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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 귀족노조, 강행 파업은 서로 공멸..왜 모르나?

김영록 기자 | 기사입력 2015/09/08 [15:44]
▲ 금호타이어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김영록 기자= 최근 귀족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외 판매 부진으로 인해 경영상태가 극히 안 좋아지고 있는 이 어려운 시국에, 노조의 파업은 오히려 세간의 눈총만 받는 등 역효과를 불러 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금호타이어와 현대중공업이다. 올해 1분기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7540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2분기에도 매출액 7845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2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한 수치이며, 영업익은 더욱 심각해 반토막이 나버린 상황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도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부분파업에 이어 현재 21일째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가 내세운 전면파업의 이유는 임금피크제 도입 거부와 워크아웃 기간 삭감된 임금 회복이다.

 

하지만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는 금호타이어 노조의 이런 요구는 회사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평균 임금은 6380만원으로,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 평균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워크아웃 졸업 직전인 지난해 12월 임금 수준도 타사 대비 96% 수준이었으며, 워크아웃 졸업 후 금호타이어는 올해 1월 임금을 25.6% 인상한 바 있다.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그동안 기다리고, 버텨준 근로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동종 최고 수준의 임금과 대우를 해줬음에도 노조는 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면 파업으로 금호타이어가 입은 손실만 1000억원에 육박하며, 이를 견디다 못한 금호타이어는 결국 이달 6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노조파업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는 기업은 금호타이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해양플랜트 사업 실패의 여파로 힘든 경영 상황에 놓인 현대중공업도 임금협상의 난항으로 노조파업이 강행됐다.

 

9월 4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파업 직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집회 후 회사 인사부 건물에서 플랜트 사업부 등까지 3㎞ 가량의 행진을 진행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9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 안정 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평균임금은 7590만원으로 국내 10대 그룹 중 3위에 해당한다.

 

물론, 노조에게도 파업을 강행해야 할 이유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기업들의 사정은 너무 좋지 않고, 기업이 없는 곳에는 노조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이들의 연봉은 적당히가 아닌 꽤 많은 수준이다.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3000만원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 김영록 기자     ©브레이크뉴스

즉,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의 2배가 넘는 액수를 받고 있으면서, 회사의 어려움은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더 많은 요구를 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한다는 말인가? 취업문이 좁아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는 구직자들은 과연 이 모습을 보고 또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결과적으로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은 직장폐쇄로 이어졌다. 과연 이 상황까지 갔어야 하는지도 심히 의문이 든다.

 

현재 국내 제조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보없는 극단적인 파업은 노사가 공멸에 이르는 최악의 수로 작용할 것이며, 그 피해는 아마도 기업보다는 근로자들이 대부분 짊어져야 한다.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가지만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의 생계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kylki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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