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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그녀는 예뻤다’, 캐릭터 매력 어느 정도?

이경미 기자 | 기사입력 2015/11/02 [08:55]
▲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경미 기자= 매주 시청률이 상승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 화제성 역시 대단한 드라마인 만큼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 등 네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최시원 분),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다.

 

이는 정대윤 감독과 ‘김치 치즈 스마일’, ‘지붕 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고교처세왕’ 등의 조성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여기에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이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특히 지난 3월 12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남매로 환상 호흡을 자랑한 황정음, 박서준의 두 번째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이 연기한 김혜진은 어렸을 적 예쁜 미모와 지성까지 겸비한 캐릭터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빠의 주근깨와 악성 곱슬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아 점점 폭탄녀로 변한다.

 

김혜진 캐릭터는 초반 어렸을 적 열심히 하던 혜진이가 크면서 의욕 없는 혜진이로 변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의 남자를 뺏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기는커녕 착해도 너무 착한 성격으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김혜진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은 황정음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첫 등장부터 제대로 망가져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부스스한 곱슬 머리와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테러리스트 버금가는 패션까지, 여배우가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파격 변신했다.

 

또한 그녀는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내는가 하면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폭탄녀 김혜진이 예뻐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 현재는 8회부터 되찾은 미모로 매력을 더했고, 男女(남녀) 가리지 않고 완벽한 케미를 자랑해 극의 재미를 한층 높이고 있다.

 

그녀의 상대역 박서준이 열연 중인 지성준 캐릭터는 어린 시절 뚱뚱하면서 소심한 성격으로 왕따를 당했다. 이런 그와 유일하게 친구를 해 준 게 바로 김혜진.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첫사랑으로 남았고, 지성준은 유학을 다녀온 뒤로 잘 자란 킹카로 환골탈태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성준은 극중 ‘지랄준’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까칠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폭탄녀 혜진이를 무시하며 과한 독설과 막말을 내뱉어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아마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첫사랑 혜진이를 알아보지 못한 것과 뚱뚱했던 시절 자신을 무시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한 행동이라 더욱 반감을 산 게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지성준이 마냥 매력이 떨어지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자신이 첫사랑 김혜진이라고 믿고 있던 하리 앞에서는 누구보다 다정한 면모를 보였고, 폭탄녀 혜진에게도 여전히 까칠하지만 다정한 츤데레 매력을 선보였기 때문.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박서준은 까칠함과 다정함, 여기에 비가 오는 날 트라우마로 인해 모성애까지 자극했고, 13회에서 황정음과 선보인 달달한 애정행각은 그동안 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귀여운 매력까지 얹어 女心(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지성준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고준희가 맡은 민하리 역은 외모와 몸매, 모든 게 완벽하고 쿨한 성격을 지닌 혜진이의 단짝이다. 극 초반 자신과 달라도 너무 다른 단짝 혜진이를 ‘마누라’라고 부르며 옆에서 잘 챙겨줘 ‘걸크러쉬’를 느끼게 만들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였다. 친구의 남자를 사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리는 혜진이의 부탁으로 지성준 앞에 첫사랑 김혜진인 척 모습을 드러낸 뒤 어쩔 수 없이 만남을 이어왔다. 그러나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는 성준에게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의도적으로 만남을 가져 시청자들의 적(?)이 되고 만 것.

 

12회에서 혜진에게 용서를 구하고 지성준과의 사랑을 응원해 주며 다시 원래 쿨한 민하리로 돌아오긴 했지만, 사과가 조금 더 빨랐다면 시청자들에 미움보다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되지 않았을까. 극 초반에 男心(남심)뿐만 아니라 여심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 있게 그려졌던 캐릭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고준희는 짧게 자른 숏컷 헤어로 섹시한 매력을 배가시켰고, 단짝으로 등장하는 황정음과도 완벽한 女女(여여)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사랑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그녀가 연기했기 때문에 민하리의 캐릭터가 조금은 덜 미워보일 수 있는 게 아닐지 생각해 본다.

 

▲ 연예부 이경미 기자

‘그녀는 예뻤다’에서 유일하게 한결같이 매력 있었던 캐릭터는 최시원이 연기한 김신혁이 아닐까 싶다. 김신혁은 첫 등장부터 유쾌한 성격과 코믹한 표정으로 안방극장을 폭소케 만들었다. 장난스러운 제스처와 말투로 매회마다 웃음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김신혁은 매일 놀리고 장난치던 혜진에게 어느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됐고, 그녀를 향한 솔직한 표현 방식은 매력을 더했다. 또한 자신을 버리고 성준에게 달려간 혜진에게 변함없이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은 사랑까지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김신혁을 연기한 최시원은 현재까지 연기해 왔던 캐릭터 중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유쾌할 땐 유쾌하고 진지할 땐 진지한 그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는 상태. 특히 그의 상황에 따른 각양각색 표정 연기는 눈길을 끌 만하다.

 

뿐만 아니라, 최시원은 김신혁의 테마곡 OST ‘너뿐이야’를 직접 부르기도 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룹 슈퍼주니어 내에서 비주얼과 연기 쪽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이번 OST를 통해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기도.

 

앞으로 3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이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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