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에서 광기로 뭉친 친노의 정치적 쿠데타에 줏대없이 대권을 양보한 것이 안철수 의원의 최대 실수이다. 다시 총대선을 앞두고 바퀴 빠진 마차에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삼두마부로 제의받은 것에 응하면 총선패배의 똥바가지 책임론의 오물을 뒤집어쓰고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게 뻔하다.
그러면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에 적을 둔 유력 대선주자로서 선당후사의 불쏘시개로 또다시 이용만 당할 것인가? 아니면 노원 지역구에 올인하고 친노와 거리를 둘 것인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이 사는 길은 새정치에 적을 두고 홀로 지역구 총선에 올인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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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가 유력시되는 이준석 새누리 비대위원장과의 여론조사에서 박빙인 점을 감안할 때 안방마저 코가 석자인 셈이다. 새누리 지지율에 비해 새정치가 반 토막인 것을 상정하면 자당이 낙선의 원인제공자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좌고우면하면서 문안박 삼두체제에 참여하면 안철수 의원은 모래수렁으로 빠져들어 낙선할 게 뻔하다. 답은 하나다. 노원 지역구도 어려운데 문안박에 참여하여 얼굴마담으로 쏘다니다간 명분은 얻고 지역구 낙선이라는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구에 올인하여 총선에서 살아남고, 박원순 시장과 아름다운(?) 양보를 통하여 대권주자로 서로 밀어주면 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결과 처절한 왕따와 우유부단한 아마추어로 낙인찍히질 않았는가?
천정배-박주선-정동영 호남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80% 이상의 지역구를 석권할 것이다. 그리고 정계개편으로 이어지고 호남이 원하는 대권주자를 가리게 될 것이다. 이에 안철수 의원에게 진정한 용기가 있다면 이미 허물어진 새정치를 빠져나와 총선에서 호남신당으로 출마하는 것이 친노의 광기를 멀리하고 호남의 勢를 얻는 지름길이다.
벌써 새정치 내의 호남 의원들이 탈당을 내밀히 준비하고 있다. 주말이면 고속도로를 타고 지역구에 내려와 민심을 살피며 호남신당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자고로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었던 안철수 의원이다. 충무공의 말씀처럼 호남이 없었더라면 왜놈들에게 강토를 유린당하여 오키나와처럼 일본에 편입됐을 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 호남은 불의와 외세와 목숨 걸고 싸웠던 자주와 민주의 열렬한 혼백이 서린 곳이다.
안철수 의원은 문안박 사탕발림에 속지 말고 광주에 내려와 지역민심에 물어 갈 길을 정하라. 또다시 위기에 빠진 친노의 구언투수로 나서기엔 민심이 등 돌린지 오래다.
총선은 친노가 주도하여 치를 수 있고, 대패가 예상된다. 지역구 국회의원이야 각개전투로 살아남는다지만 대선주자는 호남의 지지 없이 나서기는 어렵다.
한때 대선주자로서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안철수 의원이다. 아름다운 양보가 배신과 왕따로 당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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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안철수 의원은 호남당으로 나서라. 그러면 총선 후 정개개편이 있을 것이고, 호남이 추대하는 대권주자로서 안철수 의원은 피닉스로 다시 환생할 것이다.
즉 새정치 주자를 버리고 호남이 원하는 대권주자로 등극하면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재탄생 될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금배지 한번 더 달려고 정치에 입문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친노로부터 처절한 배신을 당하고도 문안박 사탕발림에 야합하느니 차라리 호남신당 주자로서 아름다운 패배를 하는 것이 더 낫다.
내년 총선에서 호남신당 주자로서 패배해도, 영원한 진보의 아성 호남은 언제든지 안철수 의원을 기억하며 기회를 줄 것이다.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