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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행자부 장관 행보 두고 지역서도 비난

사표 수리 않는 청와대 & 행사 빌미 인지도 높이는 정 장관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5/11/28 [21:25]

【브레이크뉴스 대구】이성현 기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퇴를 표명한 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한 달이다. 

그런 그가 아직도 장관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전국을 다니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는 장례위원장을 맡아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국가원수의 재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당연한 논리를 내세우겠지만, 그의 사퇴 이후 한 달여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는 ‘일을 보고 밑 안닦은 것’처럼 무언가 꺼림칙하다.
 
그런 일련의 행보를 두고 새누리당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대구시민들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 정점은 지난 24일부터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있었던 '2015 새마을운동 지도자 국제대회'에서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 문제들을 행자부 장관인 본인이 진두지휘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정 장관은 예정되어 있다는 이유로 24일과 25일 대구에 있었다. 알려지기로는 장례 관련 브리핑 및 회의에도 부하직원을 대신 내보낸 것으로 한 일간지는 보도했다.
 
하나의 몸을 가지고 두 가지 일을 다할 수는 없지만, 예정할 수 없었던 국가적 사태가 발생했을시에 책임자는 어떤 일에 우선해야 할까. 그런 책임이 있는 그가 대구에서 새마을 운동 지도자대회에 열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공교롭게도 24일 아침에는 지역의 모 일간지가 정 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이 일간지는 조금은 일찌감치 정 장관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매체는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사람을 넣고 당연시한 조사와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정 장관의 인지도와 지지도만 올려주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 2015새마을지도자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의 한 호텔에서 분과 세션에 참석한 정종섭 행자부 장관     ⓒ 이성현 기자


이날 대구에 있던 정 장관에 모 인터넷매체 기자가 이 신문사의 조사 결과치에 대해 질문했다.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 장관은 입을 닫았다고 한다. 우문한 인터뷰 요청에 당연한 행동이다.
 
대구시민들이 정 장관의 행보에 곁눈질하는 이유는 언론만 너무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정 장관의 언론 활용은 눈에 가시처럼 교묘해 보이기까지 하다. 

지역 언론사의 모 기자는 정 장관의 행보를 두고 “같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 보자면 여우같은 계산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중앙 언론이 무언가 정 장관을 띄우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무엇 때문인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동안의 (정치부기자)경험으로 볼 때 아주 기분 나쁜 현상이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있다”고 했다. 
 
사퇴 1개월 되어 가는데 .... 사표 수리 오리무중 왜?
 
정종섭 장관이 사표를 낸 것은 지난 11월 8일 이었다. 이날 아침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를 두고 이미 전날 저녁부터 국회 주변에서는 “경주로 출마한다. 아니다 대구 쪽으로 출마한다는 내용의 출마선언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고 한다. 

 
실제, 본지가 당일 아침 국회를 통해 기자회견 내용을 확인하려하자 대부분 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사표 이야기만 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나머지 출마에 대하여, 어디로 출마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후 다른 매체들과 “(총선 출마)그것은 내가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해 언론의 질타를 맞았다. 자기 자신의 일을 자기가 말할 내용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말해야 하는 것이냐는 것.
 
그렇다면 왜 그의 사표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일까? 사표수리가 안되는 것 자체가 정 장관을 따갑게 바라보는 출발점이라고 지역의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말한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정 장관의 사표 생각을 모를 리 없었다고 생각한다. 정 장관이 동구 지역으로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상 사표 발표를 하기 한 달 전부터 조용하게 떠돌고 있던 비밀이었다. 

측근들이 모를 리 없었고, 그 대안을 찾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런데도 아직 까지 사표 처리가 안되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정 장관은 모양으로는 사표를 낸,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장관직을 달고 다니며 사실상 자신의 총선 출마 점괘를 맞춰 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플레이를 통해 자신이 가고자하는 곳에 대해 미리 여론을 띄워보고, 출마가 가능할 것 같으면 출마하는 것이고 여론이 여의치 않으면 출마 자체를 없던 얘기로 해버리면 된다는 것. 

그는 이어 "정 장관이 출마를 하지 않으면 몰라도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식의 행보는 사전 선거운동으로 해석해야 한다. 

물론,  지금의 우리 법 가지고 그런 해석을  할 수는 없을 지 모르나 정치인의 행보는 양심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정 장관의 무언가 계산된 듯한 행보는 자신의 선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행위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역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현 지역 당협위원장의 지지도를 넘어선 결과치가 나와 지역 정치권에 핫이슈가 되고 있다. 

더불어 때마침 지역에서는 행자부 장관이 참여하는 행사가 있어 자연스럽게 지역을 훑어보는 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인지도를 높이는 행보를 했다. 

톱니바퀴가 너무 자연스럽게 맞아 돌아가다보니 주민들은 오히려 강한 의구심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의 새누리당 당원은 “출마를 할 것이라면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국민과 지역민들에게 진실된 정치인지, 올 것처럼 하다가도 말도 없고, 그러면서도 장관직을 이용해 얻을 것은 다 얻고 보겠다는 심보는 대통령이 말하는 진실된 일꾼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청와대를 빗대어 비난했다.
 
중앙의 한 매체는 28일 보도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의 국가장을 맡아 처리했어야 할 행자부 장관의 마음이 콩 밭에 가있었다고 비난했다. 수장의 기준 없는 행동에 휘하의 직원들이 흔들렸다고도 했다. 자격 없는 리더라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총선 출마를 시사하며 사퇴할 당시의 멘트였던 "장관직 물러난 이후에도 국가 발전과 우리 박근혜 정부 성공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생각"이라는 말에 붙여 “바라건데, 장관직에 있을 때에도 국가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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