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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부전선’으로 돌아온 대체불가 배우 설경구..‘믿고 보는’ 연기!

40대 남한군 남복 역 맡아 여진구와 구구케미 과시, 끝없는 연기 변신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5/09/23 [17:03]
▲ 배우 설경구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믿고 보는’ 티켓 파워 종결자 설경구가 영화 ‘서부전선’을 통해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대체불가 배우’ 설경구, ‘충무로의 미래’ 여진구를 비롯해 이경영, 정성화, 정인기, 조희봉, 김원해 등이 출연한 ‘서부전선’은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서부전선’에서 설경구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날아온 입대 영장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농사꾼에서 남한군 쫄병이 되는 남복 역을 맡아 평단과 관객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다운 자연스러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최근 서울 삼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설경구에게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여진구가 ‘서부전선’ 촬영장에서 가장 인기있던 말은 돼지새끼라고 하더라”고 물어봤다.

 

이에 설경구는 “돼지새끼요?”라고 되물은 뒤 “여진구가 ‘서부전선’ 속에서 저를 돼지새끼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긴 해요. 하지만 돼지새끼가 인기 있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에요. 아무래도 여진구를 포함한 스태프들끼리 저 몰래 좋아하지 않았나 싶어요. 제 귀에 안들리게(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부전선’을 보게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쟁영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웃음과 감동이 적절하게 섞여 있기 때문. 이에 기존 전쟁영화와 다른 ‘서부전선’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캐릭터 욕심때문에 ‘서부전선’을 선택하지는 않았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 제가 맡은 남복 캐릭터가 꼭 해봐야 하는 인물은 아니었어요. ‘서부전선’은 남복과 영광, 두 사람이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를 끌고 가는데, 여진구와 제 호흡이 안맞으면 못봐줄 영화가 나올 것이란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재밌을 것 같았고, ‘서부전선’은 전통 전쟁영화가 아닌 B급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전쟁이 주가 아니라는 점이 끌렸던 것 같아요. 물론 전쟁을 보여주니 전쟁영화라고 포장될 수 밖에 없지만(웃음).”
 
“개인적으로 ‘서부전선’이 전통 전쟁영화였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전쟁영화는 아무리 잘 찍는다고 하더라도 배경이 똑같고,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재밌을 것 같지 않았어요. 비장하지 않고, 계급도 없고, 전쟁영화인데 전쟁영화같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 배우 설경구     ©브레이크뉴스

 

사실 설경구는 ‘서부전선’을 고사한 적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지난 2009년 ‘서부전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는데, 천성일 감독이 당시에는 신인이었어요. ‘서부전선’이라는 영화를 신인감독에게 맡기기에는 부담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당시가 6.25 한국전쟁 60주년이었는데, ‘로드 넘버 원’, ‘전우’, ‘포화속으로’, ‘고지전’ 등 드라마-영화들이 많이 제작됐어요. 정책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들라고 했다는 루머도 있었는데, 그래서 더 싫었어요. 이밖에도 ‘서부전선’을 고사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어느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몇 년 후 故 이은주 양 기일 때 누가와서 인사를 하길래 봤더니 ‘서부전선’을 준비했던 PD라고 하더니 ‘지금 다시 책을 받아 볼 생각이 없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그렇지않아도 제작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하며 시나리오를 받게 됐어요.”

 

“그때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여진구 뭐하니’라고 물어봤었어요. 당시 여진구는 다른 영화에 출연하기로 돼 있었는데, 웅성웅성 시끄러운 일이 지나더니 결국 ‘서부전선’ 출연을 결정하더라구요. 만약 여진구가 출연을 안했다면 저 역시 ‘서부전선’에 출연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설경구는 ‘서부전선’ 인터뷰 내내 여진구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내비쳤다. 앞서 열린 ‘서부전선’ 제작보고회와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여진구를 향한 넘치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 이유를 묻자 설경구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여진구라는 배우가 떠올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이가 가장 컸지 않았나 싶어요. ‘서부전선’ 촬영 당시인 지난해에는 영광의 나이와 여진구의 실제 나이가 같았으니까요”라고 밝혔다. 

 

“여진구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영광과 마찬가지로 학생 신분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서부전선’ 영광 역은 20대 배우가 맡았어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들은 군대에 대한 고민을 들 나이였고, 여진구는 군대 생각을 전혀 할 나이가 아니라는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10대이면서 학생인 여진구와 호흡하면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또 목소리를 들어보니 세대 차이도 많이 안날 것 같기도 했어요(웃음).” 

 

‘서부전선’의 웃음 포인트는 단연 설경구와 여진구가 벌에 쏘여 퉁퉁부은 모습으로 대치하는 장면이다. 설경구는 해당 장면에 대해 “대놓고 웃기려고 촬영한 부분이에요”라고 답했다.

 

“벌들에게 쏘여 퉁퉁부은 장면을 촬영할 때 여진구가 정말 재밌어하더라구요. 특수분장을 한 상태에서 촬영했어요. 뚱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는 부분이 있는데, 여진구가 너무 웃어서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어요. 저희끼리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을 정도로 기억에 많이 남는 촬영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여진구가 최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서부전선’ 흥행 목표를 999만으로 세웠다고 하자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왕 흥행 목표를 세울꺼면 999만이 아닌 1000만으로 하지..”라고 말한 뒤 “여진구 본인이 보기에도 ‘서부전선’ 속 어설픈 모습이 보여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큰 웃음을 지었다.   

 

“‘서부전선’ 관객수가 999만이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1000만을 만들 것 같아요. 그리고 배급사에서 하루 정도는 더 걸어주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 배우 설경구     ©브레이크뉴스

 

한편, ‘서부전선’은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평범한 두 사람이 쫄병이 돼 서부전선이라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만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무사귀환’이라는 코드에 담아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전한다.

 

천만 영화 ‘실미도’, ‘해운대’부터 ‘감시자들’, ‘스파이’, ‘소원’ 등 다양한 장르에서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청룡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은 충무로 차세대 스타 여진구가 만나 완벽한 호흡과 최고의 케미를 선보일 예정.

 

또한 866만 관객동원 흥행대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맡은 천성일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올 추석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작 하리마오픽쳐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24일 개봉. 출연 설경구 여진구 이경영 정성화 정인기 김원해. 감복/감독 천성일.

 

dj3290@naver.com

 

사진= 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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