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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치외법권’ 임창정,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 알아봐줘서 고마워요”

분노조절 장애 프로파일러 이정진 역 맡아 연기내공 발휘, 솔직 유쾌 토크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5/08/28 [15:23]
▲ 배우 임창정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한 임창정이 영화 ‘치외법권’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임창정을 비롯해 최다니엘, 임은경, 장광, 이경영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치외법권’은 분노조절 안 되는 프로파일러 이정진(임창정 분)과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 조유민(최다니엘 분) 콤비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으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코믹 액션 영화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임창정은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 위에서 보여준 솔직+유쾌+통쾌함을 지닌 진정한 스타였다. 특히 임창정은 기자에게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며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누구보다 멋진 매너와 센스만점 입담을 뽐낸 임청정은 ‘치외법권’에 대해 “‘치외법권’은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영화가 잘 만들어 졌냐, 잘 안만들어 졌냐를 떠나서 보고싶은 장르에 대한 충족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예전 제가 출연했던 한 영화가 있는데, 정말 잘 만들어졌어요. 평단에서도 웰메이드 영화라고 극찬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포스터가 완전 코미디로 만들어졌고, 대중분들은 포스터만 보고 ‘임창정표 코미디 영화’라고 짐작을 해버린 거죠.”

 

“이같은 경우를 봤을때도 그렇지만, 영화는 정말 보는 관객들마다 생각하는 충족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더불어 마케팅 등이 잘 맞아 떨어졌을 때 모든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영화가 탄생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치외법권’은 사실 임창정과 최다니엘의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 영화였다. 하지만 신동엽 감독은 제작발표회와 언론시사회 당시 “꼭 잘되야 합니다”라는 점을 너무 강조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신동엽 감독님의 전작을 봤다면 ‘치외법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떨어지지지 않을까 싶어요(웃음)”라며 특유의 너스레로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임창정은 “감독님도 인정을 하더라구요. ‘치외법권’이 자신이 지금까지 만든 영화들 중 가장 좋다고(웃음). 그리고 감독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앞으로 영화를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앞으로 실력이 더 발전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치외법권’ 보다 잘 찍을 수 없을 것 같다’고”라고 말했다.

 

“사실 신동엽 감독님은 정말 착해요. 처음 만났을 때는 이정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알아가면서 정말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어요. 지금은 제가 어떤 부분을 도와야 좋을지 고민도 할 정도로. 꼭 잘됐으면 싶어요. 너무 불쌍한 마음이 들어요.”

 

“신동엽 감독님은 충무로에서 ‘불사조 감독’으로 유명한 분인데, 그렇게 영화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투자를 받아오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에요. 물론 농담이에요(웃음).”

 

▲ 배우 임창정     ©브레이크뉴스

 

임창정은 ‘치외법권’ 제작발표회와 언론시사회 당시 “신동엽 감독님이 정말 많이 괴롭혔다”고 불평을 쏟아낸 바 있다. 하지만 임창정이 밝힌 속사정은 너무나도 달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예산은 빡빡하고, 빌려놓은 공간은 시간 제약이 있고. 그러다보니 출연 배우들에게 ‘무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한 부분이에요. 사실 배우 입장에서도 좋으니깐 촬영하지 않았나 싶어요. 만약 정말로 싫었다면 촬영장을 박차고 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웃음). 3일 밤낮을 지새워도 좋았으니깐 불평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특히 임창정은 추운 날씨 촬영 힘든점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이에 한 여름 촬영은 어떻겠냐고 묻자 “한 여름 아닌 더욱 추운날 촬영해도 괜찮으니 ‘치외법권’이 잘돼서 2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만약 흥행에 성공해서 ‘치외법권’ 2탄이 만들어진다면 이렇게 촬영하면 안되지 않나 싶어요(웃음)”라고 답했다. 

 

또 임창정은 “원래 1편보다 훌륭한 2편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치외법권’은 여지가 굉장히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꼭 잘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라고 ‘치외법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이런 임창정 역시 불만은 있었다. 바로 비주얼적인 부분. 임창정은 ‘치외법권’에서 어떻게보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비주얼로 등장하기 때문.

 

“그 부분은 제가 배우로서 실수한 부분이에요(웃음). 저는 ‘치외법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최다니엘과 극과 극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지저분한 콘셉트로 나섰는데, 촬영을 하고나니 ‘그냥 했어도 비교가 됐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최다니엘 자체가 워낙 비주얼이 좋다보니 제가 잘 차려 입어도 비교가 되더라구요(웃음). 그래서 그 이후에는 조금씩 조금씩 머리부터 메이크업까지 신경썼던 것 같아요. ‘치외법권’ 마지막에 보면 처음과 달리 그나마 조금 더 깔끔하지 않나 싶어요.”

 

임창정은 이외에도 ‘치외법권’ 에피소드부터 영화 촬영 후 느낀 소중한 시간 등 많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리고 슬랩스틱 코미디 관련해서도. 

 

▲ 배우 임창정     ©브레이크뉴스

 

에피소드.

 

제가 LG트윈스 점퍼를 입고 길거리를 지나가는 장면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그 장면은 대학로 한 구석에 카메라를 숨겨두고 촬영한 부분인데, 제가 껄렁껄렁한 모습에 야구 배트까지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니 아무도 모르더라구요(웃음). 오히려 제 모습을 보고 무서워서 피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저를 알아보셨죠.

 

사실 저는 굴욕을 당한 것도 아니에요. 임은경이 ‘치외법권’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촬영때는 정말 아무도 모르시더라구요. 제작한 전단지인데, 임은경은 쳐다도 안보시구 그것만 뚫어지게 보시더라구요(웃음).

 

저같은 경우는 몰라보시다가 나중에는 많은 분들이 알아보셔서 대학로가 마비(?)가 될 정도였어요(웃음). 임은경은 거리가 아닌 자신이 마비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소중한 시간.

 

사실 방금 ‘치외법권’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기자님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이 또 언제 있을까, 2년 후 정도에 인터뷰할 시간이 주어지겠지 등.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2년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제가 인기가 있어야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전부 개봉하는 것도 아니구요.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아쉬움도 남는 것 같아요. ‘치외법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작품들이 잘돼서 이런 시간이 또 오길 바랄 뿐이에요.”

 

임창정표 슬랩스틱 코미디.

 

저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의도하고 한 부분인데, 이렇게 알아봐 주시면 정말 뿌듯하고 행복해져요. ‘치외법권’ 속 제가 의도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캐치해줘서 감사해요. 사실 슬랩스틱 코미디는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서 촬영할 때도 많이 고민하고 찍었던 부분이에요.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웃음).

 

한편, 임창정 최다니엘 주연 ‘치외법권’은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히 상영 중이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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