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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는 大予大取=크게 주고 크게 얻으라!”

죽기로 싸울 것을 고집하면 패한다

김형기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9/24 [01:42]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김상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가 23일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하고 100여일의 활동을 마쳤다.

 

이날 '혁신위'의 주요 발표 내용은 문재인 대표의 총선 불출마 입장 철회와 부산 출마 요청, 안철수. 김한길. 이해찬. 정세균. 문희상 등 전직 대표들의 열세지역 출마 및 살신성인 실천 주문, 하급심에서 유죄판결 받은 사람의 후보신청 자제, 탈당과 분당은 최대의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복당 불허, 그리고 조경태 의원에 대해서는 '해당행위자'로 규정하고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주문했다.

 

또한 '당 윤리심판원'에서는 '공갈' 발언으로 당직이 정지됐던 정청래 의원은 사면이 되어 최고위원직에 복귀 되었고 '유신발언'으로 문제가 되었던 이종걸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징계기각이 결정되어 질서 있게 문제들이 하나씩 하나씩 정리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이미 예견 된 일이지만 박주선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어찌되었건 새정치민주연합호의 유리창에 한 줄의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저녁에는 최고위원들이 문재인 대표의 초청으로 식사를 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필름처럼 지나가는 이러한 모습들은 그동안 친노와 비노, 비주류간 총선을 앞두고 피 터지는 '권력싸움'의 양태에서 벗어나 외형적으로는 봉합되어가는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혁신안이 발표됨으로써 본격적인 인적쇄신의 피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곳곳에 지뢰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혁신위'가 발표한 특정인과 특정지역을 거명 또는 출마강요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며, 또한 특정인을 거명하며 찍어내기 위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주문에 대해서도 형평성과 편파성에 휩싸일 논쟁거리를 만들었다

 

▲ 김형기     ©브레이크뉴스

'혁신위'는 당의 혁신에 대하여 '혁신안'을 만들고 자문하는 역할에 충실해야지 당에 대하여 전권을 행사하려 해서도 안 되며 강압, 강요, 명령을 집행하는 기구로 전락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독선과 독단이자 '월권행위'다.

 

당 내분과 관련,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고지전에서 문재인 대표가 승리하긴 하였지만 전장에서는 과연 승리할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肉斬骨端(육참골단: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이란 야심찬 혁신의 화두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지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인적쇄신' 과정에서 격하게 충돌함으로써 일시적으로 봉합되어 가는듯한 당 내분이 다시 재연 되어 탈당과 분당의 소용돌이로 빠질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새정치민주연합호의 유리창에 금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게 되고 일시적으로 깨진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본들 미봉책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그 틈새로 물이 스며들기 시작하여 유리창은 깨지고 만다.

 

이러한 당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통합과 단결로써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영식 최고위원의 “1인정당 창당이 유행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빈정거림 보다 담대한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또한 '혁신위'가 조경태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규정하여 찍어내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기보다 덧셈정치를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줄 때, 국민은 그나마 야당에게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조직이 흥하고 망하는 데는 반드시 조직이 있다. 이성적이고 전략적인 사고에 기초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쳐 전쟁을 한다면 그 결말은 자명하다란 말이 있다. 또한 必死可殺(필사가살:죽기로 싸울 것을 고집하면 패한다)란 말도 있다.

 

필자는 문재인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손자병법'의 이 말을 전하고 싶다. 大予大取(대여대취:크게 주고 크게 얻으라)

 

 *필자/김형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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