서 '뜨는 사장과 지는 고문'의 운칠기삼이 세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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